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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한성 Dec 08. 2022

고해성사


내뱉는 숨은 다 삶인가요

숨쉬는 것이 덧없게 느껴질 때

단명을 바라며 터트리는 숨도

삶으로 여겨주시나요

어째서 이런 박복한 내게

건조한 삶 중 한 번이라도

의미를 주신 적 없으시면서

더운 숨 끝없이 내뱉기를 바라시나요

다 아시면서 어째서 이건 모르시나요

옆구리를 세로로 길게 베어

혈흔이 낭자한 틈 사이로

간신히 호흡하는 처절한 삶은

어찌 하여 눈길 한 번 안 주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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