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만큼은 뛰기 싫었다.
새벽 5시에 일찍 일어나 오늘 할 일을 제대로 계획을 세웠다.
5:30-6:00 : 책 읽기
6:00-6:30 : 정보처리 레포트
6:30-7:00 : 문헌정보 레포트
7:00-7:30 : 아침 식사 준비 및 식사
7:30-8:00 : 출근 준비
이대로 진행한다면 뛰지 않아도 된다. 최근에 읽고 있는 것은 조정래의 <아리랑>이다. 5권째 읽고 있는 중인데 갈수록 재밌어진다. 그러다보니 6시10분까지 읽게 되었다. 뛰지 않으려면 다음 단계에 넘어가야 한다.
평생교육원 정보처리 공부중이다. 레포트가 있어 앞표지와 목차, 아웃라인만 했더니 벌써 6시 30분이다. 그 다음 문헌정보 레포트를 해야 한다. 이것 역시 앞표지와 목차, 아웃라인, 한단락만 했더니 7시다.
7시에 아이가 저절로 일어날 수 있도록 빨간펜스마트맘 도요새 영어를 틀어준다. 그러면서 나는 감자, 당근, 훈제오리, 카레가루를 꺼낸다. 오늘 아침 식사는 카레라이스다. 감자와 당근을 미니깍뚝썰기를 하고 볶는다. 물을 넣어 보글보글 끓이면 카레가루를 넣어 한번 더 끓이는 동안 냉동밥을 꺼낸다. 3분 데우고 그 위에 카레소스를 붓는다.
식탁에 올려놓으면 그 때가 7시 25분이다. 5분 안에 밥을 먹을 수 있을까.... 아이가 먹는 동안 나는 한숟갈 먹으면서 이불 정리하고 한숟갈 먹으면서 아이 수저와 물을 챙겨준다(방학동안 아이는 돌봄교실을 이용한다).
이제 식사 정리하고 출근 준비를 한다. 부지런히 해서 그런지 5분 여유를 두고 전철역으로 간다. 교통카드를 꺼내려고 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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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사용하는 카드가 안보인다. 어짜쓰까.. 다시 집으로 돌아간다. 5분 다 까먹었으니 오늘도 어제처럼 달려야 한다. 오늘만큼은 뛰지 싫었는데 여전히 뛰는구나...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