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서 뚱이와 함께한 순간..
천둥이 쏟아지던 아침
너를 데리고
나는 회사로 들어갔다
미안해하며 조퇴하려는 나에게
괜찮다고
어서 가라고
사람들은 웃으며 말했지만
내 업무를 맡겨야 하는 그 불편한 마음에
자꾸만 눈치를 보았다
사무실 한편
의자 대신
내 무릎 위에 자리를 잡은 너
움직이지 않는 네 몸이
나를 붙잡고 있었다
해야 할 일과
지켜야 할 것 사이에서
내 자리는 하나인데..
나는 자꾸 둘로 나뉘었다
결국 급한 일만 마치고
도망치듯 나왔다
그날 나는 일을 놓친 게 아니라
나 자신을 두고 온 기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