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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발아나무 Jul 23. 2024

시가 된 사람

고 김민기 님

또 

한 세계가 사라졌다

멀리

아주 멀리

그의 과거와 현재가

영원한 미래가 되어 버렸다


울적하던 날엔 더욱

가까이 있던 나즈막한 음성

투명하게 스며들던 

아침이슬


눈물 한 방울로도

하얀 별꽃으로 아련하게 살아나는 

시간의 핏줄

꺼지지 않는 심지가 되어주던 

그리운 언어를 두고


마음 잃고 헤매일 때

저기서 다시 핀다 해도

그러나 지금 여기는

깜깜하게 불꺼진 지상

슬픔이 꽃잎처럼

흩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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