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smoNomad
배타排他의 밤
전상희
겹치지 않기 위해
우주는 규칙을 만들었고
나는 숨을 얻었구나
다가갈수록
밀려나는 것들이 있었고
그 밀림이
단단함이 되었구나
외로움은
자리를 찾지 못한 에너지
혼자는
마침내 맞춰진 궤도
집착은
이미 찬 곳을
계속 두드리는 손
그래서 아팠구나
혼자일 때
생각은 말을 멈추고
숨만 남았고
그 숨에서
문장이 태어났지
나는 비켜선 것이 아니라
내 자리에 섰고
그 순간
우주는 조용해진다
별은 빛나고
달은 움직이고
겹치지 않는 것들이
서로를
살게 하는구나.
같이 살기
전상희
우주는
서로 밀지 말라고
약속을 하나 만들었어
같은 자리에
똑같이 서면
아프니까
그래서
별은 별 자리
달은 달 자리
나는 내 자리
외로울 때는
자리를 못 찾았을 때
혼자 있을 때는
자리를 찾았을 때
계속 붙잡으면
손이 아프고
살짝 놓으면
숨이 돌아와
혼자 조용히 있으면
생각이 쉬고
숨이 말이 돼
나는 도망간 게 아니야
비켜준 것도 아니야
그냥
내 자리에
서 있었을 뿐이야
그랬더니
우주가
조용히
웃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