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26 Why? 연금저축・ISA・KRX 금현물
Chapter 2 생존 편 : Part 1 - 4
우리는 지금까지
세 가지 질문을 지나왔다.
・ 왜 투자를 해야 하는가?
・ 어떻게 돈을 모아야 하는가?
・ 어디에 투자해야 하는가?
< 재앙 편 >을 통해
우리는 확인했다.
한국이라는 거대한 함선이
구조적으로 서서히
침몰하고 있다는 사실을.
각자도생의 시대.
그래서 우리는
성공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투자를 이야기했다.
그리고 투자가 가능하도록
가족과 개인의
소비 구조부터 정리했다.
남들처럼 쓰지 않기로 했고,
체면과 불안을 사는 소비에서 내려왔다.
그렇게 지켜낸 돈을
우리는 아무 데나 던져두지 않기로 했다.
그래서 막연한 희망이 아닌
구조를 확인하여
국내 시장이 아닌
미국과 금이라는
두 개의 바구니를 선택했다.
하나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하나는 뒤로 쓸려가지 않기 위해.
그리고 마지막에는
이런 질문을 남겼다.
"이 바구니들을, 어떤 주머니에 보관해야 할까?"
같은 씨앗이라도
어떤 땅에 심느냐에 따라
자라는 모습이 완전히 달라진다.
자산도 마찬가지다.
똑같은 미국 주식이라도
어디에 담느냐에 따라
내 손에 쥐어지는 돈이 달라진다.
똑같은 금이라도
방식에 따라
안전 자산이 되기도,
애매한 장식품이 되기도 한다.
기껏 리스크를 감수하며
만들어낸 수익의 상당 부분이
세금으로 사라질 수 있다.
우리는 자선사업가가 아니다.
그래서
세금이라는 가장 확실한 적을
그대로 맞아줄 이유도 없다.
우리는
국가가 공식적으로 허락한
합법적 면세 구역으로 들어가야 한다.
이번 편에서는
그 주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연금저축,
ISA,
그리고 KRX 금현물이다.
[ 개인연금저축과 IRP 퇴직연금 ]
연금저축은
크게 두 종류가 있다.
개인연금저축과
IRP 퇴직연금이다.
이름이 다르고
세부 규칙도 조금 다르지만,
본질은 거의 같다.
둘 다
국가가 공식적으로 만든
장기 투자 계좌이고,
노후를 명분으로
강력한 세금 혜택을 붙여 놓은 계좌다.
굳이 차이를 짚자면
IRP 퇴직연금은 조금 더 엄격하다.
중간에 돈을 빼거나
계좌를 해지하는 게 까다롭고,
의무적으로 자산의 30%를
안전자산으로 채워야 한다.
하지만
'세금을 막아준다'는 본질은
99% 동일하다.
그래서 우리는
복잡하게 나누지 않고,
이 둘을 묶어서
'연금 계좌'라고 부르기로 한다.
연금 계좌는
두 가지 규칙 위에서 작동한다.
최소 55세까지
돈을 묶어둔다.
그 대가로
국가가 세금을 깎아주고,
세금을 뒤로 미뤄준다.
이게 전부다.
단순해 보이지만,
이 안에 담긴 힘은 단순하지 않다.
결국
연금저축과 IRP는
지금 돈을 쓰라고 만드는 계좌가 아니라,
미래를 위해
국가가 대신 돈을 묶어주는
투자용 금고다.
당장은 불편하고,
자유롭지 않다.
하지만
그 불편함을 대가로
세금이라는 가장 확실한 적을
국가가 대신 막아준다.
이 계좌들이
왜 생존 전략에서 중요한지,
지금부터 하나씩 풀어보자.
[ 연금 계좌 ① 세액공제 16.5% : 그러나 보너스에 불과하다 ]
연금 계좌를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짚어야 할 건
수익률이 아니다.
세액공제다.
연금 계좌는
투자를 잘하라고 만든 계좌가 아니라,
국가가 내 지갑을
덜 털어가겠다고 약속한
'합법적 면세 구역'이다.
먼저 숫자부터 정리하자.
개인연금저축은 연간 600만 원까지,
IRP와 합산하면 최대 900만 원까지
세액 공제 대상이 된다.
총 급여 5,500만 원 이하
또는 종합소득 4,000만 원 이하면
세액공제율은 16.5%다.
900만 원을 꽉 채우면
연말정산에서
최대 148만 5천 원까지
돌려받을 수 있다.
이건
투자를 잘해서 받는 보너스가 아니다.
조건만 채우면
국가가 내어주는 돈이다.
주식 시장에서
매년 16.5%의 수익을
꾸준히 낼 수 있는가?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도
장담 못 할 숫자다.
그런데 연금 계좌는
투자를 시작하기도 전에
이 수익을 약속받고
링 위에 오른다.
그리고 많은 이들은
여기서 멈춘다.
"연금저축은
세액공제받으려고
900만 원만 넣는 거 아니야?"
이해는 된다.
하지만 그건
연금 계좌의 껍질만 본 것이다.
세액공제는
연금 계좌가 가진 기능 중
가장 작은 조각일 뿐이다.
진짜 혜택은
그 안에서 자산을 굴리는 동안
발생하는 모든 수익에 대해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는다는 데 있다.
연금계좌 납입 한도는
1,800만 원이다.
세액 공제 한도에만 맞춰
900만 원만 맞춰 납입하는 건,
과세 이연과 분리과세라는
훨씬 큰 혜택을 절반만 쓰는 것이다.
훨씬 큰 금괴를 눈앞에 두고
땅에 떨어진 만 원짜리 지폐에만
한눈을 파는 꼴이다.
능력이 닿는 한,
납입 한도인 1,800만 원을
최대한 채워야 한다.
세액공제를 받지 못하는
나머지 900만 원조차도,
연금 계좌 안에서는
'세금 포식자'들로부터
완벽하게 보호받으며
복리의 마법을 부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중요한 사실이
하나 더 있다.
연금 계좌의 납입 한도는
이월되지 않는다.
그 해가 지나가는 순간,
1,800만 원이라는 절세 공간은
영원히 소멸한다.
내년에 돈이 더 많이 생긴다고 해서
작년에 못 채운 한도를
소급해서 채울 방법은 없다.
한 번 놓친 기회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매년 허락된
이 생존의 공간을
악착같이 채워야 한다.
16.5%의 세액공제는
이 공연을 보기 위한
입장권에 불과하다.
진짜 공연은
그다음부터다.
[ 연금 계좌 ② 과세 이연 : 국가가 해주는 무이자 대출 ]
연금 계좌 안에서
자산을 굴리는 동안,
시간은 온전히
우리의 편이 된다.
일반 계좌였다면
수익이 날 때마다
국가가 가져갔을
세금이라는 이름의 통행료.
이곳에서는 면제된다.
주식을 팔아 차익을 남기든,
매달 꼬박꼬박 배당금이 들어오든,
연금 계좌는
그 순간에 아무것도 떼지 않는다.
원래라면 국고로 환수됐어야 할
배당소득세 15.4%,
해외주식 양도세 22%의 돈이
내 계좌에 고스란히 남아
다시 재투자된다.
이것이
과세 이연의 진짜 힘이다.
당장 내야 할 세금을
55세 이후로 미뤄주는 것.
이건 단순히
결제를 늦추는 게 아니다.
국가에 낼 돈을 무이자로 빌려
내 자산을 불리는
종잣돈으로 쓰는 행위다.
15년, 20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
이 세금의 재투자가 만들어낸
복리의 차이는
우리의 생존 확률을
완전히 바꿔놓는다.
물론 세금은 언젠가 내야 한다.
하지만 그 세율조차 파격적이다.
현재 제도 기준으로
연간 1,500만 원 이하로
10년 이상 나눠 받으면
세금은 고작 3.3%~5.5%에 불과하다.
일반 계좌였다면
배당을 받는 족족
15.4%를 뜯기고,
수익이 커지면
종합소득세와 건보료 폭탄을
걱정해야 한다.
하지만
연금 계좌라는 요새 안에서는
그 모든 포식자의 눈길을 피할 수 있다.
뒤로 밀린 세금은
몸집을 줄여
아주 낮은 세율로 찾아올 것이다.
세금이 잠들어 있는 동안,
우리의 자산은 깨어 있다.
남들이 수익금에서 세금을 뜯기며
제자리걸음을 할 때,
우리는
국가의 돈까지 합쳐서
눈덩이를 굴린다.
이것이 평범한 월급쟁이가
세금을 피해 자본을 만들 수 있는
가장 영리하고도 현실적인 방법이다.
[ 연금 계좌 ③ 55세 수령 : 족쇄가 아닌 요새 ]
연금 계좌 투자를 망설이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
바로 55세라는 숫자다.
돈이 묶이고,
중간에 인출하려면
그동안 받은 세액공제 혜택을
도로 다 뱉어내야 한다.
이 사실이
심리적 저항선을 만든다.
하지만 관점을 바꿔보자.
이것이 정말 불편함뿐인가?
냉정하게 말해,
대부분의 개인 투자자는
시장의 파도를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침몰한다.
주가가 떨어지면 공포에 질려 팔고,
집안에 급한 일이 생기면 투자금을 헐고,
조금 수익이 나면 소비해 버린다.
복리의 마법이 시작되기도 전에
스스로 마법의 지팡이를 꺾어버리는 것이다.
연금 계좌는 그게 안 된다.
구조가 우리의 손을 묶기 때문이다.
당장 오늘
S&P 500이 40% 급락했다고 가정해 보자.
일반 계좌였다면
'언제든지 뺄 수 있는 돈'이라는 생각에
공포에 질려
매도 버튼으로 손이 나갔을지 모른다.
하지만 연금 계좌는 다르다.
지금 팔아봐야
어차피 15년, 20년 뒤에나
손에 쥘 수 있는 돈이다.
당장 뺄 수가 없으니,
급락했다고 패닉 매도를 할
이유 자체가 사라진다.
시장의 소음으로부터
내 자산이
물리적으로 격리되는 것이다.
여기에
강력한 자물쇠가 하나 더 있다.
세액공제를
단 한 번이라도 받는 순간,
이 돈을 중도 인출하려면
그동안 받았던 혜택을
전부 토해내야 한다.
"지금 빼면 무조건 손해."
이 확실한 페널티가
인간의 나약한 의지를
대신 방어해 준다.
억지로라도 버티게 만들고,
그 인내의 시간만큼
자산을 강제로 키워낸다.
강제로 묶인다는 것은,
국가의 시스템에 의해
내 노후가
강제로 보호받는다는 뜻이다.
의지가 아니라
구조가 생존을 만드는 방식.
55세 수령이라는 족쇄가
곧 노후를 지키는 요새다.
[ 연금 계좌 ④ 배당금과 분리 과세 : 세금으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
우리의 최종 목적지는
고작 3.3%의 저율 과세 구간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다.
월 300만 원 이상의
배당금을 만들어서
살인적인 물가 속에서도
구매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 경우
연간 수령액이 1,500만 원을 넘기게 되므로
세율은 16.5%로 조정된다.
하지만 진짜 핵심은 따로 있다.
바로 분리과세다.
일반 계좌에서 배당금을 받으면
연간 금융소득이 2,000만 원을 넘는 순간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된다.
다른 소득과 합산되면서
세율이 치솟는 것은 물론,
피부양자 조건이 박탈되거나
지역가입자로 전환되면서
건강보험료도 함께 폭등한다.
피 같은 배당금이
세금과 건보료에 녹아내린다.
그러나
연금 계좌는 구조 자체가 다르다.
아무리 배당금을 많이 수령해도
다른 소득과 합산되지 않는다.
건보료 폭탄도 없다.
그래서 배당금을 크게 키울수록
오히려 연금 계좌 안에서
굴려야 할 이유가 더 커진다.
하나 더.
연금 계좌는
55세가 되면 닫히는 계좌가 아니다.
55세 이후에도
계좌 안에서
성장주를 팔고 배당주로 바꾼 다음,
들어오는 배당금만큼
연금으로 수령할 수도 있다.
계좌는 살아있다.
자산도 살아있다.
그 안에서 조용히
돈이 불어난다.
[ 같은 돈, 다른 결과 : 여유의 크기가 달라진다 ]
단순한 가정이 아닌
숫자로 증명해 보자.
매달 100만 원씩
S&P500에 20년을 투자했다.
원금 2억 4천만 원,
연 수익률을 7%로 가정 시
20년 후 계좌에는
약 5억 2천만 원이 쌓인다.
이제 이 돈을
배당주로 전환하려 한다.
우리가 선택한 건 미국 자산이니,
해외에 직접 투자한 계좌였다면?
수익금 2억 8천만 원에서
공제액을 제외한 전액에
22%의 양도소득세가 붙는다.
세금으로만
약 6,100만 원이 즉시 증발한다.
배당주로 갈아탈 수 있는 돈은
약 4억 6천만으로 줄어든다.
게다가
매년 나오는 배당금에 대해서는
종합소득세와 건보료 폭탄을
평생 감당해야 한다.
하지만 연금 계좌였다면?
계좌 안에서의 종목 교체라
세금이 단 1원도 없다.
5억 2천만 원 전액을
고스란히 배당주로 옮길 수 있다.
이후 발생하는 배당금 역시
16.5% 분리과세로 깔끔하게 정리된다.
건강보험료 걱정도 없다.
같은 돈.
같은 시간.
같은 자산.
시작점부터 6,000만 원의 격차.
그리고 이 격차는
자산의 규모가 커질수록
더 잔인하게 벌어진다.
자본주의의 세금 시스템은
승자에게 더 가혹하다.
수익이 5억이면
약 1억 원을 세금으로 낸다.
수익이 10억이면?
앉은자리에서 2억 원이 증발한다.
일반 계좌를 쓰는 사람이
세금을 1억을 낼 때,
연금 계좌를 사용한 우리는
그 1억을 다시 복리의 엔진에 집어넣어
더 큰 눈덩이를 굴린다.
일반 계좌는
자산이 커질수록
국가와 수익을 나눠 갖는
동업의 형태가 되지만,
연금 계좌는
오직 우리의 미래만을 위해 작동하는
1인 독점 요새가 된다.
어떤 주머니를 선택했느냐가
노후의 밀도를 결정한다.
단순하게 지금의 세율 계산기만
두드려봐도 이 정도다.
하지만 진짜 공포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미래의 숫자'에 있다.
[ 연금계좌 ⑤ 규제의 방공호 : 함부로 건드릴 수 없는 성역 ]
우리는 < 재앙 편 >을 통해 확인했다.
한국은 지금
써야 할 돈은 늘어나는데
걷을 돈은 줄어드는
외통수에 갇혀있다는 것을.
초고령화로 복지 비용은 폭증하는데,
세금을 낼 인구는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결국 정부는
부족한 재원을 메우기 위해
세금을 뜯어내기 쉬운
새로운 사냥터를 찾아 나설 것이다.
지금 당장은
해외 주식 양도세가 22%다.
하지만
2030년, 2040년에도
이 숫자가 유지될까?
금투세 논란에서 보았듯,
국가는 언제든
수익이 있는 곳에
세금이 있다는 명분으로
세율을 올리고
공제 혜택을 깎아낼 준비가 되어 있다.
근로소득세만으로는 한계가 오고,
과거에는 소수의 전유물이었던
해외 주식 투자가
이제는 누구나 하는 재테크가 되었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은
이미 양도소득세를
소득 수준에 따라 다르게 매기고 있다.
국가는 단순히
세율을 22%에서 30%로 올리는
투박한 방법을 쓰지 않을 것이다.
훨씬 세련된 방법을 선택할 것이다.
소득 수준에 따라 누진세율을 도입하거나,
주식 수익을 종합소득에 합산하거나,
현재 250만 원인 기본공제를 줄이거나,
배당금 종합과세 기준인 2,000만 원을
더 낮출 수도 있다.
실제로 배당금 종합과세 기준은
2013년 4,000만 원에서
2,000만 원으로 낮아진 이후
10년 넘게 유지되고 있다.
언제든 다시 내려올 수 있다.
일반 계좌는
국가라는 포식자 앞에 노출된
가장 약한 고리다.
하지만 연금 계좌는 다르다.
이것은 단순한 투자 계좌가 아니다.
비대해진 복지 비용을
감당하기 버거운 국가가
노후 준비의 책임을
개인에게 넘기는 과정에서,
그 수고에 대한 보상으로 허락한
'최후의 면세권'이다.
국가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
세금을 조금 깎아주는 것으로
국민 한 명의 노후를
책임지지 않아도 된다면,
그것은 국가 입장에서
압도적으로 남는 장사다.
오히려 국가는
생산성이 떨어진 노인이
스스로 준비한 자금으로
노후를 책임지고 소비를 해주길
간절하게 바라고 있다.
어쩌면 전 국민을
연금 계좌로 몰아넣고 싶어 하는 게
국가의 본심일지도 모른다.
실제로 그 마음을 반영하듯
한국의 연금저축 세액공제 한도는
400만 원에서 600만 원으로 올랐고,
IRP 합산 한도 또한
700만 원에서 900만 원으로 늘었다.
세액공제 한도만 늘어난 것이 아니다.
연금소득 분리과세 기준도
1,200만 원에서 1,500만 원으로 상향됐다.
ISA 계좌의 비과세 한도 확대도
지금 이 순간 추진 중이다.
그리고 이 흐름은
전 세계도 마찬가지다.
고령화가 심해질수록
각국 정부는
사적연금 유인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수정하고 있다.
이 흐름은
앞으로도 바뀌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인구가 늙어갈수록
국가는 더 많은 국민이
스스로 노후를 준비하기를 원하고,
그 유인책으로
연금 계좌의 혜택을
줄이기보다 늘릴 가능성이 훨씬 크다.
물론 국가 재정이
정말 막다른 길에 몰린다면,
건강보험료 부과 점수에 합산하거나
세율을 조정하려 들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정도의 상황까지 갔다면
일반 계좌는 이미
폐허가 되어 있을 것이다.
연금 계좌는
단순히 세금을 아끼는 주머니가 아니다.
앞으로 닥쳐올
무자비한 세금 인상의 파도로부터
내 자산을 격리하는
규제의 방공호다.
다른 모든 것이 세금으로 불탈 때,
연금이라는 요새 안에 숨겨둔 자산은
가장 안전하게 보존될 것이다.
[ ISA : 한계를 넘어서려는 생존자의 확장팩 ]
현실적으로,
평범한 직장인이
체면을 버리고 생활비를 쥐어짜도
연간 1,800만 원을 꾸준히 저축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사실 이 정도만 매년 채울 수 있어도
최소한의 생존은 보장될 가능성이 크다.
시간이 흘러 우리가 노인이 되었을 때,
연금 계좌에서 나오는 현금과
약간의 국민연금,
그리고 국가가 노인 복지 차원에서
마련할 단시간 일자리 소득까지 더해진다면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은 삶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설령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더라도
조금 더 절약한다면
생존 자체를 위협받지는 않을 것이다.
대다수의 평범한 직장인에게
1,800만 원이라는 그릇은
충분히 넉넉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와 같이
미래의 삶에
극도로 불안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그래서 남들보다 더 높고 견고한
자본의 요새를 쌓아야만
잠을 이룰 수 있는 사람이라면,
연금 계좌의
'연간 1,800만 원'이라는 한도는
치명적인 단점이자
안정적 삶을 방해하는 장애물이 된다.
그때 필요한 것이 바로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다.
이 계좌는 단순히
'3년짜리 절세 통장'이 아니다.
연금 계좌라는 요새의 크기를
강제적으로 확장시킬 수 있는
연금 계좌의 확장팩이다.
[ ISA ① 한도를 부수는 마법 : 연금 계좌로의 전입 ]
ISA는 3년 주기로 만기가 되면
그 자금을 연금 계좌로 보낼 수 있다.
ISA의 연간 납입 한도는
2,000만 원(5년 최대 1억)이다.
즉, 3년마다 수천만 원의 목돈을
연금 계좌로 '강제 전입'시킬 수 있다.
매년 정해진 1,800만 원이라는
입구에 막혀 답답해하던 생존자에게,
ISA는 요새 뒷문을 열어
거대한 자본을 밀어 넣어준다.
[ ISA ② 추가 세액공제 : 국가가 주는 환승 보너스 ]
심지어 국가는
이 이동을 강력하게 장려한다.
ISA 만기 자금을 연금 계좌로 옮기면,
옮긴 금액의 10%(최대 300만 원)를
추가로 세액공제 해 준다.
3,000만 원을 옮기면
300만 원을 추가 납입으로 인정받고,
그 300만 원에 대해
16.5% 세액공제가 적용된다.
돌아오는 돈은 49만 5천 원.
그리고 이건
원래 연금 계좌의
공제 한도 900만 원과는
완전히 별개로 적용되는 보너스다.
연금 계좌 세액공제 최대 148만 5천 원.
ISA 전환 추가 공제 최대 49만 5천 원.
합치면
1년에 최대 198만 원이 그냥 돌아온다.
투자를 잘해야 받는 돈이 아니다.
구조와 조건을 갖추면
자동으로 돌아오는 돈이다.
[ ISA ③ 서민형 ISA : 서민을 위한 압도적 비과세 ]
이 글을 읽는 대부분은
평범한 직장인,
즉 서민일 것이다.
국가는 서민형 ISA 가입자에게
더 큰 혜택을 준다.
총 급여 5,000만 원 이하라면
서민형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일반형은
수익 중 200만 원까지 비과세지만,
서민형은 400만 원까지 세금이 0원이다.
비과세 한도를 초과하는 수익에 대해서도
15.4%가 아닌 9.9%로 확 깎아준다.
그것도 계좌를 해지할 때
한 번에.
무엇보다
수익이 아무리 커져도
건강보험료 폭탄으로부터
안전하게 격리된다.
[ ISA ④ 국가의 시그널 : 판을 키우려는 의지 ]
국가가 ISA를
얼마나 강력하게 밀어주고 있는지는
현재 추진 중인 개정안을 보면 명확해진다.
단순히 조금 늘리는 수준이 아니다.
판 자체를 키우려 하고 있다.
일반형 비과세 한도는
200만 원에서 500만 원으로,
서민형은 400만 원에서
1,000만 원으로 대폭 확대를 준비 중이다.
연간 납입 한도 역시
2,000만 원에서 4,000만 원으로 늘려
총 2억 원까지 담을 수 있게 하려 한다.
여기에
ISA만의 강력한 장점이 하나 더 있다.
연금 계좌와 달리
납입 한도가 이월된다.
올해 돈이 없어
1,000만 원만 넣었다면,
내년에는 남은 한도를 합쳐서
더 많이 밀어 넣을 수 있다.
국가가 왜 이렇게까지 할까.
이유는 하나다.
"제발 이 주머니들을 활용해서
노후를 스스로 책임져라."
세금을 이 정도로 깎아주면서까지
우리를 이 계좌들로 몰아넣는 국가는,
역설적으로
그만큼 미래의 복지 시스템을
신뢰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는 그 신호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
국가가 판을 깔아줄 때,
우리는 그 안에서
가장 영리하게 실익을 챙겨
요새를 구축하면 된다.
[ KRX 금현물 계좌 : 세금 없이 금을 소유하는 방법 ]
금을 사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금 ETF,
금 통장,
골드바.
어느 것이든
장단점이 있다고들 말한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이 방법들에는
각각의 세금이 따라온다.
금 ETF는
매매 차익에 배당소득세가 붙는다.
금 통장은
차익의 15.4%를 뗀다.
골드바는
살 때부터 부가가치세 10%를
미리 내고 시작한다.
어떤 방식으로 금을 사도
국가는 그 자리에서
몫을 챙겨간다.
하지만
KRX 금현물 계좌는 다르다.
증권사에서 계좌를 열고
한국거래소를 통해
직접 금을 거래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으로 발생하는 매매 차익은 비과세다.
배당소득세도 없다.
양도소득세도 없다.
부가가치세도 없다.
금값이 두 배가 되어도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는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실물 인출이 된다.
원한다면
계좌 안의 금을
실제 금 덩어리로 받을 수 있다.
물론 실물로 인출할 때는
수수료가 발생한다.
하지만 생각해 보자.
금을 실물로 꺼내기로
마음먹었다는 것은
이미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뜻이다.
시스템이 흔들리고,
금융 자산을 믿기 어려워진
그 순간에
수수료가 아깝다고
망설일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더.
KRX 금현물은
증권사와 한국거래소를 통해
거래되는 공식 시스템이다.
뒷골목 금방에서
진위가 의심되는 금을 사는 것이 아니다.
국가가 공인한 기관을 통해 인출하는
실물 금이기에 신뢰도는 보장된다.
ETF는 종이 위의 숫자일 뿐이지만,
손에 쥔 실물 금은 다르다.
연금 계좌와 ISA가
국가가 허락한 '합법적 탈출구'라면
KRX 금현물은 국가의 화폐가
휴지조각이 되어도 변하지 않는
'절대 가치'를 보관하는 곳이다.
배당도 이자도 없지만,
세상이 혼란스러워질수록
금은 스스로 빛을 낸다.
그리고 그 빛나는 수익에 대해
국가가 단 1원의 세금도
매기지 않는다는 것.
이것이 우리가
KRX 금현물 계좌를 써야 하는
가장 강력한 이유다.
[ 에필로그 ]
연금저축,
ISA,
그리고 KRX 금현물까지.
우리는 오늘
이 세 개의 지갑을 통해
세금과 건강보험료라는 포식자로부터
내 자산을 격리하는
'안전지대'를 설계하는 법을 알았다.
남들이
수익률 몇 퍼센트에 일희일비하며
시장의 파도에 휩쓸릴 때,
생존자는 내 자산이
온전히 내 미래를 위해서만
작동하도록 만드는 구조를 먼저 짠다.
하지만 아직
이런 의문이 남아있을 것이다.
"그래서 뭘 사라는 건데?"
왜 투자를 해야 하는지,
어떻게 돈을 모아야 하는지,
어디에 투자해야 하는지,
어떤 계좌를 써야 하는지.
다 알겠다.
그런데 정작
그 계좌의 빈칸을 채울
'무엇'에 대해서는 아직 말하지 않았다.
다음 편은
바로 그 '무엇'에 대한 이야기다.
여태까지의 흐름을 봐왔다면
쉽게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당연하게도,
누구나 다 아는 것이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우리는 그 당연함을
다시 재정의할 것이다.
다음 이야기
'EP 27 Why? 지수투자·ETF'에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