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 난방작전

by 이유나





딸이 올해 새로 들어간 홈스테이의 고양이.

입주 전 받은 가족 프로필에는 아주 'SHY'한 고양이라고 적혀 있는데

매일 같이 딸아이 방에 들락날락한다고.

홈스테이에

고양이도 있고

학교는 다르지만 같은 유학생인

일본인 친구도 있고.

이래저래 작년보다는 좀 더 낫다.




현재 뉴질랜드는 계절 상은 여름이지만

간혹 아침저녁으로 쌀쌀하다는데

얼마 전 추웠던 아침

방 안 온도 16도.

홈스테이 대디는 더우신지 반팔 입고 계시고

일본인 친구도 추위를 안 타는지 쌩쌩하고.

추위는 며칠 안가 풀려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니지만

더 추워지기 전에

겨울철 난방에 대해 약간의 대책을 마련하자 싶었다.




이전 집은 방에 히터라도 벽에 붙어 있었는데

(물론 붙어만 있는 거지 마음대로 쓸 수는 없다)

요번 방은 방에 뭐가 없단다.

더 추워지려면 하나 주실건지.

챗지피티한테 물어보니

적어도 5월은 돼서 히터 얘기를 꺼내란다.

그래..

뉴질랜드 사람들도 본격적으로 인정하는(?)

그 시기가 와야 말이 좀 통하겠지.

어디서 들으니

뉴질랜드..

난방을 전혀 안 하는 봄, 가을 추위도 만만찮단다.

이건 뭐, 뭐라고 할 말이 없다.




일단 혹시 몰라

웨어하우스 온라인 사이트에서 전기장판을 사서 보내줬다.

이런저런 간식거리랑 털슬리퍼랑 해서.

세상에.

배송비가 10불이 채 안 된 거 같은데

세 번에 나눠 배송해 줬다.

너무 좋은데?

가끔씩 이렇게 간식거리 사서 보내주면 되겠네.

호스트맘이 나중에 전기장판을 쓰게 해 줄지는 모르겠다.

몰래 쓸 건 아니고

일단 추워지면 히터를 쓰다가

더 추워지는 그때가 오면

용감하게 장판사용을 말해볼 예정이다.




아주 두껍고 따뜻한 파자마에 수면양말,

내복에 두꺼운 이불.

핫워터보틀도 쓰면서 일단 최대한 버텨야 한다.




그래도 작년에 일 년 뉴질랜드 생활해 봤으니

올해는 작년보다 좀 낫지 않을까.

그렇길 기도한다.




추위보다 더 답답한 건

작년의 경우

딸이 호스트맘에게 춥다고 하니

옷을 두껍게 입어라,

그 후 날은 더 추워지는데

히터 틀어주는 시간은 너무 조금이라

그래도 춥다 했더니

더 틀어준다 하며 차일피일 미루고

결국 히터 전원까지 본인들이 통제함.

참다못해

가디언한테 말하니

가디언이 홈스테이 방문.

하지만 딱히 해결된 건 없었음.

우리는 난방비를 좀 더 내더라도

히터를 더 틀게 해 달라 했는데 씨알도 안 먹힘.




오히려 나중에 학교 오피스에서 단체 메일 받음.

홈스테이에서 무슨 문제 있으면

학교에 먼저 얘기하라고.

아마 호스트맘이

가디언이 홈스테이를 방문한 것에 대해

학교에 언짢은 기색을 한 게 아닌지.

정작 가디언이 집에 왔을 때는

너무나도 좋은 분위기에서 얘기했다고 했는데.




그리하여

올해는 작년과는 좀 다르게.

추위, 견딜 만큼 견디고

추울 때 호스트맘이 하라는 대로 할 만큼 한,

그다음에

그래도 안 되면 그때 가서 얘기할 생각이다.

작년보다는 낫겠지.

다시 한번 그러길 소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