언제나 너는 너답게 너의 삶을 살아라
이혼한 부모님들은 늘 죄인으로 살아간다. 나 때문에 짊어지지 않을 고통을 안겨주는 것은 아닌가... 천 번 만 번을 생각해도 이 결정이 잘한 일인가 늘 과거에 묻혀 속울음을 지을 때도 있다.
가장 안정적이고 가장 행복해야만 할 시간들인데 어린 나이에 이별을 먼저 경험해야 했고, 가장 믿었던 어른으로부터의 배신감에 늘 가슴 한구석에 의심을 품고 살아가야 할 아픔을 먼저 경험하게 한 것은 아닌가... 하는 자책감이 울컥 밀려올 때가 있다.
아이는 엄마 집과 아빠 집, 할머니 집 사이를 왔다 갔다 한다. 평일은 누구 집, 주말은 누구 집.. 낙천적으로 생각하면 두 집, 세 집 있어 이득이다!라고 생각해 주면 좋으련만 그래도 한 가정에서 안정감을 누리고 사는 아이들보다 결핍은 결핍이기에 오며 가며 아이 안색을 살펴보는 일이 하나의 숙제가 된 듯하다.
간혹 아이 편에서 들려오는 저집의 풍경에 속이 상하기도 하지만 그것은 내가 관여해서 변화될 일이 아니기에 어린아이가 어떻게 소화시켰을까? 생각하면 답답함이 밀려올때가 있다.
이혼한 집의 대부분이 상대를 미워하고 아이들 앞에서 상대 부모를 욕하기 마련이다.
어린아이는 내 소중한 부모 중 하나를 미워하게 되고 내 정체성이 되는 뿌리를 흔들리게 하여 자신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게 만들거나 어른에 대한 왜곡된 신념을 가지게 만들수도 있다.
세상 어떤 일이 있어도 각자의 상처는 각자 자신이 해결해야 하지 아이들을 끼워 넣어서는 안된다. 미운 건 상대지 아이들이 아니다. 이점은 상대측 조부모 역시도 반드시 지켜줘야 할 기본 원칙이다. 아무리 미워도 아이들 앞에서 부모 욕을 해서는 절대 안된다.
한 주간 다니러 온 아이에게 맛있는 것을 많이 먹이고 잠자리를 살펴주고 늘어진 생활패턴에 잔소리도 해보지만 엄마의 문화와 아빠의 생활패턴이 다르기에 그 역시도 아이에게 혼선을 주는 게 아닌가 하는 기우마저 든다.
답을 찾기보다 그저 흘러가는 대로 아이와 오늘도 맞춰간다.
보내는 마음은 늘 착잡하다. 어디 가든 눈치 보지 말고 당당하게 지내라!
늘 예의를 갖춰 대하고 어른이 지나가는 말로 상처를 주거든 큰 의미를 두지 말고 너는 네 할 일 열심히 해서 자립하거라라는 말 밖에는 다른 도리가 없다.
이혼 가정은 어떻게 아이를 키우고 있는지 그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 혹여 결핍이나 부족하게 자라나 사회의 지탄을 받는 아이로 성장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만이 간절해지는 요즘이다. 너희 때문이 아닌 부모님들의 못난 욕심과 집착 때문이기에 너흰 절대 상처받지 않기를... 그렇게 멋지게 자라서 너답게 잘 살아주기를 마음속으로 빌어본다.
아이를 보낼 때가 되면 늘 다짐한다. 넌 내가 키워준 시간보다 더 멋지게 잘 자라고 있다고... 엄마는 엄마의 시간을 더 열심히 살아갈 테니 걱정하지 말고 우리 함께 힘내서 자기 앞의 생을 잘 살아가자고 두 손을 꼭 잡아준다.
그렇게 또 한 주가 흘렀다. 이혼은 결혼보다 더 세심하게 기울여야 하는 것들이 많다. 그리고 이제서야 이 말을 이해하게 된다. 모두가 같은 조건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기에 그 사람을 이해하는 일이 쉽지 않다고..
그러함에도 구김살 없이 잘 자라주는 둘째에게 늘 감사한 마음이다.
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잠시 웃어본다.
넌 늘 사랑이 가득한 아이고 더 멋진 청년으로 자라주기를 언제나 기도한다는 작은 메시지도
아이와 함께 보낸다.
더불어 세상의 모든 이혼 가정을 응원한다.
특히 우리 아이들! 너만은 당당하게 너의 삶을 예쁘게 준비해 나가라는 단호한 메시지를 남겨본다.
넌...너만의 꿈과 삶이 있다고 그러니 절대 흔들리지 말라고
너만큼 귀한고 유일한 존재는 없으니 자신을 믿고 당당히 나아가라고 마음 깊이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