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동 출근길 2025
운현궁, 2024년 9월 16일
북촌에서 일하면, 점심시간 한옥이나 운현궁 방문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서울에서 보기 힘든 하늘 볼 수 있었고, 정겨운 풍경이 거리 곳곳에 있었다. 운현궁 뒷마당 그늘에 앉아 있으면 삼매경이었다. 이곳이 종로 한복판인가 의심스러웠다.
과거 파고다 공원이나 종묘 앞 노인들이 장기 두는 모습 보고 눈 찌푸린 적이 있었다. 운동하거나, 일 하거나 봉사활동 하지, 할 일 없이 거기에 있나 했다. 하지만 너무 큰 착각 하고 있다는 걸 나이가 먹어서야 알게 되었다. 시내 나와 친구 만나고 공원에서 담소 나누는 분들은 건강한 삶 사는 분들이었다. 집에서 가족들 힘들게 하지 않고 나와 걷고 이야기 나누는 건강하고 부지런한 노인들이었다.
한때 점심시간 아껴가면 일하거나 책 본다고 부지런 떨던 시절 있었다. 그렇게 한다고 지식이 머리에 들어가는 것도, 일 많이 하는 것도 아니었는데 뭘 그리 과시하려고 했는지, 돌이켜 보면 웃음만 나왔다. 역시 시간이 지나고 겪어봐야 고개가 숙여졌다. 삶은 늘 착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