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교회에 갔을 때 나의 이름과 똑같은 분이 계셨다. 그것을 인연으로 반갑다며 나를 챙겨주시고 집으로 초대해 주셨다. 권사님의 남편분이 멕시코계 미국인이다. 요리 솜씨가 좋으신 권사님은 과콰몰리, 타코, 케사디야 등을 한상 먹음직스럽게 차리셨다. 평소 멕시칸 음식을 좋아하는 나는 너무 기뻐하며 맛나게 먹었다. 자상하신 남편분은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셨다. 아들에게는 LED 블럭을 딸아이에게는 엘사 드레스를 주셔서 아이들이 너무나 행복해했다. 게다가 권사님자신이 직접 만드신 핑크빛 스톤 귀걸이를 나에게 선물로 주셨다. 이름이 같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물론 큰 인연이 될 수도 있지만 큰 친절과 호의를 베풀어 주셨고 지금까지 안부를 묻는 좋은 인연으로 지내고 있다.
멕시코 음식 중 과콰몰리를 특히 좋아하는데 레시피가 간단하면서도 아보카도를 좋아하는 나에게 딱인 음식이다. 한 번은 교회 사모님께서 아보카도를 깍는 법을 알려주셨다. 내가 사과 껍질을 까듯이 돌려 깎고 다 깎은 것을 조각내는 것을 보셨다. 본인도 배우셨는데 우선 아보카도를 반으로 자른 다음 가운데 씨를 발라낸다. 그 뒤에 껍질을 깎으면 된다. 간단하면서도 예쁘게 깎는 법을 잘 배웠다. 한국에 와서도 먹고 싶어 만들어 보기도 했다. 마침 포트락 파티가 있어 과콰몰리를 만들어 갔는데 인기가 매우 좋았다. 과콰몰리를 보면 포틀랜드의 안 권사님이 생각이 난다. 권사님! 잘 계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