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25 Why? 미국・금
Chapter 2 생존 편 : Part 1 - 3
우리는 지금까지
・왜 투자를 해야 하는가
・어떻게 돈을 모아야 하는가
이 두 가지 단계를 거쳐왔다.
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를 확인했고,
그 돈이 새지 않도록
가족과 개인의 소비 구조를
하나씩 점검했다.
이제 질문은
하나로 좁혀진다.
그렇게 지켜낸 돈을,
어디에 투자해야 할까?
선택지는 많아 보인다.
예적금,
부동산,
국내 주식,
해외 주식,
각종 테마와 상품들.
하지만 우리는
실험하듯
돈을 던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일단,
국내 시장은
우선순위에서 제외한다.
그것이
예적금이든,
부동산이든,
국내 주식이든 마찬가지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이
어떤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는지,
왜 이 시장이
장기적인 자산 보관소로는
점점 부적합한지를.
이것은
비관의 문제가 아니다.
확률의 문제다.
우리는
희망이 아니라
구조에 돈을 맡겨야 한다.
그래서 시선을
밖으로 돌린다.
미국.
일본.
유럽.
신흥국.
그리고 수많은 글로벌 자산들.
그중에서도
가장 크고,
가장 무겁고,
이미 가장 많은 돈이
쌓여 있는 바구니부터
살펴보려 한다.
우리 자산의
첫 번째 바구니.
바로
미국이다.
[ 미국 ① 지리적 이점 : 신이 내린 땅 ]
미국의 가장 큰 강점은
높은 성장률이 아니다.
자급자족이 가능한 구조다.
미국은
땅을 파면 에너지가 나오고,
씨를 뿌리면 식량이 나온다.
석유와 가스가 있고,
곡물이 있고,
광물과 자원이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외부에 의존하지 않고
내부에서 소비할 수 있는
거대한 내수시장을 갖고 있다.
국토는 넓고,
인구는 충분하며,
생산과 소비가
한 나라 안에서 완결된다.
여기에 더해
미국은 지리적으로도
압도적인 이점을 갖고 있다.
좌우로는
태평양과 대서양이
천연 요새처럼 둘러싸고 있다.
이 바다를 건너
미국 본토를
직접 위협할 수 있는 국가는
현실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만약의 상황에서도
이 구조를 지켜낼 수 있는
군사력까지 보유하고 있다.
재러드 다이아몬드의
< 총, 균, 쇠 >에서 말한 핵심 역시
결국 지리적 이점이었다.
그 관점에서 보면
미국은 생존에 필요한 거의 모든 요소를
스스로 조달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국가다.
외부가 흔들려도,
세계가 불안정해져도,
미국은
자기들끼리 생산하고,
자기들끼리 소비하며,
자기들끼리 버틸 수 있다.
이 자급자족 구조가
미국을 단순한 '강한 나라'가 아니라
쉽게 무너지지 않는 나라로 만든다.
[ 미국 ② 보이지 않는 힘 : 신뢰받는 시스템 ]
유발 하라리는
< 사피엔스 >에서
인류가 지구를 지배하게 된 이유를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 능력'이라고 설명했다.
화폐,
국가,
법,
제도,
시스템 같은
실체 없는 약속을
사람들이 함께 믿었기 때문이다.
이 믿음이 무너지는 순간,
사회는 즉시 붕괴한다.
미국 투자의 핵심도
바로 여기 있다.
미국은
제도가 살아 있고,
시스템이 작동하며,
그에 대한 신뢰가
아직 유지되는 국가다.
이 신뢰가 사라지지 않는 한,
자본은 쉽게 떠나지 않는다.
대비되는 사례를 보자.
중국에서는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이
말 한마디 잘못했다는 이유로
그 거대한 기업이
하루아침에 공중분해 될 뻔했다.
법보다
'당'의 의지가
위에 있는 구조다.
러시아나 일부 신흥국 역시 마찬가지다.
정치적 판단 하나가
시장과 기업의 운명을
순식간에 바꾼다.
권력이
제도보다 앞서는 순간,
자본은 등을 돌린다.
하지만 미국은 다르다.
대통령이
트럼프든,
바이든이든,
정권이 바뀌어도
시스템은 계속 작동한다.
전 세계의 투자자들은
미국 대통령을 믿는 게 아니다.
미국의 시스템을 믿는다.
내 재산이
하루아침에 국유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
기업이
법 테두리 안에서
보호받을 것이라는 믿음.
이 보이지 않는 신뢰가
전 세계의 돈을
미국으로 끌어당긴다.
그리고 한 번 쌓인 신뢰는,
웬만해서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 미국 ③ 기축통화의 조건 : 왜 달러인가 ]
사람들이
왜 달러를 사는지
아주 쉬운 비유로 설명할 수 있다.
현금과 상품권을 떠올려 보자.
액면가는 같다.
둘 다 10만 원이다.
하지만
어느 쪽이 더 안전한가?
당연히 현금이다.
상품권은
발행한 기업이 망하면
그 즉시
휴지 조각이 된다.
반면 현금은 다르다.
국가가 붕괴하지 않는 한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다.
물론 여기서
이렇게 묻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국가도 망하면 끝 아닌가?"
맞다.
국가도 망할 수 있다.
하지만
단일 기업이 망할 확률과
국가가 붕괴할 확률은
비교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
기업은
실적이 나빠져도 망하고,
경영자가 판단을 잘못해도 망하며,
산업 하나가 사라져도 함께 사라진다.
하지만 국가는 다르다.
국가는
망하기 직전까지
세금을 걷고,
화폐를 발행하고,
제도를 유지하며
어떻게든 버틴다.
그래서 역사적으로도
기업은 수없이 사라졌지만
국가는 훨씬 더 오래 살아남았다.
현금이
상품권보다
더 안전하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바로 이 생존 구조의 차이 때문이다.
이 차이 때문에
현금은
사용처가 훨씬 넓고,
신용의 깊이가 다르다.
통화도 마찬가지다.
원화, 유로, 엔화, 위안화는
특정 지역에서만 사용되는
'지역 화폐'에 가깝다.
반면 달러는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쓰이고,
가장 깊게 신뢰받는
사실상의 '현금'이다.
그래서 위기가 오면
사람들은
지역 화폐를 팔아치우고
달러를 쌓는다.
이것이
달러가 기축통화인 이유다.
그럼 중국은 왜 안 될까?
기축 통화가 되려면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 하나 있다.
그 돈이
전 세계에
널리 풀려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누구나 쓰고,
누구나 받고,
누구나 쌓아둘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그 나라가
지속적인 무역적자를
감수해야 한다.
세계에 돈을 뿌린다는 건,
내가 남에게 파는 것보다
남의 물건을
더 많이, 더 자주
사준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수십 년 동안
이 역할을 떠맡아 왔다.
의도적으로
천문학적인 무역 적자를 보며
달러를 전 세계에 풀었다.
그래서
국제 무역 결제,
원자재 가격,
각종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
글로벌 금융 시스템이
모두 달러를 기준으로 움직이다.
이게
기축통화국이
치러야 할 대가다.
중국은
이 구조를 감당할 수 없다.
중국은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다.
무역흑자를 포기하는 순간
내수 경제와 산업 구조가 흔들린다.
게다가
자본 통제를
포기할 수도 없다.
돈이 자유롭게 드나드는 순간
정권과 시스템이
위협받기 때문이다.
그래서 위안화는
전 세계가
마음 놓고 쌓아둘 수 있는
화폐가 될 수 없다.
사실 이건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어느 국가도
미국처럼
・지속적인 무역적자를 감수하고
・금융시장을 완전히 개방하며
・법과 제도로 자본을 보호하고
・전 세계의 불만을 떠안는
이 역할을
동시에 수행할 수 없다.
그래서 달러는
대체되지 않는다.
요즘 이런 말이 반복된다.
"달러의 시대는 끝났다."
"탈달러가 시작됐다."
그렇다면 묻자.
달러 말고 무엇을 사용할 것인가?
하루아침에
기업 하나를 날릴 수 있는
중국의 위안화인가?
전쟁 한 번에
국제 결제망에서
퇴출당하는
러시아의 루블인가?
위기 때
의사결정이 느리고
책임이 분산되는
유로화?
아니면
하루에도
수십 퍼센트씩 오르내리면서
가치의 기준을 알 수 없는
코인?
위기 때마다
결국 돌아오는 곳은
여전히 달러다.
그래서 달러는
'최선'이 아니라
차악으로 선택된다.
그리고 이 차악은
너무 오래,
너무 깊게
전 세계에 뿌리내렸다.
그래서 미국 금융 시장은
폭락할 수는 있어도
완전히 붕괴될 수는 없다.
이건
미국이 예뻐서도 아니고
완벽해서도 아니다.
다른 선택지가 없기 때문이다.
[ ④ 달러를 버릴 수 없는 이유 : 인질로 잡힌 연금 ]
달러를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신뢰나 관습 때문만이 아니다.
이미 너무 많은 것이
달러에 묶여 있기 때문이다.
미국 직장인들의
퇴직연금 401K,
전 세계의 연금,
국부펀드,
보험사,
대형 금융기관들은
이미 너무 깊이
미국 자산과 연결돼 있다.
미국 국채,
미국 주식시장,
달러 기반 금융 상품.
이 구조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존재의 문제다.
각국의 연기금은
국민의 노후를 책임진다.
미국 시장이 무너지면
단순히 주가가 떨어지는 게 아니다
각국의 연금이 녹아내리고,
노후가 증발한다.
그걸
각국 정부와 금융 시스템이
가만히 지켜볼 수 있을까?
그래서 미국은
특별하다.
미국이 파산하면
전 세계가 같이 흔들린다.
하지만 그 혼란의 끝에서
가장 먼저 회복하는 나라 역시
미국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인질극 구조 때문에
미국은 버려지지 않는다.
미국이 파산한다는 건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의 금융 질서와
연금 시스템이
함께 붕괴하는 사건이다.
그래서 선택지는 없다.
미국이 위기를 맞을 때마다
사람들은 욕을 하면서도
달러를 산다.
불평하면서도
미국 자산을 담는다.
왜냐하면
달러를 버린다는 건
글로벌 금융 시스템 자체를
버리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이건 믿음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다.
그래서 미국은
망하지 않는다.
이 구조가 유지되는 한,
자본은
결국 다시
달러로 돌아오고,
미국 금융시장으로
회귀할 수밖에 없다.
이것이
미국을 선택해야 하는
가장 핵심적인 이유다.
[ ⑤ 초능력자는 파산해도 초능력을 쓴다 : 기술의 본질 ]
상상을 하나 해보자.
이 세상에
나 혼자만
'순간이동'이라는 초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 능력을 가진 내가
도박을 하다가 파산했다고 하자.
집도 잃고,
차도 넘어가고,
통장은 텅 비었다.
그럼 나는 끝난 걸까?
아니다.
돈은 사라졌지만
순간이동이라는
능력 자체는 사라지지 않는다.
나는 다시
그 능력을 이용해
기회를 만들 수 있고,
누군가는 결국
나의 능력을 필요로 하게 된다.
미국의 기술력이
바로 이 순간이동과 같다.
사람들은
미국의 부채를 걱정한다.
미국 정부는
빚이 많고,
채권을 찍어내고,
달러는 과도하게 발행된다.
맞다.
미국 정부는 빚쟁이다.
그것도 아주 악성 빚쟁이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부채를 늘리고,
신용등급이 강등되고,
재정적으로 흔들린다고 해서,
미국이 가진 기술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구글의 알고리즘이
사라지지 않고,
애플의 생태계가
증발하지 않으며,
엔비디아의 반도체 기술이
하루아침에 무용지물이 되지 않는다.
테슬라가 쌓아온
데이터와 기술도
정부의 부채와는 무관하게
그 자리에 남는다.
여기서 중요한 질문이 하나 나온다.
그 기술에 투자하려면
우리는 무엇을 사야 할까?
정답은 이미 정해져 있다.
달러다.
그리고
미국 시장이다.
미국 기업의 주식을 사려면
결국 달러로 환전해서
미국 증시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
미국이 설령
국가 단위로 흔들린다 해도,
전 세계의 자본은
기술과 혁신을 사기 위해
다시 달러로 돌아온다.
기술은
국경을 넘지만,
소유권은
미국 시장에 묶여 있기 때문이다.
더 중요한 사실이 하나 있다.
이 기술들은
미국 정부가
'착해서' 키운 게 아니다.
미국은
자본주의의 화신이다.
기업들은
살아남기 위해,
지배하기 위해,
돈을 벌기 위해
미친 듯이 투자한다.
정부 정책이 흔들려도,
기초과학 예산이 줄어도,
기업들은 멈추지 않는다.
왜냐하면
멈추는 순간
도태되기 때문이다.
이 무한 경쟁 구조가
기술 발전을 멈추지 않게 만든다.
그래서 미국의 기술력은
도덕이나 이상이 아니라,
생존 본능 위에 올라가 있다.
정리하자.
미국은
폭락할 수 있다.
하지만
기술은 남고
기업은 살아 있고,
자본은 결국 그 기술을 사기 위해 돌아온다.
기술은 정치보다 강하고,
자본은 이념보다 솔직하다.
우리는
미국 정부에 투자하는 게 아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초능력을 가진
미국의 혁신에 투자하는 것이다.
[ 금 : 두 번째 바구니 ]
하지만
아무리 거대한 항공모함도
무자비한 파도를 만나면
결국 흔들린다.
그리고 때로는
가라앉기도 한다.
미국은
지금까지 우리가 살펴본 것처럼
가장 강력한 바구니다.
지리,
제도,
달러,
연금,
기술까지.
그러나 여기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사실이 하나 있다.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과
'영원히 안전하다'는 것은
같은 말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래서 우리는
미국 하나에
모든 것을 걸 수 없다.
바로 여기서
또 다른 바구니가 등장한다.
금이다.
[ 금 ① 선택된 광물 : 자연이 만들어준 답안지 ]
금은
이상할 정도로
'화폐'의 조건을 완벽하게 충족한다.
부식되지 않는다.
3천 년 전의 금도
오늘의 금과 같다.
희소하지만
너무 없지도 않고,
너무 흔하지도 않다.
균질하다.
어디서 캐든
성질이 똑같은 금이다.
쪼개거나 합치기 쉽다.
부자들의 자산으로도,
작은 거래의 단위로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위조하기 어렵다.
밀도, 무게, 색까지
모두 속이기가 힘들다.
이 모든 조건을
동시에 만족하는 광물은
사실상 하나뿐이다.
금.
이건 마치
자연이 인간에게
"이건 돈으로 써라"
하고
정답지를 내준 수준이다.
[ 금 ② 본능 : 우리가 금을 좋아하는 이유 ]
우리는
왜 금을 좋아할까?
아무것도 만들어내지 못하는
광물일 뿐인데도 말이다.
금은
빛을 흡수하지 않고
반사한다.
그래서
언제나 눈에 띄게 빛난다.
녹슬지 않고,
변색되지 않으며,
시간이 지나도
형태가 거의 변하지 않는다.
그래서 금은
오래전부터
'영원성'의 상징이 됐다.
이건 우연이 아니다.
인간의 뇌는 본능적으로
눈에 잘 띄는 것에 주목하고,
변하지 않는 것에 안정감을 느끼며,
희귀한 것을 더 가치 있게 인식하도록
설계돼 있다.
금은
이 조건을
완벽하게 충족한다.
여기에 하나가 더해진다.
권력자들이 먼저 금을 선택했고,
사람들은 그것을 모방했고,
사회는 결국
금에 가치를 부여하는 데
합의했다.
이른바
모방과 네트워크 효과다.
그래서 금은
자연의 조건,
인간의 본능,
사회적 합의까지
모두 통과한 물질이 됐다.
설명은 복잡하지만,
느낌은 모두가 안다.
우리는
이유를 몰라도
그냥 금이 좋다.
그리고
그 '이유 없는 신뢰'가
금의 가장 강력한 힘이다.
[ 금 ③ 인류의 합의 : 만나지 않았던 문명들의 선택 ]
이를 뒷받침하는
흥미로운 사실이 하나 있다.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인도,
중국,
그리스・로마,
잉카 문명.
이들은
서로 만난 적도 없고,
같은 약속을 한 적도 없다.
시대도 다르고
환경도 전부 달랐다.
그런데도
금을 대하는 태도는
놀라울 정도로 비슷했다.
가치를 저장하고,
권력을 상징하고,
부를 표현했다.
어쩌면 금은
어떤 문명이 발명한 문화라기보다,
인류가 반복적으로 선택해 온
가치 저장 방식에 가깝다.
[ 금 ④ 의심이 필요 없는 자산 : 인류사가 증명한 기록 ]
금은
현대에 와서야
산업용 금속으로도 쓰이지만,
수천 년 동안은
화폐이자 그 자체로 자산이었다.
그리고 그 모습은
일관된다.
제국이 망해도,
종교가 바뀌어도,
통화가 휴지 조각이 되어도
금은 살아남았다.
그래서
불안정한 시대가 오면
사람들은
항상 금으로 돌아왔다.
이 정도면
문화가 아니라
본능이다.
금은
자연이 만든 화폐이자,
인간 본능에 최적화된 물질이며,
문명이 합의해 온
신뢰 자산이다.
그래서
그냥 광물일 뿐인데도
수천 년 동안
계속 선택받아 왔다.
이건 투자가 아니다.
인류의 기억 속에
각인된
안전장치다.
[ 금 ⑤ 누군가에게 신뢰받을 필요가 없는 자산 ]
이제 감성을 거두고,
금융 시장의 언어로
금을 다시 보자.
금은
기업이 아니다.
이익을 내지 않고,
성장하지 않으며,
배당도 주지 않는다.
이 점을 들어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은
금을 이렇게 비판했다.
금은
생산성이 없고,
아무것도 만들어내지 않으며,
같은 돈이라면
금 대신 생산적인 자산이 낫다고.
한마디로
쓸모없는 자산이라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금은
돈을 벌어다 주지 않는다.
하지만
바로 그 점 때문에
금은 특별하다.
금은
누군가의 약속 위에
서 있지 않다.
정부의 재정 상태,
기업의 실적,
중앙은행의 정책,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
그 어느 것에도
의존하지 않는다.
금은
그 자체로
완성된 자산이다.
누군가가 망해도,
누군가가 약속을 어겨도,
시스템이 깨져도
금은 남는다.
그래서 금은
신뢰를 요구하지 않는다.
[ 금 ⑥ 미국과 금은 경쟁하지 않는다 ]
달러는
강력한 화폐다.
하지만 달러 역시
'시스템 위의 화폐'다.
중앙은행이 있고,
국가의 신뢰가 있고,
금융 질서가 작동한다는
전제가 붙는다.
반면 금은
그 전제가 필요 없다.
그래서 역사적으로
항상 같은 순간에 선택됐다.
전쟁이 터질 때,
금융위기가 올 때,
통화가 흔들릴 때,
국가의 신뢰가 깨질 때.
사람들은
주식을 팔고,
채권을 팔고,
통화를 의심하며
금으로 이동했다.
금은
평상시에는
지루한 자산이다.
하지만
시스템이 흔들리는 순간,
가장 빠르게
자신의 역할을 증명한다.
그래서 금은
수익을 내는 자산이 아니라
자산을 지키는 자산이다.
[ 결론 : 미국 그리고 금 ]
미국은
성장과 혁신의 바구니다.
금은
붕괴와 혼란의 완충제다.
하나는
앞으로 나아가게 만들고,
다른 하나는
뒤로 밀려나지 않게 붙잡아 준다.
우리는
일확천금 대박을 노리는
예언자가 아니다.
우리는
끝까지 살아남으려는
생존자다.
그래서 자산은
언제나
하나의 시나리오에
올인되어서는 안 된다.
미국이 벌어다 주고,
금이 지켜준다.
이 두 개의 바구니만으로도
우리는
최악의 상황에서
무너지지 않을
기반을 갖추게 된다.
이제
투자의 큰 방향은 정해졌다.
그렇다면 이제
다음 질문이 남는다.
이 바구니들을
어떤 주머니에 담아야 할까?
같은 바구니라도
어떤 주머니에 담느냐에 따라
내 손에 쥐어지는 돈이
완전히 달라진다.
아무 주머니에나 담으면,
우리가
시간과 자본을 갈아 넣어
힘들게 번 돈의 상당 부분이
세금으로 빠져나간다.
기껏 벌어서
그렇게 다 뜯길 수는 없다.
우리는
국가가 공식적으로 허용한
합법적인 '면세 주머니'에
이 바구니들을 담아야 한다.
다음 이야기는
그 주머니에 대한 이야기다.
다음 이야기
'EP 26 Why? 연금저축・ISA・KRX 금현물'에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