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은 따뜻한 포옹을 닮았고, 그 안에 우리의 만남, 우리가 알고 있던 사랑, 그리고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순간들을 담고 있다. 마치 우리의 마음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순간의 태피스트리를 엮어 사랑과 웃음으로 가득 찬 세상, 언제나 위안을 찾을 수 있는 세상을 포근하게 추억한다.
사랑이 함푹 담긴 기억, 우리를 형성하고 오늘의 나를 자각할 순간의 본질이 그 안에 담겨있다. 너의 웃음이 방을 가득 채우고 너의 미소가 나의 하루를 환하게 해 주던 날들. 그러나 텅 빈 방에 앉아 지금, 무거운 갈색 고요만이 남아있다. 너의 향기는 여전하지만, 이젠 희미해지고, 먼 추억이 되고, 한때가 무엇이었는지를 상기하게 한다.
나는 아직도 너의 존재를 느끼고 있어.
한때 너의 수줍은 웃음소리와 햇살 같은 포옹의 따뜻함으로 가득했던 이 방에서. 눈을 감으면 아직도 너의 피부에서 나는 달콤한 향기가 남아, 우리가 나누었던 사랑이 아련히 기억난다.
여전히 향기로운 기억은 까만 밤하늘에서 반짝이는 별처럼 여전하지만, 방을 맴도는 헛헛함에 향기가 흐릿해진다. 우리가 손을 잡고 걸었던 시절, 우리는 심장소리마저 하나였고, 어릴 적 꿈으로 끊이지 않는 이야기로 서로를 바랐지. 단순하게 함께 했던 날들로 서로를 드넓은 대서양의 하늘을 닮은 살가운 푸름으로 채색했지.
하지만, 지금, 공허한 한숨이 너의 부재를 감당할 수 없는 침묵으로 짓누른다. 우리가 만든 추억은 달콤한 노래처럼 가슴에 울려 퍼지지만 음악은 희미해지고, 침묵은 귀청을 찢을 정도다. 신기루를 닮은 추억은 모래시계 속의 모래처럼 손가락 사이로 미끄러지는 방법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손 틈에 남은 까슬한 모래먼지 같은 아슬한 추억이라도 남는다면, 이러한 기억들을 가지고 있는 한, 그것들이 가슴에 새겨져 있는 한, 결코 상실해 버린 당신을 잊지 않을 테다. 그것들은 내 마음의 보물. 순수하고 진실한 사랑의 증거. 그리고 영원히 살아남을 사랑의 증거.
그래서 나는 눈을 감고, 마음을 떠돌게 할 터이다. 우리가 함께 했던, 우리의 사랑이 강하고 밝았던 그 시절로 나를 데려가게. 그리고 나는 마음의 소중한 추억을 간직할 터이다. 그것들은 언제나 나의 일부, 우리가 나눈 사랑의 일부가 될 것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