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년 전, 집단상담 수업시간에 인생 로드맵을 그려본 적이 있었습니다. 교수님의 지시에 A4 용지에 가로로 직선을 길게 쭈욱 그렸고 왼쪽 끝에는 출생, 오른쪽 끝은 사망이라고 적었습니다. 출생과 사망 사이에는 10대, 20대, 30대, 40대, 50대, 60대,... 표시해 놓았습니다. 사망은 본인이 언제 죽을지 생각해서 적으라고 했는데 저는 그때 75세라고 적었던 기억이 나네요. 왜 75세에 사망이라고 적었을까요? 그때 할머니, 할아버지가 75세에 돌아가셨던 기억이 나서 그랬을 수도 있겠고 너무 오래 살면 자손들이 피곤해할까 봐 적당히 적었던 거 같네요.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우리나라 평균 수명은 83.5세이고 남성은 80.5세, 여성은 86.5세라고 합니다. 즉 2020년에 태어난 아이들은 평균 83.5세에 살 것이라는 하네요. 이왕이면 건강하게 나이를 들고 싶은데 저도 그렇게 생각해서 75세라고 했나 봅니다. 기네스북에 오른 일본 마사요 할머니는 117세로 등재했다고 하네요.
우리가 건강관리를 잘하면 83세가 아닌 95세까지 살 수도 있고, 잘하면 마사요 할머니처럼 117세까지 살 수 있다는 거네요. 죽음은 어느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열심히 살다가 갑자기 죽을 수도 있는데 그게 인생이니깐요. 그래도 몇 살까지 살겠다고 결심하고 사는 사람과 그냥 살다가 어느 순간 죽은 사람의 인생이 다르다고 합니다.
인생 로드맵을 보면서 현재 나이를 적으면 정확히 몇 년을 살았는지 알 수 있고 죽음 나이를 정했다면 앞으로 얼마 정도 살 수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20년 전에는 50년 남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얼마 안 남았네요. 남은 기간 동안 허송세월 보내는 것보다 죽기 전에 이루고 싶은 꿈과 그 꿈을 이루고 싶은 나이를 적습니다. 물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거쳐야 하는 중간 목표도 있어야 하지요.
근데 인생 로드맵을 왜 그려야 할까요?
하버드 교수 벤필드는 성공적이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미래의 관점에서 지금! 지금! 지금! 현재를 살아야 한다고 합니다. 가끔 나이 드신 분들이 한숨을 쉽니다. '내 인생이 이게 뭔가'라는 생각을 하지요. 직장 다니다 보면 결혼을 하게 되고 아이를 낳아서 키우게 되고 그러다 아이가 커서 결혼시키게 되고.. 정신없이 살다 보니 자기 인생에 허무함을 느끼게 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냥 열심히 앞만 달려보면서 살았던 거죠.
이런 현상을 방지하지 위해 우린 인생 로드맵을 그려야 한다고 해요. 인생 로드맵을 자세하게 그리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대충 이루고 싶은 꿈이나 목표를 적으되 나중에 바뀌면 수정할 수 있다고... 인생 로드맵은 목표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가는 방향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앞으로 가다가 무슨 일이 있으면 가는 길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다를 수도 있다는 거지요.
누구나 목표를 만듭니다. 목표가 세워지면 어떻게 될까요? 그 목표를 향해 우린 뭔가를 하게 됩니다. 즉, 목표가 사람을 이끌게 된다는 거지요. 모든 행동이 목표와 관련지어 생각하게 되지요. 미국의 벤저민 프랭클린은 매일 아침에 '내가 할 수 있는 일 무엇일까?'라고 생각을 했다고 해요. 저녁에는 '과연 내가 그것을 잘 수행했는가?'라고 자기 자신을 묻고 생각하면서 하루를 마무리했다고 합니다.
2022.11.17 지금의 나의 인생 로드맵
인생 로드맵을 그렸으면 눈에 잘 띄게 벽이나 게시판에 붙입니다. 매일 아침마다 그것을 보면서 오늘은 무엇을 할 것인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는지 하루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또한 저녁에는 오늘 하루 제대로 잘 이루어졌는지 생각하면서 기록하는 것도 좋겠지요. 매일 이렇게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나 자신이 놀라울 정도로 변화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