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인터뷰

유관순 열사 편

by 도로미

이 인터뷰는 도로미가 상상한
유관순 열사님, 오늘 이 시대의 교복을 입고 있다면’이라는 질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도로미
유관순 열사님, 오늘은 조금 특별한 방식으로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지금 이 인터뷰는 2025년, 이 시대의 청소년들뿐 아니라
과거의 ‘소녀 유관순’과도 나누는 대화이기 때문입니다.
우선 지금의 모습으로, 다시 환생하셨다는 가정 아래 질문을 드려도 괜찮을까요?


유관순 열사
물론입니다. 저는 지금, 고등학교 2학년입니다.
이름은 여전히 ‘유관순’이고요.
다만, 그 이름 석 자에 담긴 무게가 시대에 따라 조금 달라졌다는 것만 느껴집니다.
예전에는 그 이름이 ‘항거’였다면, 지금은 ‘질문’입니다.


도로미
지금 이 시대에서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유관순 열사
왜 싸워야 했을까요? 그 시절엔 ‘당연한 싸움’이었거든요.
나라를 빼앗긴 상황, 부모님을 잃고, 학교가 폐쇄되고,
그저 사람이 사람으로 살고 싶다는 마음뿐이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세상은 예전에 비해 조용한데, 사람 마음은 너무 시끄럽더군요.
그 조용한 폭력 속에서 무너지지 않기 위한 내면의 독립운동을 하고 있어요.


도로미
그 시절을 돌아보면 너무 고통스럽고 잔인한 기억이 많았을 텐데요.
그 속에서도 혹시… 따뜻하거나 잊지 못할 소중한 기억이 있다면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유관순 열사
(방긋 웃으며) 그럼요, 있어요.
고통만 있었다면 저는 벌써 무너졌겠지요.
기억나는 건… 밤마다 친구들과 한 방에서

무릎을 맞대고 속삭이던 시간이에요.


촛불 하나에 의지해 글을 쓰고, 서로의 손을 잡고 노래를 부르던 그 순간들.
그때는 모든 게 부족했지만, 마음은 늘 넘치고 있었어요.
가끔 눈을 감으면 그때의 온기, 손의 감촉, 노랫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요.
그건 전장보다 더 강한 기억이고,
지금의 제가 사람을 믿을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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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삶의 고비마다 글을 붙잡으며 스스로를 일으켜 온 사람, 수연입니다. 이제는 제 이름을 담은 문장으로 사랑, 상실, 회복의 이야기를 전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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