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마규 Oct 09. 2024

이유식을 시작하는 엄마의 마음

쌍둥이 이유식을 하는 마음자세

이유식을 시작하다

이유식그릇과 스푼은 쌍둥이가 4개월 될 때부터 사두었고, 이유식을 만들기 위한 쌀가루도 준비해 두었지만 마음을 먹는 데 까지 오래 걸렸다.

5개월이 되기 일주일 전에 한번 시도를 했는데, 애들이 영 관심이 없어서 그만두었다가 5개월에 다시 시작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5개월 3일에 시작했다. 여전히 아이들은 입에 넣어주는 족족 뱉어 내었다. 이걸 삼키는 습관을 들여야한다.

이유식을 만드는 엄마의 마음

이유식을 처음 시작할 때는 비싼 한우 양지와 제일 좋은 쌀에다가 유기농 시금치를 사다가 정성스럽게 끓여서 갈아서 아이들에게 먹였다. 처음에 아이들은 만들어 놓은 음식에 십 분의 일을 먹는 지도 잘 모르겠다. 비싼 소고기와 시금치는 턱 밑으로 줄줄 흘러내린다. 턱받침에 고인다. 그러나 내가 만든 소중한 음식을 먹지도 않고 뱉어버리느냐며 화를 내지 않는다. 그러려니 하며 ’먹을 수 있는 만큼만 먹어 봐라.‘ 하면서 아이에게 먹일 뿐이다. 사랑을 준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가장 좋은 것을 담아 아이에게 주더라도 아이가 얼마만큼을 받을지는 아이의 몫이며 아이의 능력이다. 


‘내가 아이에게 얼마큼 해 줄 수 있는 가?’하는 것도 기꺼이 기쁘게 줄 수 있는 만큼 주는 것이 사랑이다.


만약 아이에게 ”내가 비싸게 만든 이유식을 왜 먹지 않느냐“하면서 아이가 억지로 떠 먹인다면 그것은 사랑이 아니다. “왜 그것을 아깝게 흘리느냐?”고 타박을 주는 것도 사랑이 아니다. 아이는 할 수 있는 만큼 그것을 받아먹을 것이고 먹을 수 없다면 그만큼 흘리는 양도 있을 것이다.


정말 아이를 사랑한다면 줄 수 있는 만큼 기꺼이 기쁘게 주고 있는 그대로 사랑해 주는 것이 사랑일 것이다.


이런 생각은 단지 갓난아기들만을 향한 태도 일 것인가? 결코 아니다. 부모로서 아이가 커서 성인이 되더라도 그 태도는 변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이전 13화 무계획형 인간이 계획형 인간으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