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망치는 것! O

정답은 화

여행을 망치는 것은 다름 아닌 "화"입니다.

화는 여행뿐만 아니라 모든 것을 망치죠. 관계, 행복, 사랑 등등

이주 전부터 캠핑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너무 신이 났어요. 음식도 싸고 캠핑준비물도 모두 싸고 차에 실은뒤 맵을 켰습니다.

그런데 웬걸요. 1시간 40분 거리에 있는 겁니다.

같은 경상남도에 있기 때문에 1시간 내외의 거리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멀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머쓱해져서, "엇, 1시간 40분이나 걸리네."라고 먼저 크게 말했습니다.

남편은 한숨을 푹 쉬었습니다.

제가 거리를 미리 확인하지 않고 장소를 예약하는 것은 한 번 두 번 일어나는 실수가 아니었거든요.

"이번에는 그냥 갈 거니까 괜찮아. 다음에는 거리부터 확인한 다음에 예약하자."라고 말했습니다.

맞는 말이지요.

그 말이 맞지만 저는 울컥 화가 났습니다. 그래서 남편의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날카롭게 내뱉었습니다.

"더 이상 말하지 마. 말 안 해도 내가 잘못한 거 아니까"

그 이후에도 남편은 중얼거렸습니다. 그리고 저도 받아쳐서 기분 나쁜 말을 중얼거렸습니다.

그렇게 침묵이 한참 흘렀습니다.

그렇게 신나게 준비하고 행복한 가족 캠프를 기대했던 것이 한순간 말싸움으로 우울하게 바뀌어버린다는 것을 깨닫고 나니 허무했습니다.

그리고 깨달을 것이 있습니다.

행복이란 것은 신나는 이벤트, 어떤 물것, 맛있는 음식 이런 걸로 얻는 것이 아니구나. 아이스박스에는 맛있는 음식이 가득 차있고, 신나는 캠핑장에 가서 놀기위해 운전하고 가는 와중에도 불행해 진다면 이런 것들이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아니다. 집에 가만히 누워 있어도, 서로 간의 친절함과 사랑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다.

서로를 사랑을 가지고 대하지 않는다면 뭘 같이 한 들 행복하겠습니까.

많은 연인들이 헤어지는 이유도 더 이상 만남 안에서 사랑을 경험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렇게 떠오른 생각을 남편과 나누고 주먹인사를 하며,

"이제 서로 사랑으로 대하자!"라고 약속을 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1박 2일의 캠핑은 행복하게 마무리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