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카페와 작별하는 법

폐업 D-9

by 이유나





무인카페 휴식의숲을 폐업하기로 했다.

어떤 계기가 있긴 있다.

계속할까 말까

어떻게 해야 하지

고민을 시작한 건 2월 초.

폐업을 결정한 건 2월 말.

그리고 이제 4월 20일이면 완전히 끝.




글로 적고 싶은 내용이 꽤 되지만

아직 마무리된 것이 아니기에 조심스럽다.

그렇지만 이 정도는 오늘 남겨보고 싶다.










우리 가족, 특히 두 아이를 밝게 잘 키워준

고마운 동네, 당산동.

나에게 무인카페라는 기회를 주었던 당산동.

아마도

지난 2년은 내가 보답하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내가 당산동에서 받은 행복과 사랑에 대한.




카페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을 보면

다 내 아이들 같고(오바가 취미예요)

응원하게 되고

공부 열심히 해서 잘 됐다는 이야기 들으면 기분 좋고,




가게 청소하던 중에 근처 어린이집 아이들이

산책하다 카페 입구로 와서

내 품에 쏙 안기기도 했었는데

여기 와봤다면서_

그런 꽤 많은

기억에 남는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힘든 순간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고

그래도

이런 순간들을 한 보따리 안고 떠날 수 있으니

그래도 괜찮습니다.




알바하는 가게 이모들한테

이제 가게 접으면

지구를 떠날 거라고 했더니

웃더라고요.

떠나긴 어딜 떠나, 배부른 소리죠.

일 해야 합니다.




하지만..

조금은..

놀고먹고 싶기도 하네요.

한 한 달 정도?

제주도에 한 섬에서...?

(얼씨구)

가능하다면 그렇게 쭉.....?

쭉쭉?




모든 폐업하는 자영업자 분들,

우리 힘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