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몸에게

CosmoNomad

by 전상희 js

나의 몸에게


전상희


안녕, 나의 몸.

나는 너를 늘 너무 당연하게 여겼어.

숨을 쉬는 것도, 걷는 것도, 생각하는 것도,

모두 네가 알아서 해주니까.


나는 몰랐어.

네가 매초 3700만 개의 세포를 재생하고,

보이지 않는 병들과 조용히 싸우고 있다는 걸.

심장이 하루에 10만 번을 뛰어도

단 한 번도 “힘들다”고 말하지 않는다는 걸.


나는 몰랐어.

네가 내 삶을 위해 기적을 반복하고 있다는 걸.

피 한 방울, 뼈 한 조각, 신경 한 올까지

모두 절묘하게 설계되어 있다는 걸.


가끔은 아프고, 지치고, 늙어가지만,

그건 네가 나를 얼마나 오래, 치열하게

지켜왔는지 보여주는 증거야.


이제야 알게 되었어.

내가 살아 있다는 건

네가 나를 매 순간 살리고 있다는 뜻이라는 걸.


고마워, 나의 몸.

다신 널 함부로 대하지 않을게.

이 아름다운 기계를, 이 우주를,

조금 더 사랑하며 살아볼게.


– 너를 가진 나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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