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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맑은샘 Sep 03. 2024

너는 오늘도 내게 말을 건넨다.

운동화에게

삼월 초

봄인 듯 봄이 아닌 듯

차가운 바람이 분다.

오늘도 너는 내게 말을 건넨다


춥다고 

바람분다고

귀찮다는 내게

괜찮다고

할 수 있다고

오늘도 너는 내게 말을 건넨다.


너와 함께 하는 길

점퍼를 입고

목도리를 하고

운동화를 신었다.

오늘도 너와 함께 걷는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소리와 구름에 가렸지만

따사로운 햇살과

깊은 산속 나무를 쪼는 주황색 깃털의 

딱따구리의 소리와

이 모든 것을 누리게 해 준 너

오늘도 너는 내게 말을 걸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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