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카페 창업을 꿈꾸시나요?

떽!

by 이유나





아.. 이분은 건물주이신데 남는 가게자리에 소일거리 삼아 한 번 알아보고 계시다고요?

아.. 저분은 어디 아주 목 좋은 데 알고 계신데 심지어 거기가 월세마저 싸다고요? 월세 얼마예요 사장님?

힉_ 40만 원이요? 아 이건 지방이고,

서울에 하나 더 있으시다고요? 네? 그건 60만 원이라고요?

아파트 천 세대 배후에 근처에 빌라촌 있고 주변에 저가커피, 편의점 하나 없는, 게다가 유동인구 썩 괜찮은 곳이요..? 심지어 그런 곳이 사장님 댁 근처시라고요? 뛰어가면 3분이요? 오 마이 갓.


아.. 또 우리 앞에 계신 여사님은요,

유인카페 하고 계신데 이제 할 만큼 해서 미련은 없는데 자리가 좋고 해 오던 게 있어 아무것도 안 하긴 뭣해서 무인으로 바꿔보려 하신다고요. 그래서 원두랑 파우더나 각종 부자재 같은 거 일반인의 반의 반의 반의 반 가격에 구매 가능하시다고요.. 게다가 남동생이 무인 커피머신 전문가라 각종 AS는 남동생분이 해주실 수 있으시다고요.


아.. 여러분 죄송합니다. 제가 몰라뵀습니다.

네네 여러분 정도면 무인카페 충분히 가능하십니다. 그러니까 여기 세 분은 잠시 뒤에 가셔서 담소를 나누시고요, 다른 분들께 여쭤볼게요.




실례지만 혹시 창업자금은 어느 정도 모으셨을까요? 3천만 원이요? 나쁘진 않네요.

기계 들이고 가게 보증금 내고 하면 좀 부족하긴 하겠는데 어쨌든 5천을 안 넘기면 좋겠어요.

물론 적게 들면 적게 들수록 좋은데 그게 자리도 그렇고 쉽진 않으니까요. 어쨌든 마른 수건 쥐어짜기 전략으로 돈을 한 푼이라도 아껴서 창업해야죠. 일단 대출을 받더라도 최소한으로. 그렇다면 나쁘지는 않겠어요.



다음 분은 아, 알아본 가게자리가 댁에서 가깝다고요? 걸어서 10분 이내? 훌륭하네요. 아 근데 여긴 월세가 150이고 차로 20분 걸리는 곳은 월세 90에 나쁘지 않다고요? 일단 월세 150은 비싼 감이 충분히 있어요. 하지만 매출이 빵빵 터져서 막 월에 500, 600 넘어간다 이러면 해볼 만하기도 하겠지만 매출이 높으면 그만큼 재료나 부자재 채우러 가게를 더 많이 가게 될 거예요. 그렇게 되면 이게 말만 무인이지 아마 들락날락하다 보면 내가 지금 뭐 하는 거지? 할 수도 있겠고요. 다른 곳은 월세 90이면 나쁘지 않은데 아무래도 거리가.. 차로 20분이면 막히고 어쩌고 하면 더 늘어날 수도 있을 텐데. 하루에 까딱하면 두 번 이상 갈 수도 있어요. 물론 운영하다 보면 노하우가 생겨서 가야 하는데도 안 가고 어떻게 처리할 수도 있겠지만요.



일단 차로 20분이라 좀 버겁긴 해도 아직 젊으시니까. 30대 초반이시라고요? 에이 그럼 뭐 체력이 좋으시니까 그 정도 거리도 못 할 거리는 아니라고 봅니다. 이게 다 그 옛말에 '체력이 국력'이다 이런 말 있잖아요. 너무 옛날말이라고요? 네네 좀 그렇죠. 근데 어쨌든 그 뭐랄까, 사람은 자기 체력만큼 돈을 번다고 하더라고요. 아, 제가 한 말은 아니고요 어느 책에서 읽은 말이에요. 그러니까 아직 체력 좋으시니까 두 번째 자리도 나쁘지는 않다고 봅니다. 꼭 하고 싶으시다면요.



그리고 마지막 분, 월평균 딱 백만 원만 벌면 만족하신다고요? 네네 가능할 수 있죠. 월 순수익 백만 원. 아주 딱 바람직한 소망이라 생각되고요. 월평균 맞으신 거죠? 근데 이것도 쉬운 일은 아니에요. 앞서 두 분과 얘기했던 것처럼 창업자금도 영향을 미치고요, 만약 대출을 많이 받으면 그거 원금이자 상환하게 되면 순익이 줄 테니까요? 그리고 월세가 비싸면 비싸질수록 또 순익이 줄어들 거고요. 그러니까 왜 이런 말씀을 드리냐면 월 순수익 백만 원도 그냥 턱턱 내뱉을 수 있는 말은 아니라 이거죠. 아무리 그래도 월 백만 원 못 남기겠냐고요? 네네 맞아요. 자리 좋고 월세 적당하면 가능할 거예요. 근데 순수하게 '월평균'이기 때문에 월별로 차이가 클 수도 있어요. 그러니까 또 옛날말해서 죄송하긴 한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젊으나 늙어서나, 건강하나 아프나 뭐 이런 시리즈 있잖아요. 아무리 상황이 달라도 한결같아야 한다는 그런 말들. 그것처럼 운영하는 거죠. 무슨 말인지 아시겠죠. 일희일비 안 하고 그냥 꾸준히 한결같이 가는 거요.



네? 하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헷갈리신다고요?

아, 제가 이래라저래라 할 수는 없죠. 그럼요 없고 말고요.

그럼 추천할 건지 말건지만 말해달라고요?

아, 곤란한데.. 재미는 약간 있는 것 같습니다.

그 뭐랄까,

희한하게 청소가 하나도 안 힘든 이상한 느낌이 든다거나

우리 지역 청년들이 시험기간에 밤새도록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

마치 엄마가 된 것 같고 모두들 좋은 결과가 있기를

은근히 응원하고 있다거나

우리 아기 손님들이 고사리 보다 더 앙증맞은 손으로

삐뚤빼뚤 여기 너무 조아요, 마시서써요- 이런 글을 남겨준 걸 보면

가슴이 찡 해지면서 감동이 쏵-

뭐 그런 재미요.



네? 괜히 주말에 차 막히는데 여기까지 와서 시간낭비 하셨다고요?

그렇다면 제가 마지막으로

진짜 마지막으로 제가 무인카페 1년 해오면서 제일 절실하게 느꼈던 거 딱 한 가지만 말씀드릴게요. 쉬.. 귀 좀 대봐주세요. 뭐냐면요..



"돈이 돈을 번다.

기회는 돈 있는 자에게 더 빨리, 자주 온다.

종잣돈 최소 3천 이상(지식창업은 해당x)

그리고 기회를 만나려면,

기회가 나에게 오게 하려면,

많이 경험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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