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목 나무의 생존비밀
하루가 성장의 걸음을 내딛는 듯하다가도, 다시금 뒤처지는 기분이 드는 순간들이 있다. 젊은 시절에는 시간이 무궁무진할 것 같았는데, 어느덧 50이라는 나이에 이르니 앞으로의 세월이 눈에 보이는 듯 두려움이 앞서기도 한다. 현재의 나이에서 스물을 뺀 나이가 요즘 시대 나의 위치라고는 하나 여전히 나침반이 가리키는 방향은 미지수다.
마음이 분주하다 보니 하루에도 몇 번씩 맞는 길인가를 되묻게된다. 하지만 분명한 건, 여전히 성장을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것만으로도 감사할 이유는 충분하다.
나의 하루는 필사와 감사 일기로 시작한다. 그리고 같은 방향을 향해 가고 있는 이들에게 건네는 아침 인사로 이어진다. 짧은 한마디라 해도 순간만큼은 진심을 담은 마음의 정성이기에, 그것이 습관으로 자리 잡은 지금은 오히려 나 자신이 위로받고 있음을 느낀다.
50대는 무난하고 여유로운 시절일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가 있었지만, 현실은 다르다. 오히려 본캐와 부캐를 오가며 치열하게 살아가야 하는 나날이 계속되고 있다. 그 속에서 조바심도 함께 커진다. 하지만 어쩌면 이것이야말로 살아있음의 증거일지도 모른다.
나는 오래된 고목나무의 생존 비밀에서 배운다. 가지와 잎으로 과시하기보다, 밑동을 굵게 지탱하며 필요한 곳에만 에너지를 쓰는 법. 보여지는 것에 집착하지 않고, 꼭 필요한 곳에 집중하는 것. 천년은 아니라도 백 년을 살아야 할 우리 시대에 가장 지혜로운 태도일 것이다.
그래서 오늘, 누군가의 위로가 아닌 나 자신에게 건네는 응원이 필요하다. "충분히 잘 살아가고 있다"고, "이미 괜찮은 길을 걷고 있다"고 말해주는 그 한마디. 그것이야말로 내 안의 힘을 다시 일으키는 가장 강력한 격려가 될것이다.
오늘도 그렇게, 스스로에게 응원을 보낸다. 그리고 이 응원이 또 다른 누군가의 마음에도 닿아 작은 힘이 되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