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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모험가 Nov 21. 2021

그리스 3 : 산토리니의 아침

퍼즐 세계일주

8월 8일

아침에 체크아웃을 해야 되기에 짐 정리를 하고 식사를 하러 갔다.  조식은 괜찮게 나왔다. 햄과 베이컨, 빵, 스크램블 에그, 주스 등.. 그런데 신선한 과일은 없었고 대신 황도가 있었다. 또한 우리나라의 찹쌀도넛 같은 것이 있었는데 맛있었다. 식사 후 체크아웃을 하고 지하철로 갔다. 고고학 박물관도 가고 싶었으나 시간이 여의치 않아 신타그마 광장 옆에 있는 내셔널 가든을 들려 가기로 했다. 내셔널 가든은 특별히 정돈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숲이었다. 큰 나무들이 많았다.

내셔널가든에서 (좌)                                                                            올림픽항공을 타고 (우)
 잠깐 맑은 공기를 마신 후 시간이 얼마 없어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행 지하철을 탔다.  국내선도 1시간 전에는 도착해야 하는데 30분 전에 도착하였다. 그런데 수속하는 줄이 너무 길었다. 하는 수 없이 비행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먼저 수속해달라고 직원에게 얘기하니 비행기 출발이 30분 delay 되었다는 것이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그래서 여유 있게 수속을 마치고 출국장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웬일! 거기서 한 시간 넘게 기다렸다. 그런데 참 신기한 것은 누구 하나 불평하거나 화내는 일 없이 조용히 기다리는 것이다. 우리나라 같았으면 어떠했을까? 단 5분만 늦어도 난리가 났을 텐데... 정시성이 없고 좀 지나친 감은 있지만 여유로움이 한편은 부럽기도 했다. 국내선은 작은 비행기였다. 흔들릴 것으로 예상했는데 오히려 큰 비행기보다 더 흔들림 없이 운행하였다. 50여 분간의 짧은 비행.
산토리니 피라마을

그리 높지 않은 고도라 창문으로 내려다보았다. 바다와 섬들이 보였다. 이윽고, 기대하던 그곳 산토리니에 도착하였다. 섬 전체가 꽤 규모가 있었다. 화산섬답게 붉은색이었고, 하얀 집들이 몰려있었다. 내려서 공항버스를 타러 버스정류장에서 기다렸다. 꽤 시간을 기다렸다. 그러자 작은 버스가 왔다. 여러 여행객들이 타자 목적지를 물어보았다. 근거리 순으로 내렸다. 내려서 호텔로 찾아갔다. 큰길에서 아래쪽으로 골목으로 내려가니 아담하고 이쁜 집이 나왔다. 작은 대문, 빨간 꽃, 내가 산토리니에 왔다는 것이 실감이 났다. 안으로 들어가니 예쁜 아가씨가 앉아있었다. 체크인을 했고  그 아가씨는 여행지도를 주며 친절하게도 간단한 설명을 해주었다. 호텔 사무실을 지나 나가니 작은 마당이 있었고 파란 의자와 탁자가 있었다. 우리 방은 2층 계단으로 올라갔다. 올라가니 그리스 정교 교회도 보이고 아기자기한 집들이 보였다. 우리 방의 방문도 파란색이었다. 열쇠를 열고 들어가니 파란색 침대가 2개 나란히 있었고 파란 책상과 파란 창문이 하얀색 벽과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여기에는 냉장고가 있었다. 비교적 깨끗하였다.

 짐을 풀고 저녁을 먹고 둘러보려고 나갔다. 밖에는 수많은 렌터카 대여점과 호텔들, 여러 상점들이 있었다. 성수기라 수많은 사람들에 활기차 보였다. 그런데 여기저기 렌트한 차량들과 오토바이들, 4륜 오토바이들이 정신없이 왔다 갔다 하는 지나친 관광지의 모습에  실망이 되었다. 길을 걷다 케이블카 역을 지나니 바다가 훤히 보였다. 바다색이 마치 새파란 물감을 짜 놓은 듯하다. 지중해가 무척 아름다웠고 화산 절벽에 여러 형태의 하얀 집들과 호텔들이 장관을 이루었다. 사실 처음 비행기에서 내려다볼 때는 그리 아름다워 보이지 않았으나 이렇게 군데군데 직접 다니니 산토리니의 진면목을 볼 수 있었다. 파란 지중해에는 크고 작은 선박들이 떠있었다.  골목길을 쭉 따라 올라갔다. 구불구불한 골목길을 올라가니 여러 형태의 아기자기한 집들과 호텔들, 기념품 가게들이 즐비해 있었다. 신기한 것은 똑같은 모양의 집이 없고 각양각색의 집들이 너무 이뻤다. 과연 왜 산토리니가 아름답다고 하는지 알 수 있었다.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노을이 지고 있었다. 내려오다가 한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었다. 레스토랑은 실내와 실외가 있었는데 실외에서 먹었다. 밤이 되니 좀 추웠다. 메뉴를 보고 Pork steak와 그릴 오징어를 시켰다. 양도 푸짐하고 각각 사이드에 감자튀김과 샐러드가 있었다. 메인 메뉴보다 감자튀김이 너무 맛있었다. 저녁을 먹고 밤의 산토리니를 보며 호텔로 들어왔다. 오다가 과일가게에 들러 청포도를 몇 송이 샀다. 호텔에서 씻어서 먹었는데 너무 달고 맛있었다. 산토리니에서의 첫날밤을 마치며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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