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을 의심한 엄마
100% 자일리톨 캔디를 먹으면 충치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정보를 알게 되었다.
아이들이 양치를 할 때마다 자일리톨을 주겠다고 말했더니 7살 딸아이는 신이 나서 양치를 하겠다고 나섰다.
아침식사를 하고 양치를 하고 오더니 나에게 캔디를 달라고 했다.
나는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정말 다했어?"
되물었다.
약간 망설이는 표정을 보이길래 나는 더욱더 의심스럽게
"엄마한테 입 냄세 맡게 하- 해봐."
그랬더니 우물쭈물되며 가까이 오지 않는 것이었다.
그래서 다는 다시 한번 긴 잔소리 연설을 했다.
"캔디를 먹기 위해서 양치를 해도 좋아. 캔디가 맛있으니까. 그런데 진짜 양치를 해야 하는 이유는 이가 썩기 때문이야. 제대로 양치를 하지 않으면 이가 다 썩어 버릴 거야."
아이는 긴 잔소리를 듣고 나서 아무 말 없이 방으로 가버렸다.
나는 그냥 양치를 다시 하러 가나 보다 싶었다.
그리고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딸이 찬찬히 나에게 다가오더니 이렇게 말했다.
"엄마, 엄마는 왜 내 말을 안 믿어? 내가 양치를 했다고 했는데 왜 계속 안 했다고 말해?"
그 말을 들으니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그래서 딸에게 말했다.
"엄마가 네 말을 안 믿었네. 엄마가 의심하니까 기분이 어땠어?"
"슬펐어."
"맞아. 엄마가 잘못했어. 네 말을 믿지 않은 건 엄마 실수아. 엄마가 다음에도 이런 실수를 하면 엄마에게 말해줄래? 그럼 뿅! 하고 너를 사랑하는 엄마로 다시 돌아올게."
"알겠어." 하고 싱긋 웃었다.
그렇다. 나의 디폴트값은 의심이다. 딸이 한 말을 믿지 않았다. 처음부터 7살 아이가 양치를 제대로 할리가 없다. 사탕을 먹기 위해서 나를 속이고 있다는 전제하에 아이를 바라보았다.
아이를 사랑하는 데 있어서 의심은 독이다. 의심받고 성장하는 아이가 어떻게 행복한 아이로 클 수 있을까.
이제부터 의심이 생기더라도 믿어버리기로 결심했다. 아무렴 죽고 사는 문제가 아니라면 내 아이를 믿지 또 누구를 더 믿어줘야 한단 말인가.
양치를 제대로 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은 중요하다. 그것 만큼이나 더 아이가 부모에게 신뢰받고 있다고 느끼며 성장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음에 또 의심이 들면 그냥 쓰레기통에 던져버리리라. 그리고 믿어주어야지. 만약 잔소리를 하고 싶다면 3시간 뒤에 할 것이다.
이 내용을 부모코치와 상담했을 때 내가 알게 된 것은 바로 내 목소리 톤의 문제였다. 부모는 아이의 입냄세를 체크 할 수 있다. 모든 것은 나의 톤, 아이를 믿을 수 없으니 입냄세를 맡게 해달라는 톤, 너를 믿을 수 없다고 양치의 중요성을 잔소리하는 톤. 그것이 문제였다.
언제나 사랑의 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