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침몰하는 한국에서 살아남기 #21

EP 21 Why? 재테크 : 우리가 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

by 이슬비

Chapter 2 생존 편 : Part 1 - 1




재테크 편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당부드리고 싶은 말이 하나 있다.


만약 당신이

뛰어난 사업적 재능을 가지고 있거나,


혹은 숨만 쉬어도

죽기 전까지 월 300만 원 이상의 현금 흐름이

자동으로 들어오는 사람이라면,


굳이 이 글을 읽을 필요가 없다.


뒤로 가기를 눌러도 좋다.

당신은 이미 생존했으니까.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나처럼

가진 것 없는 평범한 직장인이고,


복권에 당첨되는 행운 같은 건

애초에 이번 생에 없을 것 같고,


다가올 노후가

막연한 불안이 아니라

구체적인 공포로 다가오고 있다면,


사업을 벌일 용기도 없고,

지금의 삶을 통째로 갈아엎으며

모든 리스크를 떠안고 싶지도 않은 사람이라면,


이 기록은

당신에게 꽤 중요한,

아니,


어쩌면 유일한 생존 지침서가 될지도 모른다.




[ ① 돈은 자유의 기본 조건이다 ]


지난 < 재앙 편 >에서

우리를 벼랑 끝까지 몰아붙인 것은

결국 돈이었다.


아무런 대비 없이

돈이 없는 미래를 마주하게 된다면,


그때 우리 앞에는

죽을 때까지 벗어날 수 없는

‘지옥도’가 펼쳐진다.


정확히 말하면,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자유를

지킬 수 있는 선택지 자체가 사라진다.


미래에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결국

돈을 벌기 위해서라도

늙어서까지 일을 해야 한다.


그럼 일을 하면 괜찮을까?


60, 70이 넘는 나이에

인플레이션과 세금으로

이미 다 녹아버린 푼돈을 받기 위해

남의 밑에서 일해야 한다.


나를 써주는 곳은

청년들이 기피하는

고된 육체노동뿐인데,


그 자리마저

서로 하겠다고 노인들이 줄을 선다.


그렇다고

일을 하지 않으면?


전기, 물, 식량 같은

생존을 위한 기본 조건마저

위협받는다.


겨우

50만 원, 60만 원 남짓한 국민연금에 의지해


하루하루

생존과 죽음 사이에서

위태로운 줄타기를 하며 버텨야 한다.


지금은 아무 생각 없이 켜는 배달 어플이

그때는

며칠 밤을 고민하고

큰 각오를 해야만

누를 수 있는 사치가 된다.




돈이 없으면

우리는 궁핍한 생활을

선택이 아니라

강제로 살아내야 한다.


물론,

처음부터 그런 삶에 익숙했다면

견딜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대부분은

중산층이라는 껍질 안에서 살아왔을 것이다.


바닥에서 시작한 삶과,

높은 곳에 있다가 추락하는 삶은 다르다.


적어도 나는

그런 삶에

담담하게 감사하며 살아갈 자신이 없다.


지금의 삶을 끊임없이 그리워하고,

이미 찾아온 가난을

하루하루 원망하며


정신과 건강을

조금씩 갉아먹게 될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 결국,

돈이 무너지면

필연적으로 정신과 건강은 함께 무너진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돈이 전부는 아니다.”

“돈보다 중요한 가치가 있다.”


동의한다.


사랑, 우정, 신념.

돈으로 살 수 없는

고귀한 가치들은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나는

종교인도 아니고,

배고픈 철학자도 아니다.


내 배가 곯아

죽음의 문턱을 넘고 있을 때,


과연 저 고귀한 가치들을

온전한 정신으로 지켜낼 수 있을까?


나는 자신이 없다.


이것이

내가 재테크를 해야 하는

첫 번째 이유다.


그리고

이 생존 편에서

의도적으로 가장 먼저

돈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다.


하지만

이런 개인적인 이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투자를 해야 하는

더 근본적인 이유는,

지금 우리가 쥐고 있는 ‘돈’이

녹아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 ② 화폐는 한 여름에 꺼내 둔 아이스크림이다 ]


수많은 잡코인이

하루아침에 가치가 0이 되어

사람들이 청산당하는 이유가 단 하나다.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다.


화폐도 다르지 않다.


원화(KRW)를 사용하는 국가의 경제력이 줄어들고 있고,

원화를 사용하는 인구, 즉 수요 역시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그렇다면

원화의 가치는 어떻게 될까?


당연히 떨어진다.


과거처럼

국가가 성장하고

금리가 10%를 넘던 시절에는,


은행에 돈을 넣어두기만 해도

자산은 자연스럽게 불어났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저성장, 저출산, 인구 소멸이

구조적으로 확정된 한국에서

원화를 현금으로 들고 있는 것은,


침몰하는 배와 함께

내 자산도 천천히 수장되기를

스스로 선택하는 것과 같다.




그리고 이 문제는

원화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자본주의 시스템 자체가

모든 화폐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갉아먹는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그 돈이면 뜨끈한 국밥 든든하게 먹고 말지”라는 말이

자연스럽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어떤가.


예전 같으면

만 원으로 두 그릇은 먹었을 국밥이,

이제는 한 그릇도 버겁다.


정부는 물가 상승률이 3%라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가 체감하는 장바구니 물가는

전혀 그렇지 않다.


이 말은 곧,

은행에 고이 모셔둔 내 현금이

이자를 낳고 있는 게 아니라,


매년 무서운 속도로

가치를 잃고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진짜 문제는,

앞으로다.


대부분의 선진국은

늙어가고,

생산성은 떨어지며,

빚은 이미 감당 가능한 선을 넘고 있다.


이 빚을 해결하는

가장 쉽고, 뻔뻔한 방법은 무엇일까?


돈을 찍어내는 것.

양적완화다.


돈이 풀리면

돈의 가치는 떨어진다.


한여름 아스팔트 위에 떨어진 아이스크림처럼,

가만히 두기만 해도

형체도 없이 녹아버린다.


내가 노동을 해서 번 돈을

현금으로 그대로 쥐고 있다는 건,


내 노동의 가치가

실시간으로 휴지 조각이 되는 과정을

그저 지켜보고만 있겠다는 뜻이다.




[ ③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


마지막 세 번째 이유.


이건

'왜 투자를 해야 하는가'의 문제가 아니라,

'왜 지금 당장 해야만 하는가'의 이야기다.


내가 줄곧 재앙이 닥칠

'미래'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우리는 아직

'현재'에 살고 있다.


세금은 아직 견딜만하고,

물가도 당장 숨이 막힐 정도는 아니다.


외식도 하고,

술도 마시고,

유튜브 프리미엄과 OTT를 구독하며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쓸 수 있다.


우리는 아직

이 정도는 누릴 수 있는

‘여유’ 속에 있다.


하지만 분명히 하자.


이 평화는 영원하지 않다.


재앙이 본격적으로 들이닥치기 전,

잠시 허락된

'유예 기간'일뿐이다.


그리고 그 기간은

길어야 15년이다.


이 골든타임을 흘려보내며

“아직 괜찮다”라고 말하는 순간,


적어도

나의 생존은 끝장난다.


당신은 어떤가?

정말로 괜찮다고 확신할 수 있는가?


만약 그게 아니라면,

나와 같은 처지에서

같은 불안을 느끼고 있다면.


당신도 움직여야 한다.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 우리는 결국 투자를 해야 한다 ]


그래서 우리는

결국 투자를 해야 한다.


그러나 기준은 분명해야 한다.


우리가 해야 할 것은

'투기'가 아니라

'투자'다.


누가 2배 벌었다는 소문에

레버리지를 끌어다

자산을 몰빵 하는 방식이 아니다.


가치가 녹아내리는 현금을 떠나,

시간이 지나도 썩지 않는

‘자산’으로 옮기는 일이다.


돈을 불리기 위한 선택이 아니라,

돈을 지키기 위한 선택.


2040년 이후에도,

지금처럼 밥 굶지 않고 살 수 있는

‘구매력’을 유지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나에게 재테크란

부자가 되기 위한

탐욕의 수단이 아니다.


미래의 내 존엄을 지키고,

비참한 선택을 강요받지 않게 해주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다.


이제부터

그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돈’이 필요하다.


다음 이야기는

그 돈을 '만들어내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다.


EP 22

<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당연하지 않은 소비 ① 가족 편 >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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