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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녕 마음아 Jun 20. 2024

쾌도난마, 회복탄력성은 이미 여러 번 경험했다.

당신의 치유력을 믿으세요


몸의 자연치유력은 참으로 놀랍다. 상처가 나면 2주를 넘지 않고 탁월한 복원력으로 딱지가 내려앉으니 말이다. 새살이 돋고 딱지가 떨어지면 이전 보다 더 뽀샤시 한 새살이 자리 잡고 배시시 웃는다. 마음의 상처도 이와 다르지 않다. 오래 묶은 우울과 불안 분노. 심지어 절대 변하지 않을 것 같은 트라우마까지 씻은 듯이 사라진다. 이것보다 기적적인 변화는 없다. 단지 마음자리에 오래 앉아 있었다 뿐이지 먼지 털듯 탈탈 털어내는 원리와 하나 다를 바 없다. 그걸 모르고 그냥 산송장처럼 살고 있을 뿐이다.








이것을 전문용어로 '회복탄력성'이라 부른다.  일상어로는 '역경을 극복하는 능력'을 말한다. 불행 중 다행인 건 타고난 천성보다 외부에서 길러지는 능력이라 하니 절망적이진 않다.


우리는 생각보다 숱한 위기에서 오뚝이처럼 일어서는 근성이 있다. 한국인에게는 오래전부터 가지고 온 최상의 마인드다. 온갖 상처와 한으로 얼룩진 우리네 조상님들도 삶에서 번번이 실망과 좌절을 안고 살면서도 기어이 이겨낸 저력이 한국인이 피에 녹아져 있다.




그렇다면 우리 한국인의 DNA를 가진 모든 자녀들은 복 받았다.


천 번을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 걸었다.

공부 못한다는 핀잔을 들었어도 친구랑 시시덕거리며 잘만 놀았다.

이렇게 부실한 내가 사회에서 한 자리씩 차지하며 근면 성실히 일했다.

몇백 개의 우산을 잃어버려도 비를 맞아가며 학교를 다녔다.

천둥번개가 쳐도 일터로 나가 열심히 일했다.

아마 회복탄력성을 글로 쓰라면 10권은 거뜬히 나오지 않을까?








이런 내가 그만한 일로 주저앉아서야 되겠는가?


일생의 페이지를 다 뒤져보아도 물러서거나 주저 않은 시간보다 나아가고 일어섰던 시간이 더 많았을 것이다. 그 작은 한 점의 서사시가 대단해 보일지라도 이미 지나간 일이자 이제 다시 못 올 시간들과의 조우만이 남았다.


매일의 시간에 대한 역사를 기록하고 나만이 할 수 있는 것들이 존재한다.


나는 철저하게 과거와의 단절을 선언했다.


실타래처럼 엉킨 과거의 시간들이 만약 풀 수 없다면 과감하게 잘나 내서라도 남은 시간을 잘 엮어가야 하는 것이 내 생의 존재 이유다.





쾌도난마(快刀亂麻). "어지러운 것은 베어버려야 한다!"


고대 프리기아 왕국의 수도 고르디움에는 고르디우스라 불리는 전차가 있었다. 그 전차에는 매우 복잡하게 얽힌 고무 매듭이 묶여 있었는데, 이 매듭을 푸는 자가 아시아를 정복할 것이라는 전설이 전해졌다. 지혜 있다는 사람들, 힘깨나 쓴다는 사람들이 수도 없이 몰려들었다. 그러나 모두 매듭을 푸는 데 실패했다. 그때 14살 소년이 나섰다. 어른들도 못한 것을 어린 소년이 한다는 데 모두들 코웃음을 쳤다. 그러나 소년은 등에서 칼을 뽑더니 단칼에 매듭을 잘라버렸다. 그 소년이 훗날 세계를 정복한 알렉산더 대왕(Alexandros the Great B.C.356~B.C.323)이다.





창틀에 오래 쌓인 먼지를 보며 이걸 어떻게?


발등에 떨어진 불씨를 보며 이걸 어떻게? 하지 않는다.


위로가 섞인 책들을 보면 몸에 난 상처는 치유가 되지만 마음의 상처는 치유가 안되다는 것이 다수의 생각이었다. 공감 표시가 많았다. 그러나 그만큼의 선입견이 짙음을 볼 수 있다.


마음의 상처는 그 상처를 대하는 나의 자세와 태도에 달려있다.


굳이 상기시키고 복기시켜 마음을 들쑤실 필요가 있을까?


과거의 시간을 되돌리기 어렵다. 그렇다고 현재의 시간까지 저당 잡혀 살 이유도 하나 없다.


나는 나의 역사를 써 나가야 한다. 시절이 어떻든, 부모가 어쨌든, 그 당시 친구가 어쨌든, 사고나 자연재해로 입은 기타 사건들이 어쨌든 지금의 나는 나의 길을 가야 한다.




몸이 아파서, 돈이 없어서, 내 곁에 남은 사람들이 없어서 주저앉기엔 내 인생이 아깝다.


수많은 이력과 삶 안에서 배운 것들을 무기 삼아 나아가야 한다.


지금 여기서도 배울 것이 너무나 많다.


과거의 미숙함을 바로잡기에도 벅차다.


회복탄력성은 차고 넘친다. 나를 너무 몰라주는 내게 미안하지도 않은가...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


그 마음을 우리는 배워야 한다.


하나씩 하나씩 바뀌어 가는 일상을 맞이하자.


빛은 저토록 찬란하다.


그 안의 마음 빛 역시 눈부시다.


오늘 당신과 만나는 하루는 찬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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