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아바타 3 불과 재 : 동질성과 믿음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by hyeon

영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다른 리뷰 보기 전에 그냥 내 생각을 남기고 싶어서 적는 글...



1. 동질성


아바타 3은 2가 끝난 시점부터 시작한다. 산호초 부족(멧카이나 부족)이 사는 곳에서 스파이더와 제이크 설리의 가족들이 함께 평화롭게 지내는 것처럼 보인다. 물과 바다는 아름답고, 해양 생물과 나비족은 행복해한다.


그러나 스파이더를 둘러싼 갈등은 여전히 있다. 그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아바타 2의 마지막 부분에 설리의 큰 아들이 죽게 되었고 설리 가족은 여전히 그 슬픔을 가지고 있다. 설리의 아내인 네이티리는 스파이더가 '분홍 가죽의 인간'이라는 이유로 그를 마음속에서 증오하지만, 설리의 자식들은 스파이더를 친형제처럼 생각한다. 결국 설리와 네이티리 부부는 스파이더를 인간들이 있는 다른 곳에 보내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고 바람 상인들과 함께 이동하던 도중 불의 부족에게 습격을 받는다.

(바랑이랑 불의 부족 너무 무서워.. 매드맥스가 생각났다.)


그 위험천만한 과정에서 스파이더는 키리에 의해 나비족의 세계에서도 숨을 쉴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된다. 이는 스파이더에게 행운이기도, 동시에 불행이기도 했다. 스파이더를 연구하면 인간들이 이 세계에서 숨을 쉬는 능력을 가지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이크 설리와 네이티리 부부는 스파이더를 죽이기로 결심하고 실행해 옮기려 한다.

그러나 설리와 네이티리 둘 다 그것이 옳지 않음 결정임을 깨닫고 그만둔다. 스파이더는 분홍 가죽을 가지고 있지만 설리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자신들의 가족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를 증오하던 네이티리조차 스파이더를 죽이고자 숲 속에 그를 끌고 간 남편을 말리기 위해 뛰어간다. 그들은 스파이더를 죽이지 못했다.


영화를 보면서 내내 동질성이라는 키워드를 생각했다. 아바타 1에서는 인간과 나비족의 갈등과 대치 상태였다면, 아바타 3에서는 단순히 '분홍 가죽'과 '파란 가죽'으로 나누어지지 않는다. 나비족 안에서도 불의 부족과 다른 부족은 서로를 공격하며 싸운다. 원래 인간이었지만 나비족이 된 설리는 물론 아직 인간의 모습인 스파이더조차 인간이 아닌 나비족들에게 동질감을 느낀다. 갈등의 양상이 복잡해지는 영화를 보며 가족, 민족, 부족... 과 같은 단어들은 오히려 태어나면서 정해지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죽의 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가족이 될 수 없을까? 스파이더는 영화의 결말에서 그들의 조상에게 인정받고 나비족과 함께 살아간다.


2. 올바른 길로의 믿음


영화를 보며 인간이 아닌 대상을 마음속으로 이렇게 응원한 적이 있었나? 싶었다. 영화를 보는 사람들은 영화에서 '우리 편'이라고 비치는 대상을 응원하게 된다. 그들의 아픔과 서사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에서의 하늘 인간들은 도저히 마음을 줄 수가 없다. 천억 달러를 위해 해양 생물을 집단으로 학살하고 나비족의 세계를 식민지배하려고 계획한다. 영화를 보는 사람들도 '분홍 가죽'의 인간임에도 나비족을 응원하게 되는 이유는 영화에서 인간들이 택하는 일은 옳지 않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저들끼리 평화롭게 사는 외계 생명체들을 탐욕에 눈이 먼 인간들로부터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제이크 설리와 네이티리가 스파이더를 죽이지 못한 건 그가 자신들과 정을 쌓은 가족임을 알고 있어서도 있겠지만... 그것이 옳지 못한 길임을 알고 있어서인 것 같다.

네이티리는 설리에게 "이 길만은 안 돼요. 다른 길을 찾아봐요."라고 이야기한다. 스파이더를 죽이면 인간들이 이 세계에서 숨을 쉬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겠지만, 무고한 스파이더가 희생된다. 자신의 부족을 위한 득실을 따졌다면 스파이더를 죽여야 했다. 그러나 설리와 네이티리 부부는 그 옳지 못한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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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타임 거의 3시간 반이었는데 지루할 틈 없이 집중해서 봤다. 갠적으로 2보다 3이 더 재밌었다. 4도 나오려나?


(그냥 사담으로 쿼리치 대령과 바랑의 사랑이 참.. 부족을 초월한 사랑이라 너무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령 여자친구라고 할 때 놀리는 건 줄 알았는데 진짜 바랑한테 사랑에 빠진 거였다니... 계속 스파이더 살리려고 하는 것도 그렇고 어찌 보면 다정한 아빠에 로맨티시스트인 듯요 ㅠ)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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