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즐기는 방법

직장에서 즐기는 방법을 찾은 지 얼마 되지 않았다. 그전에는  내가 이 일을 하는 게 맞는지 의심만 가득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 지금 이 상황을 즐기기로 마음먹으니 모든 게 만사 오케이였고 직장에서 일을 하는 자체가 즐겁다.

결혼 전에는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었고 운영하면서 박사 과정 진행 중이었다. 거기다가 학부생 대상으로 특수교육 강의까지 그것도 2년 동안 5과목 정도 해 오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떠한가.. 결혼과 동시에 아이가 생겼고 아이 키우느라 모든 걸 내려놓았다.

아이가 어린이집을 다니면서 뭔가를 해야 했다. 8시간 일하기엔 아직 아이가 어려서 파트타임 4시간만 일하기로 했다. 거의 몇 개월부터 2년도 안 되는 계약직 일만 해 왔다.  주로 저작권 관련 모니터링 재택근무, 00대 치과병원 기획팀 사무보조, 00대 종합병원 약제팀 보조이다. 지금은 00 초등학교 학습자료실에서 일을 한다.

지인이 자주 묻는다. 이번에는 무엇을 하냐고.. 00 초등학교 학습자료실에서 일을 한다고 하니 너무 놀란다. 어떻게 거기까지 일하게 되었는지.. 어찌하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고 했는데 그 이후로 연락이 없다.

다들 내가 뭐하는지 궁금한가 보다. 어디까지 내려가는지 궁금해서 그런가? 학습자료실에서 일을 하면서 내가 과연 이렇게 해야 되는지 물품 정리를 하면서 재고 체크를 하면서 교재교구를 만들면서 교구를 씻으면서 이런저런 자주 생각을 하곤 한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는 이유가 뭘까? <역행자> 책에 나오는 자의식이 강해서 그런 걸까? 자의식이 해체되지 않아서 계속 이런 생각을 하는 걸까? 역행자에 7단계 중 1단계에서 해결하지 못해 그다음 단계로 이어가지 않는가 보다.

그러면서 생각을 고쳐먹었다. 어차피 00 학교 학습자료실에서 일하는 것도 내 선택이고 하루에 4시간 일하는 것도 내 선택이니 그냥 받아들이기로 했다. 오히려 즐겁게 하기로 마음먹었다. 또한 그동안 해 왔던 계약직 근무가 나에게 플러스 요인이라고 생가하기로 했다.

재택근무 온라인 모니터링은 저작권보호에 대해 견문을 넓히는 기회였고 00 대학교 기획팀 보조일은 잡다한 업무에 다양한 것을 배우게 되었으며 00 대학교 약제팀 근무는 수많은 약을 이해하고 정리방법을 알게 되었다. 이러한 경험에 00 학교 학습자료실에서 많은 것을 펼치는 시기가 되었다.

결혼 전 어린이집에서 일한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교재교구를 만드는 것에 서툴지 않았고 어떤 물품을 찾는지 찾아서 준비하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 귀여운 아이들이 오면 내 아이라고 생각하면서 기분 좋게 맞아주는 일, 교구 씻는 것은 집에서 설거지를 하는 거라고 생각하면서 하고 있다.

또한 오늘이 마지막이라 생각하면서 하루를 즐겁게 살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