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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한성 Dec 08. 2022

우울삽화


바닥까지 긁어먹었어

그러면 나는 배가 불러도

우물우물 씹으며

멍하니 허공을 보고는 했지


아무리 채워도 채워도

허한 속은 뒤틀리고

울음은 울컥울컥 쏟아지려는데

그냥 어딘가 바라보며

아무런 생각 없이

나는 그저 우걱우걱 씹어먹었어


결국 탈이 나 속을 게워내고

드러누워 이마에 팔을 대

또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게 되어도


생각해보면

이건 그냥 어느 날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일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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