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24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당연하지 않은 소비 ③ 개인 편 II
Chapter 2 생존 편 : Part 1 - 2
EP 23에서 우리는
여행, 취미, 자동차, 명품, 전자기기처럼
눈에 잘 띄는 소비를 해부했다.
크고, 비싸고,
한 번에 통장을 털어가는 소비들이다.
그래도 이런 소비는
충동적일 수는 있어도
매일 일어나지는 않는다.
진짜 위험한 건
눈에 띄지 않는 소비다.
아프지도 않고,
후회도 없고,
그래서 더 자주 반복되는 소비.
오늘은
그 소비에 대해 이야기한다.
지난 편에 이어,
개인 편을 계속해 보자.
[ 여섯 : 습관성 누수 패키지, 가랑비에 옷 젖는다 ]
배달 앱,
각종 구독 서비스,
습관처럼 마시는 커피,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이 소비들의 공통점은 하나다.
아프지 않다는 것.
결제할 때 망설이지 않고,
사고 나서도 후회하지 않으며,
그래서 기억조차 남지 않는다.
그리고 바로 그 점이
가장 위험하다.
① 배달 앱 : 게으름의 비용
퇴근 후 지쳤다는 이유로,
해 먹기 귀찮다는 이유로
습관적으로 배달 앱을 켠다.
음식 값 2만 원.
여기에 배달비 3~4천 원.
한 끼에 2만 5천 원을 태우려니
약간의 불편함이 스친다.
하지만 그 불편함은
'귀찮음' 앞에서 늘 진다.
그래서
결국 눌러버린다.
일주일에 딱 3번만 시켜도
한 달이면 30만 원이 넘는다.
문제는 이 소비가
'특별한 날'이 아니라
지친 날의 기본값이 되었다는 점이다.
지금 당장
극단적으로 끊지 않아도 된다.
대신 천천히 줄여보자.
주 3회에서
주 1회로.
그러다
한 달에 1번으로.
기억하자.
배달 음식은
매일 먹는 '일상'이 아니라
특별한 날에만 먹는
'행사'가 되어야 한다.
② 구독 서비스 : 디지털 월세
넷플릭스, 유튜브 프리미엄, 음원 사이트
쿠팡 멤버십, 생산성 앱, 전자책 서비스.
월 9,900원.
월 12,000원.
월 14,500원.
하나하나 보면
별것 아니다.
하지만 합치면
매달 5만 원, 10만 원이
숨만 쉬어도 증발한다.
아껴보겠다고
넷플릭스 4인팟,
디즈니 공동 구독 같은
절약의 기술을 쓰기도 한다.
하지만 현실은 이렇다.
핸드폰을 켜고,
무엇을 볼지 고민하다가
결국 인스타와 유튜브를 켠다.
구독은 여전히 살아 있고,
사용은 언제인지 흐릿하다.
그러니 과감하게 끊자.
어차피 우리는
매년 '디지털 디톡스'를 다짐하고,
'독서'를 새해 목표로 삼을 것 아닌가.
유튜브 광고가 불편하다면,
오히려 잘 됐다.
그 불편함이
우리를 스마트폰에서
멀어지게 해 줄 것이다.
넷플릭스를 켜서
2배속으로 영상을 넘기기보다,
가까운 도서관에 들러
책을 한 문장씩 읽는 게
우리의 미래에는
훨씬 이득이다.
이 기회에
디지털 디톡스도 성공하고,
줄줄 새는 돈도 막아보자.
③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 디지털 감옥 자유이용권
우리는 왜
비싼 무제한 요금제를 쓰는가?
이유는 뻔하다.
유튜브, 넷플릭스 같은 동영상부터
인스타, 웹서핑까지
24시간 끊김 없이
즐기기 위해서다.
하지만 현실을 보자.
회사에는 와이파이가 있고,
집에도 와이파이가 있고,
카페에도, 지하철에도
와이파이가 있다.
하루 중
데이터가 꼭 필요한 시간은
생각보다 길지 않다.
그런데 우리는
그 이동하는 그 짧은 순간,
아주 잠깐의
'오프라인'조차 견디지 못해서
매달 5만 원, 8만 원씩
통신사에 갖다 바친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앞에서 결심했다.
각종 구독 서비스를 끊어내고,
디지털 기기에서
멀어지기로.
영상을 안 볼 건데,
SNS를 줄일 건데,
굳이 데이터가 무제한일 이유가 있을까?
어차피 이제
멀어질 핸드폰이다.
이 기회에 요금제를
정말 필요한 만큼으로,
과감하게 줄이자.
기억하자.
무제한 요금제는
자유를 주는 게 아니라,
디지털 감옥에
우리를 영원히 묶어 놓는다.
데이터를 줄이면
불편해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생각할 틈이 생긴다.
핸드폰을 내려놓게 되고,
멍하니 있는 시간이 늘고,
잃어버렸던
집중력과 에너지가 돌아온다.
디지털 중독에서 벗어나고,
돈도 함께 지켜내자.
④ 커피 : 일상이 된 도핑
출근길에
잠을 깨야 하니까 한 잔.
점심 먹고
도핑해야 되니까 한 잔.
동료랑 이야기해야 하니까
자연스럽게 또 한 잔.
하루 두 잔, 세 잔은
이제 너무 자연스럽다.
아메리카노 3,000원.
라떼는 4,500원.
이마저도
저렴한 프랜차이즈 기준이다.
개인 카페로 가면
여기에 1,000~2,000원이
가볍게 더 붙는다.
하루 두 잔이면
8천 원.
한 달이면
어느새 20만 원 가까이 된다.
문제는
이 소비를
우리가 거의 의식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커피 한 잔에
죄책감을 느끼는 사람은 없다.
오히려
'얼죽아'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한겨울에도
커피를 손에 쥐고 마신다.
그리고 그 결과,
낮에 마신 커피 때문에
밤에 잠이 안 온다.
그래서 다음 날 더 피곤하다.
그래서 또 커피를 마신다.
이 악순환은
몸도, 돈도
동시에 갉아먹는다.
결국 커피의 목적은 무엇인가?
취향도, 맛도 아니다.
근무 시간에
졸지 않고 버티기 위한
'생존용 도핑'이 아닌가?
하지만 우리는 이미
조건을 만들어두었다.
핸드폰은 멀어졌고,
밤늦게까지 침대에서
스크롤을 내릴 일도 없다.
일찍 잠들 수 있는 환경은
이미 갖춰져 있다.
충분히 자면,
도핑은 필요 없다.
그래도 입이 심심하다면
커피 대신 물을 마시자.
정말 커피가 필요하다면
돈 주고 사 먹지 말고,
회사 탕비실에 구비된
공짜 커피를 노리자.
그마저도 싫다면,
조금 귀찮더라도
대용량 커피를 준비해
아침에 담아 오자.
그 작은 귀찮음이
무심코 줄줄 새고 있는
우리의 피 같은 돈을 지켜준다.
배달 음식,
구독 서비스,
데이터 요금제,
그리고 커피까지.
우리가
"이 정도는 괜찮아"라며
가볍게 넘겨왔던
이 사소한 습관들을
하나로 합쳐보자.
적게는 월 30만 원,
많게는 월 50만 원.
1년이면 자그마치
360만 원에서 600만 원.
결코 사소하다고 말할 수 없는 돈이다.
웬만한 직장인들이
몇 개월을 모아야 하는 돈이다.
그러니
이 돈을
그냥 사라지게 두지 마라.
이 돈은
비바람이 몰아칠 미래에
우리를 지켜줄
가장 튼튼한 요새를
짓는 재료가 되어야 한다.
[ 일곱 : 게임 현질, 가상현실에서조차 편하고 싶은 심보 ]
게임 현질은
길게 설명할 필요조차 없다.
가상현실에서조차
'노력'하는 과정을
건너뛰고 싶기 때문이다.
현질을 하면
노력 없이 단계를 건너뛸 수 있고
조금 더 쉽게 강해질 수 있으며,
남들보다 더 빨리 강해질 수 있다.
캐릭터는 강해지고,
외형은 화려해진다.
이게 전부다.
하지만 현실의 우리는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강해지는 건 캐릭터뿐이고,
얇아지는 건 우리의 통장이다.
문제는
이 소비가 끝이 없다는 점이다.
한 번 결제하면
다음 단계가 보이고,
다음 단계로 가려면
또 결제해야 한다.
현질로 빨리 강해져 봐야
결국
'엔드 콘텐츠'에
조금 더 빨리 도착할 뿐이다.
그리고
새로운 게임이 나오면
이 모든 과정을
다시 처음부터 반복한다.
그렇게
게임 속에서는 레벨이 오르지만,
현실에서는
선택권이 하나씩 사라진다.
서버가 닫히거나
게임이 서비스 종료되면,
그동안 쓴 돈은
단 한 푼도 남지 않는다.
중고로 팔 수도 없고,
되돌릴 수도 없다.
현질은
자산이 아니라,
완전 소멸이다.
게임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게임은
시간을 써서 즐기는
'취미'여야 한다.
돈으로 결과를 사는
'쇼핑'이 되어서는 안 된다.
가짜 레벨업에 돈을 쓰지 마라.
대신,
그 돈으로
자신의 통장에 현질을 하라.
진짜 레벨업은
게임 속 캐릭터가 아니라,
현실에 있는 내 해야 한다.
[ 여덟 : 각종 Pay 서비스, 결제를 하이패스로 ]
삼성페이, 애플페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 페이,
각종 금융사 페이까지.
페이 서비스는
분명 압도적으로 편리하다.
카드를 꺼낼 필요도 없고,
비밀번호를 누를 필요도 없고,
지갑을 열 필요도 없다.
그저 스마트폰을 갖다 대거나,
지문 한 번, 얼굴 한 번이면
결제가 끝난다.
편리하다.
너무 편리해서
망설일 틈을 아예 지워버린다.
그렇다면 한 번 생각해 보자.
기업들은 왜
수수료를 내면서까지
이 시스템을 도입했을까?
답은 단순하다.
결제의 마찰을 제거하기 위해서다.
사람은 귀찮으면
안 사게 된다.
페이 서비스가 없던 시절을 떠올려 보자.
온라인 결제 하나를 하려면
카드를 꺼내
번호를 입력하고,
유효기간을 적고,
CVC 번호와 비밀번호까지 눌러야 했다.
그뿐인가?
계좌이체라도 하려면
각종 보안 프로그램을 통과하고
그 악명 높은 공인인증서까지
뚫어야 했다.
그래서
침대에 누운 채로
아무 생각 없이 결제하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아무리 사고 싶은 물건이 있어도
몸을 일으켜야 한다는
그 '귀찮음' 때문에
결제를 내일로 미뤘다.
그리고
다음 날이 되면,
대부분은 그 물건을 사지 않았다.
하지만
페이 서비스는
이 귀찮음을 완벽하게 없앴다.
지문 한 번,
얼굴 한 번.
'생각'할 시간은 사라지고,
'결제'라는 행동만 남는다.
페이 서비스는
분명 효율적인 서비스다.
하지만
소비의 속도를
지나치게 빠르게 만들었다.
돈을 쓰는 행위는
편리해질수록 위험해진다.
결제가 불편할수록
우리는 한 번 더 생각하고,
정말 필요한 물건만
고르게 된다.
정말 필요한 물건이라면,
그 모든 귀찮음을 뚫어내서라도
결국은 사게 되어 있다.
앞서 다른 소비들은
'천천히 줄이는 방법'을 제시했지만,
이 페이 서비스만큼은
과감하게 삭제하길 권한다.
페이 서비스가 없던 시절에도
우리는 아무 문제 없이
결제를 하며 살았다.
그러니
우리의 스마트폰을
결제 단말기가 아니라,
세상을 보는
도구로만 남겨 둬라.
그 작은 불편함이
우리의 지갑을 지키는
가장 강력한
방패가 될 것이다.
[ 아홉 : 부채 트리오, 할부・리볼빙・신용대출 ]
자본주의 사회에서
금융사가 만들어낸
가장 악질적인 발명품
세 가지가 있다.
할부.
리볼빙.
신용대출.
이 셋은
서로 다른 것처럼 보이지만,
본질은 완전히 같다.
미래의 나을 담보로
지금의 나를 편하게 만드는 장치다.
① 할부 : 고통을 분할한다는 착각
할부는
비싼 물건을 싸게 느끼게 만드는
마법 같은 제도다.
3천만 원짜리 차도
월 40만 원이 되고,
200만 원짜리 전자기기도
월 7만 원이 된다.
숫자가 작아지는 순간,
우리는 이렇게 착각한다.
"이 정도면 괜찮은데?"
하지만 분명히 하자.
가격이 줄어든 게 아니라,
고통을 쪼갰을 뿐이다.
지금 쓰는 돈이 아니라,
앞으로 벌 돈을
미리 가져다 쓰는 것일 뿐이다.
할부의 진짜 문제는
이게 아니다.
문제는
다음 할부를 부른다는 점이다.
하나쯤은 괜찮다고 생각한 할부가
둘이 되고,
셋이 된다.
그리고 어느 날,
월급의 상당 부분이
할부금으로 빠져나간다는 사실을
그제야 깨닫는다.
② 리볼빙 : 무지에 붙는 이자
리볼빙은
가장 교묘하고,
가장 잔인한 금융 상품이다.
이번 달 카드값이 부담되면,
"이번 달은 조금만 내세요."
라고 말해준다.
겉보기에는
배려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상은
고금리 대출이다.
리볼빙 이자는
법정 최고 금리에 가깝다.
연 15%, 18%,
심지어 20%에 가까운 이자가
조용히 붙는다.
한 번 발을 들이면
수개월 동안
법정 최고 금리를 내야 하는
'현대판 노예 계약'이다.
문제는
이 구조를 정확히 모르고
리볼빙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지에는 이자가 붙는다.
그것도 너무 과한 이자가.
③ 신용대출 : 자유를 담보로 잡히다
신용대출은
빚 중에서
가장 '친절한 얼굴'을 하고 있다.
담보도 필요 없고,
절차도 간단하고,
이자율도
할부나 리볼빙보다 낮아 보인다.
그래서 사람들은 쉽게 생각한다.
"이 정도는 감당되겠지."
"월급으로 충분히 갚을 수 있네."
하지만 신용대출의 진짜 문제는
이자가 아니다.
자유를 빼앗긴다는 것이다.
신용대출이 생기는 순간,
우리 더 이상 자유롭지 않다.
매달 갚아야 할 원금과 이자 때문에
생활비는 줄어들고,
마음의 여유는 사라지며,
삶은 점점 고달파진다.
회사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모욕적인 상황에 놓여도,
매달 빠져나가는
원금과 이자 때문에
참고 견뎌야 한다.
결국
신용대출로 샀던 그 물건이
우리의 삶을 편하게 해 주는 게 아니라,
우리의 발목을 잡는
족쇄가 된다.
그래서
빚이 있는 사람은
용감한 선택을 할 수 없다.
신용대출은
삶을 당장 망치지 않는다.
대신
조금씩, 아주 조용히
우리의 미래와 영혼을
갉아먹는다.
자본주의가 파놓은 함정
부채 트리오는,
각각도 위험하지만
함께 엮이는 순간 최악의 시나리오가 된다.
할부 원금과 이자가
눈덩이처럼 쌓이고,
그것이 부담이 돼서
리볼빙을 쓰고,
결국 감당이 안 되어
신용대출로 돌려막는 것.
이 '지옥의 굴레'에 빠지면
탈출은 극도로 어렵다.
반드시 피해야 한다.
그러니 지금 당장
자의 재무 상태를 점검하고
다음 원칙을 따르는 것을
강력하게 권고한다.
첫째, 할부의 원칙
정말, 정말 어쩔 수 없이
할부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명확한 상한선을 정하자.
기본 원칙은
월급의 5% 이내다.
극단적으로 양보해도
월급의 10%가 한계다.
만약 그 이상
할부금이 나가고 있다면,
지금 우리는
돈을 모을 때가 아니다.
모든 여유 자금을 투입해
할부 원금을
5% 미만으로
줄이는 데 집중하라.
둘째, 리볼빙의 원칙
적금? 주식? 코인?
다 필요 없다.
리볼빙 잔액이 남아 있다면,
가지고 있는 현금을
다 털어서라도
무조건 이것부터 갚아라.
리볼빙은
타협의 대상이 아니다.
무조건 1순위 상환 대상이다.
아니,
리볼빙은 갚아야 할
1순위 상환 대상을 넘어,
즉시 제거해야 할 암세포다.
가만히 놔두면
법정 최고 금리에 가까운 이자를
계속 내야 한다.
그러니
무조건 없애고 시작하자.
셋째, 신용대출의 원칙
신용대출도 마찬가지다.
이것 역시
'천천히 관리하면서 가져가도 되는 빚'이 아니다.
앞서 커피나 배달 음식은
천천히 줄이자고 제안했지만,
빚 문제만큼은 타협이 없다.
천천히 줄이는 게 아니라,
최대한 빠르게, 즉시 없애는 것을
강력하게 권고한다.
명심하자.
빚은 능력이 아니다.
빚은 자산도 아니다.
빚은
미래를 팔아서
현재를 사는 행위다.
우리는
그 반대로 가야 한다.
현재를 아껴서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
이게
지금 이 시리즈 전체가
말하고 있는 단 하나의 방향이다.
[ 열 : 투기, 재테크로 위장한 도박 ]
마지막은
가장 교묘한 소비다.
앞서 말한 소비들은
그대로
'돈을 쓴다'는 자각이라도 있다.
하지만 이 녀석은 다르다.
'돈을 불린다'는 명분을 앞세워
남아 있던 돈마저
흔적도 없이 지워버린다.
바로
투기다.
남들이 돈을 벌었다는 소문에,
인생 한 방이라는 욕심에,
차트 분석과 매매법을
조금 공부했다는 착각에,
소중한 돈을
홀짝 게임하듯 던진다.
단타,
코인,
2배・3배 레버리지,
테마주,
누군가 추천해 준
"곧 10배 간다"는 잡주까지.
전부
'공부하고 들어간 투자'처럼
포장된다.
하지만
이건 투자가 아니다.
강원도 정선 카지노에 가는 것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은
도박이다.
진짜 투자는
시장과 싸우지 않는다.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든다.
하지만 투기는
시장과 싸운다.
운을 내 편으로 만들려 한다.
투자는
오래 살아남는 것을 목표로 하고,
투기는
이번에 먹고 나오는 것을 목표로 한다.
투기의 가장 위험한 점은
처음 몇 번은
이길 수도 있다는 것이다.
몇 번의 성공은
실력이 아니라
운이다.
하지만 사람은
그 운을
실력으로 착각한다.
그리고 그 착각이
다음 배팅을 부른다.
레버리지는
더 큰 레버리지를 부르고,
단타는
더 잦은 매매를 부르고,
변동성은
중독을 만든다.
이건
투자의 구조가 아니라
도박의 구조다.
왜 단타가 위험한지,
왜 레버리지가 개인에게 치명적인지,
왜 끝까지 가면 대부분 잃게 되는지는
여기서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고,
이후 시리즈에서
차근차근 이야기할 것이다.
다만
이것만큼은 분명히 하자.
우리는
큰돈을 빨리 벌 사람이 아니다.
우리는
오래 살아남아야 할 사람이다.
재테크는
인생을 바꾸는 기술이 아니라,
인생을 망가지지 않게
지켜주는 기술이다.
땀 흘려 번 돈을
운에 맡기지 마라.
돈은 절대로
쉽게 벌 수 없다.
만약
쉽게 벌 수 있는 방법처럼
보인다면,
대부분은
우리의 돈을 노리고
누군가가 파놓은
함정이다.
[ 우리의 돈은 소중하다 ]
자,
이로써 우리는
가족 편부터
개인 편까지,
그동안
너무 당연해서
의심조차 하지 않았고,
그래서 조용히 새고 있던 소비들을
하나씩 들춰봤다.
결혼과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빠져나가던 돈.
여행, 취미, 자동차, 명품처럼
'나를 위한 소비'라고 포장된 지출.
그리고
배달, 구독, 페이, 빚, 투기처럼
매일 조금씩
생존 자본을 갉아먹던 구조까지.
정말
숨 쉴 틈 없이 달려왔다.
여기서 잠깐
현실적인 숫자 하나만 보자.
신한은행의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20대의 평균 저축 금액은
월 60만 원 ~ 80만 원,
30대는
월 100만 원 ~ 120만 원 수준이다.
그런데 이 통계에는
중요한 전제가 하나 붙는다.
'저축이나 투자를 하는 사람들'의
평균이라는 점이다.
아예 하지 않는 사람들은
애초에 이 숫자에
포함조차 되어 있지 않다.
이걸 1년,
12개월로 환산해 보면
우리가
먹고 싶은 걸 참고,
사고 싶은 걸 참아가며,
회사에서 온갖 스트레스를 견디며
1년을 버텨도,
겨우
1,000만 원에서
1,500만 원이 모인다.
1억을 모으려면
숨만 쉬고
10년을 모아야 하는 구조다.
그러니
우리가 힘들게 번 돈을
조금 더 소중하게 생각해도 된다.
함부로 써도 될 돈이 아니다.
거창할 필요도 없다.
한 번에 인생을 바꾸려 하지 말고,
조금씩,
아주 조금씩
생존 자본을 쌓으면 된다.
물론
이쯤에서 이런 질문이 나올 수 있다.
"그럼 대체 무슨 재미로 사냐?"
"이렇게까지 아끼면서 살아야 되냐?"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진정한 자유는
바로 거기서 온다.
각종 비교를 벗어던지고,
핸드폰에서 멀어지며,
그 돈으로
미래의 씨앗을 심기 시작할 때.
핸드폰을 보던 시간에
책을 읽고,
보여주기식 취미 대신
내 몸을 위한
건강한 운동을 할 때.
오히려
삶의 주도권은
조금씩
나에게로 돌아온다.
정신은 맑아지고,
몸은 건강해지고,
자본은 서서히 쌓인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의 미래에
'선택할 수 있는 인생'이 주어진다.
어찌 되었든
이제 우리는
돈을 모을 준비가 되었다.
지갑과 통장에 뚫린
구멍들을 찾아냈고,
하나씩 막아왔다.
그렇다면
다음 질문은 하나다.
이 돈을
어디에 두어야
혼란한 시대 속에서도
나의 자산을 지킬 수 있을까?
다음 편에서는
그 이야기를 시작하려 한다.
다음 이야기
'EP 25 Why? 미국・금'에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