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말하는 인재란
사택 대출이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나온 뒤로, 회사는 이상할 만큼 조용해졌다.
진고동은 노골적으로 나를 피하는 듯했고, 그 침묵 끝에 결국 사택은 매매로 결정되었다.
부동산에서 매매를 위해 사택을 방문했을 때,
이미 또또는 새로운 여자와 동거 중이었다.
그 여자는 집을 보러 온 사람들에게 퉁명스러웠고,
강아지 똥은 치우지 않은 채 그대로 두었으며
강아지를 무서워한다며 잡아 달라고 해도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다.
며칠 뒤, 부동산에서 연락이 왔다.
“정말 매매하실 생각이 있으신 건가요?”
어이가 없었다.
집을 팔겠다는 사람의 집에서,
매매 의지가 의심받는 상황이라니.
김 과장은 말했다.
이런 구질구질한 일까지 대표에게 보고해야 하는 것 자체가
너무 구질하다고.
한편, 앵이의 후임 자리를 두고
진고동 대표와 함께 2차 면접을 보게 되었다.
꼭 앵이를 다시 보는 것 같았다.
스타일도, 분위기도 묘하게 닮아 있었다.
진고동 대표와 면접을 함께 보는 건 그날이 처음이었다.
그런데 난데없이 이런 질문이 나왔다.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세요?”
순간 멈칫했다.
이 멘트, 낯설지 않았다.
또또가 앵이를 면접 볼 때 했던 바로 그 말이었다.
진고동 대표는 말했다.
회사는 직원들 간의 ‘융합’을 본다고.
어느 정도 술을 즐기는 것도 환영한다고.
CH가 술을 잘 마신다고 하자,
업무 관련 질문은 사라지고
그 대답 하나에 몹시 흡족해했다.
그 자리에서 바로 연봉 협상이 시작됐다.
회사 룰을 깨면서까지,
예전에 받던 금액 그대로 입사를 결정했다.
그러면서 말했다.
그런 룰 때문에 인재를 놓칠 수는 없다고.
하지만 도대체
무엇을 기준으로 인재를 말하는 걸까.
면접 자리에 앉아 있으면서
나는 계속해서 나 자신이 한심해졌다.
도대체 왜,
나는 이런 회사에 아직도 앉아 있는 걸까.
면접 후
혼자 커피를 들고 옥상으로 갔다
조금 후 H가 올라왔다 그녀가 생각 보다 현타가
늦게 왔나 봐요 했다...
묘했다
그녀는 모든 걸 다 아는듯한 말투며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다 아는 듯이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