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40에 가까워지지만 내 취미는 어릴 적과 크게 다르지 않다.
나는 여러가지 방구석 취미를 가지고 있지만 그중 단연 PC게임을 가장 좋아했다. 그 당시엔 스타크래프트가 한국 PC게임 판을 테라포밍하고 있던 시절이었다. 그 맘때 바람의 나라도 한창 잘 나가고 있었다. 그 이후로 겜돌이로 살았고 수능 전 날 까지도 게임을 하는 모습을 보고 부모님이 혀를 끌끌 찰 정도였다.
그렇다고 그 취미가 단순한 시간낭비는 아니었다. 그 당시 PC게임 환경은 지금처럼 딸깍 쉽게 해 볼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 뭐가 문제가 생기면 해결책을 공식 포럼이든, 커뮤니티 게시판이든 찾아내서 해결해야 했다. 나는 그 과정을 즐겼다. 친구들은 안되면 때려치기 일쑤였지만 나는 달랐다. 덕분에 컴퓨터에 대한 지식을 많이 얻게 되었다.
한글화 된 게임도 많지 않았다. 영문판 게임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단어를 찾아보게 됐고 그게 생각보다 많은 영어 공부가 되었다(그게 독해 위주 일지라도). 내가 공부를 열심히 했던 스타일이 아님에도 외국어 영역 등급은 항상 1~2 등급을 유지하던 비결이 아닐까 싶다.
지금은 밥벌이와 육아로 컴퓨터 앞에 앉을 시간도, 의욕도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새로운 게임이 나왔다고 하면 관심을 갖고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고 대리만족 하고 있다.
내 인생에 게임이 없었더라면? 아마 나쁜 방향으로 많은 부분이 달라졌을 거라 생각한다.
취미는 내 삶의 거대한 원동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