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동산

by 유한성

서서히 아주 느리게 망가지고 있었는데

아무도 그 누구도 모르게 붕괴된다는 걸

하마터면 섬세하고 기민한 네게 들켜버려서

그런 네가 하루도 빠짐없이 찾아와 물을 줘서

붕괴는커녕 사계 내내 꽃이 피는

지독하게 향기로운 꽃동산이 되어버렸잖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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