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대로 (3)
생각해 보면 나는 원래 수다스럽고 작은 것도 공유하고 나누는 걸 좋아했었다.
친구들에게 늘 관심이 많았고 함께라는 소속감에 자긍심을 가지고 살았던 것 같다.
다시 이벤트이야기로 돌아가면, 팔로워가 많지 않았고 찾아주는 사람들을 나의 테두리 안의
사람들이라 여겼기에 생각해 냈던 아이디어였다.
이야기를 나누고 그에 어울리는 디자인을 만들어주면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을까?
"사연을 들려주세요 특별한 당신만을 위한 디자인을 만들어드립니다 "
소소하게 생각했던 예상과 달리 많은 인원이 다양한 사연을 남겨줬다.
막연한 벽이 존재하는 게 SNS의 특징이라 생각해 왔었는데
이 이벤트를 계기로 처음으로 소통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또한 익명이기에 가능한 소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비롯해 SNS에 대한 관점이 달라지는 사건이었다.
안녕하세요! 사연이벤트 참가합니다� 이벤트 올라온 것 보자마자 할머니 얘기가 생각났어요! 저희 외할머니는 2년 전에 대장암 3기 판정을 받으시고 치매 판정도 함께 받으셨어요 7년 전에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우울증이 오셨고 80이라는 나이에도 손세차 일을 계속 다니셨는데 큰삼촌이 집에서 쉬시라고 하신 이후로 치매가 빠르게 진행됐습니다. 외할아버지가 사주신 금시계와 결혼반지를 하루 종일 닦는 게 할머니의 하루였어요. 그런데 치매가 심해지면서 할머니는 반지를 큰숙모께 물려주셨어요 그리고 금시계만 늘 들여다보셨는데 어린아이로 돌아가는 심각한 치매는 아니지만 금방한 행동을 기억을 못하세요. 그래서 늘 시계을 어디다 두시곤 기억을 못 하셔서 하루종일 찾고 그걸 기억 못하는 본인의 모습을 받아들이기가 참 힘드셨는데 정신이 이상해졌다고 늘 울곤 하셨어요 그러다 운좋게 국가에서 운영하는 치매센터에 자리가 나서 들어가시게 되었고 지금은 시계를 이모가 가지고 계십니다 혹시나 길에서 잃어버리실까뵈요! 더이상 찾지 않으시고 포기 하셨는지 잃어버렸다고 하시면서 울지는 않으시더라구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하지만 평생을 껴오신 반지자리가 허전하셨는지 어디서 플라스틱 옥반지를 구해오셔서 끼고 계시더라구요. 대학 졸업 후 2년 동안 공무원 시험 준비 중이라 선뜻 반지를 사드리진 못했고 고민만 하던 차에 사연에 어울리는 반지라는 것을 보고 할머니가 생각나 사연보내봅니다~ 늘 좋은 이벤트 열어주시는거 봐왔어요! 얼른 시험을 마무리하고 당당하게 저에게 선물주고 싶어서 팔로우 해놨었습니다! 오래오래 판매해주세요�� 감사합니다
할머니랑 커플 목도리하고 찍은 사진이예요! 벌써 2년전이네요 대장암 3기 판정을 받고 병원 퇴원하고 마지막일수도 있겠단 생각에 찍은 사진인데 아직은 별탈없이 지내고 계세요! 생각난김에 사진 한번 더 찍어야 겠습니다. 좋은 이벤트로 한번더 좋은 시간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요~ �
많은 이야기 가운데 해당 사연을 선택하게 되었고, 이 글을 토대로 디자인을 구상하게되었다.
가치를 기억하자는 의미를 담으면 어떨까? 하며 스케치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