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7 : 초고령화 - 과열되는 엔진
CHAPTER 1 : 재앙 편 / Part 1 - 2
저출산이 바늘이라면, 초고령화는 실이다.
저출산의 끝에는 언제나 초고령화가 기다리고 있다.
아이를 낳지 않으면, 결국 사회는 늙어간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인류 역사 어디에서도 관측되지 않은 속도로 그 길을 달리고 있다.
프랑스가 115년, 미국이 94년,
‘노인의 나라’라 불리는 일본조차 36년이 걸려 초고령사회가 되었지만,
한국은 단 25년 만에 같은 문턱을 넘었다.
빠르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이건 브레이크가 부서진 채 내리막길을 폭주하는 덤프트럭에 가깝다.
2025년 현재, 한국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약 20%다.
이 수치는 이미 ‘초고령사회’의 기준을 넘었다.
그리고 이 속도는 멈추지 않는다.
2040년에는 34%, 2050년에는 40%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즉, 두 명 중 한 명이 노인이 되는 사회다.
반면 2040년의 10대와 20대 인구 비율은 약 11%에 불과하다.
젊은이는 소수가 되고, 노인은 다수가 된다.
지금 내가 고향에서 보고 있는 풍경,
체육공원도, 수영장도, 버스도,
온통 노인들로 가득한 풍경은
이제 ‘시골의 특수한 장면’이 아니라,
15년 뒤, 한국의 일상적인 배경이 된다.
서울을 가면 늘 젊은 사람이 많아 놀랐다.
하지만 이제는, 그 놀라움조차 사라질 것이다.
서울도 결국, 내 고향과 다를 바 없는 도시가 될 거니까.
이런 인구 구조의 붕괴는 단순히 숫자의 문제가 아니다.
그건 곧, 시스템 전체의 붕괴로 이어진다.
지금은 생산가능인구 4명이 1명의 노인을 부양하고 있다.
하지만 2040년이 되면 노인 1명당 생산가능인구 1명,
즉 1:1 부양 사회가 된다.
이 숫자에서 왜 공포와 두려움이 느껴질까?
그건 이미 그 징조가, 우리의 현재에 뚜렷하게 드러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의 노인 빈곤율은 40%를 넘어섰다.
OECD 평균인 14%의 세 배에 육박한다.
나는 이 두개의 통계를 나란히 붙여놓고,
외면하고 싶은 질문 하나를 마주할 수밖에 없었다.
“4명이 1명을 부양하는 지금조차도,
노인 10명 중 4명이, 아니 절반이 빈곤에 허덕이고 있는데,
1명이 1명을 부양하는 2040년의 대한민국은
대체 어떤 지옥도가 되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인가?”
당신이 생각하는 그 모습이다.
지금의 40%는 정점이 아니라, 출발점이다.
낼 사람은 사라지고(저출산),
받을 사람은 폭증한다(초고령화).
이 구조 속에서 1:1 부양 사회는
사실상 ‘사회적 호흡기’에 의존하는 사회나 다름없다.
그리고 이건 단순한 통계가 아니라,
‘이미 엔진이 과열되고 있다’는 경고음이다.
그리고 그 원인은 명확하다.
바로 연금 시스템의 붕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