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의 동기부여가 되는 곳, 브런치
장마가 시작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오늘은 하늘에 먹구름이 끼어 있어 따가운 햇빛은 피할 수 있는 하루였다. 일 마치고 잠시 쉬는데 어제 브런치 작가 승인으로 작가 소개란을 채우라는 메시지가 와 있었다. 갑작스러운 작가 소개? 대략 난감했다. 무엇을 채워야 할지 몰라 머뭇거리고 있다가 그저 마음만 채워놓고 등록을 마쳤다. 예전에 진로 강사 준비할 때 자신을 3분간 소개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하던데 3분을 소개할 만큼 내가 무엇을 잘했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 나이를 먹도록 나는 나를 잘 소개한다는 것이 좀처럼 쉽지가 않다. 특별히 좋아하는 것도 특별히 싫어하는 것도 없는 마흔 너머의 인생에 와 있다. 무너진 시계 추를 바로 세우는 과정에서 글쓰기가 많은 도움이 되었고 그렇게 나는 완성되지 않는 글을 과감하게 발행시키는 중이다.
써도 써도 부족한 글쓰기는 내가 당긴 활시위를 벗어나 세계를 관통해 어딘가에 이를 것이다.
그곳이 어디든 무너진 잔재 속에 한 가닥 희망의 등불이기를 빌어 본다.
이왕지사 이렇게 된 거 당신의 가슴속 깊이 명중한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다.
나의 목표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는 것이다. 이 목표는 10년 전 내가 무심코 써놓은 인생 주기율표에 기록된 것을 얼마 전 발견하게 되어 알게 되었다. '내가 이런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고?' 싶지만 종이에 뚜렷하게 적혀 있는 것을 보니 꿈을 야무지게도 꾸었다.
한번 가보지 뭐... 10년을 썼는데 지금처럼 한 자 한 자 적다 보면 어느 날 내가 그곳에 도착되지 않을까?
내가 살아온 수천 년 전의 삶들이 이 종이에 무덤처럼 박혀 있을 것이니 나는 지금의 글쓰기가 단지 현재의 살아온 이력만은 아닐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아마도 나뿐만은 아닐 것이다. 망각의 강을 숱하게 건너온 우리네 의식이 말해주고 있지 않은가...
나는 아직 나를 소개할 3줄을 찾지 못했다.
단 3줄도 못쓰는 내가 브런치 작가를 신청하고 또 이렇게 나를 찾느라 애를 먹고 있다.
아직 내가 진면목의 나를 만나지 못했으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른다.
어느 날 나를 찾게 되는 날이 온다면 3줄도 너무 과분하다는 생각이 들지 모르니 하루속히 분에 넘치는 3줄을 찾아야겠다.
어쨌든 감사했다. 글쓰기의 동기부여가 되는 곳을 알게 되었고
나의 경험과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쓰다 보면 나와 함께 이 생을 즐겁게 넘어갈 동지들을 만나게 될 테니... 으쌰으쌰! 함께 지나가 보련다
고민고민하다 첫 번째 발행을 하였다.
더 무서운 건 글쓰기 고수님들이 보내주신 '라이킷'덕분에 오늘 내가 낸 초심을 절대 잊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하였다.
잊지 말자! 그날의 내 모습에 도착되는 날
2024년 6월의 나를 기억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