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즐 세계일주
잠깐 맑은 공기를 마신 후 시간이 얼마 없어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행 지하철을 탔다. 국내선도 1시간 전에는 도착해야 하는데 30분 전에 도착하였다. 그런데 수속하는 줄이 너무 길었다. 하는 수 없이 비행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먼저 수속해달라고 직원에게 얘기하니 비행기 출발이 30분 delay 되었다는 것이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그래서 여유 있게 수속을 마치고 출국장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웬일! 거기서 한 시간 넘게 기다렸다. 그런데 참 신기한 것은 누구 하나 불평하거나 화내는 일 없이 조용히 기다리는 것이다. 우리나라 같았으면 어떠했을까? 단 5분만 늦어도 난리가 났을 텐데... 정시성이 없고 좀 지나친 감은 있지만 여유로움이 한편은 부럽기도 했다. 국내선은 작은 비행기였다. 흔들릴 것으로 예상했는데 오히려 큰 비행기보다 더 흔들림 없이 운행하였다. 50여 분간의 짧은 비행.
짐을 풀고 저녁을 먹고 둘러보려고 나갔다. 밖에는 수많은 렌터카 대여점과 호텔들, 여러 상점들이 있었다. 성수기라 수많은 사람들에 활기차 보였다. 그런데 여기저기 렌트한 차량들과 오토바이들, 4륜 오토바이들이 정신없이 왔다 갔다 하는 지나친 관광지의 모습에 실망이 되었다. 길을 걷다 케이블카 역을 지나니 바다가 훤히 보였다. 바다색이 마치 새파란 물감을 짜 놓은 듯하다. 지중해가 무척 아름다웠고 화산 절벽에 여러 형태의 하얀 집들과 호텔들이 장관을 이루었다. 사실 처음 비행기에서 내려다볼 때는 그리 아름다워 보이지 않았으나 이렇게 군데군데 직접 다니니 산토리니의 진면목을 볼 수 있었다. 파란 지중해에는 크고 작은 선박들이 떠있었다. 골목길을 쭉 따라 올라갔다. 구불구불한 골목길을 올라가니 여러 형태의 아기자기한 집들과 호텔들, 기념품 가게들이 즐비해 있었다. 신기한 것은 똑같은 모양의 집이 없고 각양각색의 집들이 너무 이뻤다. 과연 왜 산토리니가 아름답다고 하는지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