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동 출근길 2025
커피내추럴스페셜티, 경기도 원당, 2024년 6월,
성수동 사무실에서 업무 협의 마치고 돼지불백으로 푸짐한 점심 했다. 점심 후 함께한 직원과 커피 한잔 하며 회사이야기, 연휴 계획 수다 떨었다. 그런데 점심으로 만원 지불했는데, 커피로 오천 원 낸다는 생각 하니 은근히 심보가 났다.
어렸을 때 심부름으로 다방에 가본 기억이 있었다. 노란 계란 넣은 쌍화차가 있었고 테이블 위엔 하얀 수가 놓인 테이블보가 있고, 옆에는 어항이 있었다. 중절모 쓴 신사도 있었고, 카운터에 앉아 있는 여성에게 말 건네는 남자도 보았다. 당시엔 그게 무슨 시그널인지 몰랐다. 노란 계란은 맛과 건강의 상징이었고, 흰색 테이블보는 고급장식 대변했고, 어항은 분위기 있는 조명이고, 중절모는 패션의 절정이었다.
요즘은 달랐다. 녹색 브랜드 스타벅스에 가면 배급받듯 커피 받아 자리를 찾았다. 어항도, 중절모 쓴 신사도, 흰색 테이블보도 없었다.
지금이 좋을까 예전이 좋을까 궁금해졌다. 지금 커피가 맛있을까? 예전 쌍화차가 맛있을까? 지금 패션이 멋질까? 예전 중절모 패션이 좋을까?
결론은 좋고 나쁨은 없었다. 스스로 가격 싼 커피 찾고 있는 자신만이 있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