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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모험가 May 25. 2022

심 장로님의 클램 차우더

포틀랜드 킨포크 테이블(Portland Kinfolk Table)


  우리가 미국에서 다니던 한인 교회의 많은 분들과 정이 들었다. 특히 주말이면 일부러 우리 가족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시려고 여기저기 함께 다니셨다. 한 번은 갯벌에 조개를 캐러 다. 한국에서도 조개를 캐러 간 적이 없었다. 장갑을 끼고 장화를 신고 모자를 쓰고 만만의 준비를 했다. 삽과 바구니를 가져갔다. 미국에서는 환경보호 차원에서 사전에 퍼밋을 구매해야 조개를 캘 수 있다. 마트에서 퍼밋을 구매했다. 1인당 잡을 수 있는 조개의 수가 정해져 있고 넘어가면 아주 많은 벌금을 내야 한다.

아빠들은 삽으로 땅을 파고 우리는 작은 곡괭이 같은 것으로 땅을 팠다. 조개들을 주웠다. 미국은 뭐든 큰데 세상에 조개도 손바닥 만하다. 아이들도 조개 잡는 것이 매우 재미있다. 한통 가득 많은 조개를 잡았다. 물을 채워 조개를 담아서 갔다.
며칠 후 장로님께서 집으로 초대하셔서 잡은 조개로 클램 차우더를 만들어 주셨다. 정말 내가 먹어본 클램 차우더 중 최고다. 그전에는 아웃백 레스토랑에서 먹은 클램 차우더를 좋아했다.


포틀랜드 근교에 캐논 비치라는 멋진 비치가 있다. 그 비치가 보이는 레스토랑이 있는데 거기 클램 차우더가 유명하다고 해서 가서 먹었다.  클램 차우더 맛집이다. 그러나 나는 단연코 심 장로님 표 클램 차우더가 최고다. 자상하시고 인자하신 장로님.. 크리스마스 때 예수님으로 분장하셔서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셨다. 아이들에게는 예수님으로 통한다. 우리가 한국으로 올 때도 아이들에게 영어 성경을 선물해주시고 축복해주셨다.

 우리가 직접 잡은 신선한 조개로 만들어 더 맛있을 수도 있지만, 장로님의 요리 솜씨가 훌륭한 영향도 있지만, 그 맛은 장로님의 인품에서 나온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맛이기 때문이 아닐까? 가끔씩 나는 그 클램 차우더가 먹고 싶다.
사진제공:  크라우드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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