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사랑해”
아이가 내 품으로 콕 안기며 하는 말이었다. 사이좋은 엄마가 있어서 감사하다는 말도 덧 붙였다. 3일 전만 해도 내 의견이 듣기 싫다며 문을 쾅 닫고 나갔던 딸이었다. 그 땐 정말 충격이었다. 내 의견이 중요하지 않다니. 마음이 덴 것처럼 쓰려서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나중에 딸이 미안하다고 다가왔지만 왠지 진심이 아닌 것 않아서 안아주는 둥 마는 둥 선뜻 마음을 주지 못 했다. 지지리도 속 좁은 엄마, 여기 있습니다. 의견인지 협박인지 모를 코끼리만 내 의견을 딸 한테 들이밀었으니. 나도 잘 못 했지.
‘사이좋은' 엄마가 있어서 감사하다는 딸의 말은 그새 쓰라렸던 마음을 어루만져주었다. ‘사이좋다’라는 말은 서로의 잘못을 인정하는 데서부터 시작한다는 걸. 두고두고 기억해야겠다.
Daughter by Rachel Grae
I’m afraid that you see
All that things that we'll never be
Cause we’re not like my friends and their mothers
We’re too good at hurting each other
No, you don’t think that I see
All the things that you do for me
I keep blaming you but maybe I’m worse
Maybe I haven’t been a good daughter
나에게 “사이좋은 엄마가 있어서 감사하다"라고 한 건 딸이 이 음악을 듣고 나서였다. 딸과 나는 이 노래를 들으면서 꼭 끌어안았다. 한 품에 콕 안기는 딸이 있어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