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잃고 나서 건강할 때보다 많은 부분이 불편하기만 하다.
두 번의 암수술은 나의 모든 일상을 완벽하게 변화시키고도 남았다.
조금만 움직여도 금세 소진되어 버리는 나의 에너지로는 어떤 일도 쉬운 것은 없었다.
하루를 버티는 일도, 경제적으로 무너진 지금의 현실도 젊었을 때 보다 더 넘기 힘든 언덕이 되었다.
나의 40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이혼과 경제적 위기, 단절된 사회관계, 암수술 어떤 것 하나도 온전한 게 없었다.
사실 어릴 때는 그 어떤 환경도 나에겐 걸림돌이 되지 못했다.
가난? 그게 뭐! 하면 되지!
공부? 지금부터 하면 되지!
돈? 벌면 되지! 그게 뭐?
난 그렇게 나의 젊은 시절을 보냈다.
누구보다 자신 있었고 누구보다 잘 살기를 바랐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모든 것이 꼬이기 시작했다.
나의 교만함과 오만함을 철저히 부셔주기로 작정한 것 마냥...
여자였지만 세상 두려운 것이 없었다.
좋게 보면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이었고 나쁘게 보면 오만한 인간이었다.
언제나 노력하면 다 이루어졌고 내 능력보다 더 좋은 위치와 환경을 만들어 주었기에 모든 게 다 내 뜻대로 흘러가는 것만 같았다. 그런 20대의 시절을 뒤로하고 결혼을 하면서 모든 것이 반대로 돌아가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최대의 불안한 결정적인 두 번째의 20대를 맞이했다.
40이 되고 나서 남은 것이 무엇인가 뒤돌아 보니 내 손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다.
아니 이전보다 더 철저하게 무너져 내렸다.
사실 첫 번째 20살 때보다 더 무섭고 우울했다.
다시 일어설 수나 있을까? 이 몸을 가지고 무엇을 할 수 있지?
그렇게 의지하던 가족마저도 뿔뿔이 흩어져 버린 지금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하지?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그 처음으로 돌아가 보면 여전히 내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랬다. 내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음을...
그래서 더 자유롭다는 것을
난 이제 나를 위해 살아간다.
내가 먼저 바로 서야 한다는 것을 삶에서 배웠다.
내가 사라지면 아무것도 의미 없는 현실임을 알게 되었다.
지금의 나는 가장 좋아하는 일을 최우선으로 배치하며 살아간다.
나는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한다.
글로써 희망과 감사를 전하는 것을 좋아한다.
나는 내 글이 또 다른 절망적인 사람들에게 가 닿기를 소망한다.
그들 스스로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에서 하나의 간이역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
나는 우리 모두가 다 잘되기를 바란다.
가장 어려운 순간은 넘어왔고 넘어가고 있는 나와 당신이기에 가장 최선의 삶을 살고 있음을 기억해 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더 이상 가장 좋은 시기를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
건강상의 이유로, 경제적인 이유로, 환경적인 이유로 자신을 먼저 놓지 않기를 바란다.
어떤 무시와 멸시 비난과 야유가 쏟아진다 해도 당당히 자신을 믿고 나아가기를 바란다.
그렇게 무수하게 많은 우여곡절 끝에서 시작의 의미를 생각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가장 힘든 시간에 가장 믿고 의지할 사람도 나라는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모든 날, 모든 순간이 가장 좋은 날이다.
그 속에 당신이라는 단단하고 믿을만한 존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