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일상 – 시장, 물가, 그리고 뒷돈- 4장
몽골 일상 – 시장, 물가, 그리고 뒷돈 - 4장
공사 현장에 들어가기 전, 나는 수도 울란바토르에 숙소를 잡고 사전 준비를 했다.
외국 생활하면 가장 많이 가는 곳이 시장이다. 그리고 관광지이다.
시간이 날 때마다 주변 시장과 관광지를 다니며, 몽골의 생활 문화를 직접 보고 느꼈다.
지금은 이마트 3호점까지 생겨 일상 소비가 편해졌지만, 당시엔 모든 먹거리를 시장에서 해결해야 했다.
그때는 먹을거리등 구매하려면 시장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수도에서 그래도 가장 큰 시장은 나랑톨 시장(Нарантуул зах)이다.
나랑톨 시장 내부 사진
겉모습도 내부도 우리나라 재래시장과 매우 비슷하다.
사람들 얼굴도 한국인과 크게 다르지 않아, 시장에 있으면 이곳이 몽골인지 한국 시골 장터인지
헷갈릴 정도다.
대부분의 제품은 중국에서 70%이상 수입되며, 철도를 통해 10~15일에 걸쳐 도착한다.
국제공항 창호 부자재도 한국에서 중국을 거쳐 철도로 들어와야 했다.
시장에 있는 물건 대부분은 품질이 낮은 중국산이다.
전자제품이나 가전은 수입비용 때문에 가격이 매우 높고, 과일류도 마찬가지다.
반면, 유일하게 싸고 푸짐한 건 고기다.
유목민 전통이 남아 있는 덕에 양고기, 소고기, 말고기가 아주 흔하고 저렴하다.
몽골엔 뚜렷한 사계절이 없다.
현지인들은 4월부터 8월까지를 '봄', 9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를 '겨울'이라고 부른다.
봄에도 10도 안팎의 쌀쌀한 날씨가 대부분이고, 겨울은 영하 30~40도까지 떨어진다.
한국의 가을 같은 기온이 몽골에선 '초여름' 취급을 받는다.
8월에는 15~20도까지도 올라가기도 한다.
몽골의 4~5월 초원
몽골어는 러시아어 문법과 키릴 문자 영향을 많이 받았다.
1990년까지 공산국가였고, 지금도 행정 체계에는 그 흔적이 남아 있다.
공공기관 업무는 느리고 복잡하다. 뒷돈을 요구하는 일도 다반사다.
당시 대통령이 카지노에서 거액을 날린 사건은, 몽골 정치의 민낯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뉴스였다.
그래서 공사와 관련된 협의는 가능하면 몽골 측 파트너들끼리 먼저 논의하게 했다.
현지인끼리 처리하는 게 빠르고 깔끔하다.
우리는 '전체 하도급' 방식으로 공사를 진행했고, 나는 실질적인 실행 관리에 집중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