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유난히 사랑한다고 말했나요
이미 말해버렸다면 유감입니다 말해도 말해도 마음이 여전히 그득해 당신의 이름이 차라리 사랑이었으면 하다가도 아니 실은 그대 이름은 이미 사랑인 것 같아서 어느 순간부터는 그대 이름과 사랑을 동일 선상에 두고 매번 아이처럼 기대에 부풀어 노래하듯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이름을 목소리에 얹을 때면 괜히 사랑한다 고백한 것 같아서 당신 모르게 홀로 불꽃놀이를 시작하고 번쩍 번쩍 터지는 반짝이는 고온의 꽃잎에 더없이 벅차고 그러다 문득 긴 밤을 함께 지나가던 찰나 서로의 영혼을 마주보자면 그걸로는 부족해 다시 어떤 식으로든 증명해야만 할 것 같고 당장 말하지 않으면 미쳐버릴 것만 같아서 구태여 뻔하디 뻔한 사랑이라는 단어에 모음 자음을 가지고 놀이하듯 이런 저런 말을 조합하여 보자면 그렇게까지 해서 굳이 조금 정정해 번복하자면
당신이 유난히 사랑을 닮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