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당신의 의지(will)를 어디에 두고 살아가나요
일본행 비행기 안에 있다.
책 한 권을 펼쳤는데 첫 문장이 내 머리를 쳤다
"당신은 당신의 의지(will)를 어디에 두고 살아가나요?
순식간에 심장이 내려앉았다
나는 요즘 내 의지를 회사에 두고 있었던 걸까, 아니면 그저 버티는 데 썼던 걸까
사장은 외감 준비를 한다며 회의를 열었다.
“이제 우리는 투명한 회사로 거듭나야 합니다.”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와이프 퇴직금이 먼저 나갔다.
투명은 투명했다. 안이 훤히 보일 정도로 비어 있었으니까. 나는 그날 밤, RA 교재를 폈다.
의료기기법, GMP, 인허가 절차… 머릿속엔 숫자와 규정이 가득했지만,
문득 생각했다.
이 공부의 끝에는 창업이 있다.
그리고 그 끝에는, 내가 다시 세우고 싶은 의지의 자리가 있다
돈 때문에 흔들리고, 사람 때문에 지치고,
그래도 내 의지는 ‘돌봄의 기술’ 쪽을 바라본다.
남을 괴롭히지 않고, 대신 지탱해 주는 기술.
이제 나는 조금씩 정리할 것이다.
회사의 잔여금, 빚, 후회, 그리고 나의 시간들.
봄이 오면, 나는 lh으로 돌아간다
나의 의지가 다시 따뜻한 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당신은 당신의 의지(will)를 어디에 두고 살아가나요?
나에게 다시 한번 이 질문을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