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에 몇 번의 글을 올렸었다. 내 글이 앞면(Top)에 배치되기도 하고 반응이 좋아지면서 글 보내는 재미가 솔솔 생기기 시작했다. 작년 말에는 신년 특집으로 '세계 장바구니 물가'라는 시리즈를 할 계획인데 '영국 물가'에 대한 기사를 써 달라는 부탁이 들어왔다. 기사 분량은 A4 3장 반 내외. 순간 어떻게 저 분량을 다 채울 수 있을까 막막해졌다. 나름대로 물가에 대한 시장 조사를 시작했고 현지분들과의 인터뷰도 하면서 최선을 다해 썼다. 그때도 앞면 배치가 되어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두 번째 청탁이 들어왔다. 2024년 하반기 특집으로 세계 각국의 한식 열풍을 소개하는 '글로벌 공동리포트'를 기획한다며 기사를 부탁한 것이다. 덧붙여서 전에 썼던 '세계 장바구니 물가'와 비슷한 콘셉트로 생각해 달라고 했다. 제목을 보자마자 바로 생각나는 한 사람이 있었다. '피터'. 그는 내가 처음 스코틀랜드로 이사 왔을 때 '김치'를 집 앞으로 배달시켜 준 이웃집 친구다. 더 놀라운 것은 그가 직접 담근 김치라는 사실이다.
오마이뉴스에 '기사'라고 올리기엔 부담스럽고 부끄러울 때가 있다. 그래도 잊고 싶지 않을 만큼 쓰고 싶은 이야기가 있고 내 마음을 몽글몽글하게 만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이것이 내가 글을 쓰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오늘 오마이뉴스 앞면배치 되었던 <누군가 내 집 앞에 김치를 놓고 갔다... 범인은 외국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