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 시스템이 고객 브랜딩처럼 된다면, 직원에게 유익할까?
최근 HR리더스 포럼에 참석하며, 앞으로 기업 인사관리(HR)의 방향이 어떻게 흘러갈지 체감할 수 있었다. 현재의 HR은 더 이상 단순한 인사관리 개념에 머물지 않고, 기업 브랜딩과 연결된 전략적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었다. 이미 많은 기업에서 내부 브랜딩은 기본 요소가 되었고, 이는 점점 더 hr브랜딩직원 개념과 맞물려 내부 고객으로서의 직원 경험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하지만 이 흐름은 아직 반쪽짜리다. 여전히 ‘브랜딩’이라는 단어 앞에서 우리는 ‘고객’만을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기업의 상품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은 모두 고객이다. 그런 의미에서, 기업 내부에서 일하는 직원 역시 현재의 사용자라면 고객이라 볼 수 있다. 이는 단순한 hr뜻을 넘어, 현대적 HR의 핵심에 해당하는 인식 전환이다. 특히 오늘날의 고용은 과거처럼 조직 충성도를 전제로 한 평생직장의 개념에서 벗어나, 경력을 위한 일시적 협업, 혹은 징검다리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직원이 회사를 사용하는 고객의 입장에 가까워졌다는 의미이며, 역으로 회사 대표인 나조차도 조직의 고객일 수 있는 시대가 왔다는 말이 된다.
이러한 시대에 직원이 고객이라면, 사업 성장에 유익할까? 필자는 그렇다고 본다. 임직원이 진짜 고객이라면, 회사는 오히려 더 선명한 기준과 태도로 조직을 운영할 수 있다. 고객에게 4대 보험을 제공하거나, 급여와 보너스를 지급하는 기업이 있을까? 없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직원이 고객이라면 회사는 이들이 받은 만큼 무언가를 제공받아야 할 책임 있는 관계를 정립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HR이 단순한 채용이나 복리후생의 기능을 넘어, 전략적 자원 배분의 중심으로 올라서는 이유이며, hr채용 및 인재 운영 전반에서의 사고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러나 여전히 한국 사회는 사용자와 고용자 모두 자기모순 속에 놓여 있다. 직원은 고객처럼 대우받길 원하지만, 회사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으려는 태도가 만연하다. 이는 최근 뉴스에서도 자주 보이듯, 회사보다 자신의 수입, 인생, 가족만을 생각하며 직장을 ‘수단’으로만 이용하는 사고가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고객이 필요에 따라 회사를 선택하고, 비용을 지불하듯 직원도 회사에서 원하는 걸 얻으려면 일정 수준의 책임을 감수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직원들 사이에선 ‘급여루팡’이라는 말이 일반화될 만큼 결과물 없는 요구만 커지는 실정이다. 이는 단지 hrd뜻이 아니라, 진정한 조직문화와 성과에 기반한 인사정책의 균형이 무너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 같은 사회적 자기모순을 해결하기 위해선, 기업과 정부 모두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기업은 성장뿐 아니라 세금과 국책사업을 통해 국가발전에 기여하고 있으며, 정부는 사회적 사각지대를 메우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로가 각자의 영역에서 역할을 할 때, 개인은 더욱 풍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정부는 포퓰리즘적 정책에 쏠리며 국민 개인의 비위 맞추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시대가 변했다고 하여 모든 요구를 수용하다 보면, 그것이 건강한 변화인지 왜곡된 요구인지를 가려낼 수 없다. 기업들도 시대 흐름에 맞추려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직원들이 회사에 인생 전체를 책임지라고 요구하는 경우까지 등장했다. 이는 가정 내에서도 부모만이 자녀의 인생을 책임질 수 있는 존재임을 감안할 때, 기업이 직원의 전 인생을 책임져야 한다는 사고는 무리한 요구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hrd그룹 같은 기업교육과 리더십 컨설팅 기관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직원이 단순한 소비자가 아니라, 조직 내의 한 주체로 자기모순에서 벗어나 성장하려면 조직 차원의 리드와 시스템이 필요하다. 정부 역시 더 이상 보여주기식 정신건강 프로그램에 머물 것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확산 가능한 심리적 리터러시 프로그램을 실행해야 한다. 이는 단지 개인의 안정뿐 아니라, 기업과 사회 전체의 생산성과 연결된 문제다.
결국, 우리 각자는 소중한 존재지만, 역할과 포지셔닝은 존재의 이유다. HR 시스템은 개인을 조직 속 하나의 톱니바퀴로 보는 것이 아니라, 상호작용하는 유기체로 바라보는 시스템으로 진화해야 한다. 나는 나 혼자 잘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유기체가 건강해야 나도 함께 잘된다는 관점을 가질 때, HR은 더 이상 비용이 아닌 투자이며, 사람은 소비자가 아닌 구성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