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마규 Jun 02. 2023

착한 아이라는 가면

사춘기가 없는 아이는 행복한가?

나는 착한 아이의 대명사였다. 목사님이셨던 부모님 아래에서 항상 착한 아이여야 한다는 짐을 어깨에 짊어지고 다녔다. 우리 집 가훈은 '위하여 살자.'였고 이는 마치 나의 좌우명처럼 모든 순간 위하여 살아가야 한다고 믿었다. 주변 사람들은 "착한 아이"라고 나를 불렀다. 나는 착한 아이라는 가면을 쓰고 살았다.


Pixabay님의 사진: https://www.pexels.com/ko-kr/photo/236215/

나는 외모가 뛰어나지도, 특출 난 재능을 가지고 있지도 않았다. 내가 인정받을 수  있는 단 한 가지 무기가 바로 착함이었다. 착하면 인정을 받고, 가면을 쓰면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졌고 사랑을 받았다. 매년 학급에서 주는 봉사상, 착한 아이상, 모범상을 탔다. 그것이 내가 인정을 받고 사회에서 받아들여지는 방법이었다.


하지만 이 방법으로 내가 행복하지는 않았다. 언제나 그런 가면을 쓰고 있어야 했기 때문에 마음 언저리에 자리 잡고 있던 시꺼먼 외로움 나 공허함을 어느 누구에게도 보여 줄 수 없었다. 중학교에 들어가서는 죽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겉모습은 착한 모범생으로 하루하루 친구들과 아주 잘 지내는 것처럼 보였다.


속으로는 항상 의심했다. '나의 삶의 이유가 무엇인가.'이 말을 어느 누구에게도 할 수 없었다. 착한 아이라는 가면을 벗게 되면 어느 누구도 나를 사랑하지 않을 테니까. 이것은 비밀이었다. 나는 행복하지 않으며 삶에 이유조차 모르는 불행한 아이라는 사실을. 이 비밀은 어느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다. 내가 이 비밀을 말하면 모두가 나를 싫어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것이 조건적인 사랑으로 성장한 나의 단면이다.

나는 사춘기도 없는 아이었다.  내적으로는 너무나 외롭고 공허했다.


내 아이가 사춘기가 없는 자녀를 키우고 있다고 해서 너무 기뻐하지 말라. 내 아이가 사춘기를 흐드러지게 경험하며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며 반항을 한다고 해서 너무 어려워하지 말자. 내 아이가 필요한 것, 내 자녀가 필요한 것은 아무 이유 없이 무조건적으로 관심을 가져주는 부모이다.



자녀를 충분히 사랑하지 못했다고 죄책감을 느끼는 데 시간을 보내지 말자.




부모를 위한 무조건 적인 사랑에 대한 질문

1. 얼마나 자주 아이를 잡고 "너를 사랑해."라고 말하는가?

2. 얼마나 자주 아이가 집이나 방으로 들어올 때, 환한 미소로 아이를 맞이하는가?

3. 얼마나 자주 아이와 마주 앉아 아무런 잔소리 없이 아이의 삶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물어보는가?


리얼러브 부모공부 32쪽




이 세 가지 질문은 간단하게 아이에게 사랑을 주는 방법이다. 만약 지금까지 해본 적이 없다면 어색하더라도 아이의 행복을 위해 익숙해지자. 시도해 보자. 불행의 삶을 걸어가는 내 아이를 구하기 위해서 용기를 내보자.





매거진의 이전글 분수에 맞게 사는 게 자랑스럽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