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팅! 박찬민!

시장 자치회 선거 결과 분석

by 춤추는 소나무

지난주 화요일, 앞으로 2년간 과천 ‘바로마켓’을 이끌어갈 자치회 지도부를 뽑는 선거가 마사회 1층 대강당에서 있었습니다. 회장으로는 30대인 박찬민 대표가, 부회장으로는 떡메와 절구 대표님이 뽑혔습니다.

먼저 당선되신 분들께는 축하를, 낙선하신 분들께는 심심한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낙선자 없이 모두가 당선되는 세상이면 좋겠지만, 현실에서는 항상 승자와 패자가 갈리니 안타까울 뿐입니다.


선거가 끝나고 나니 시장이 다시 차분해졌습니다. 시장이 차분해지니 선거기간 동안 저를 포함해 사람들 마음이 많이 들떠 있었다는 것을 알겠습니다. 자치회 회장이 뭐라고 사람들 마음을 그렇게 들뜨게 했는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선거가 끝났으니, 선거에서 나타난 참여 농가의 마음을 살펴보고, 새로 들어설 지도부에게 몇 가지 당부사항을 얘기하고자 합니다.


먼저 회장 선거 결과는, 현 회장 42표, 현 감사 28표, 박찬민 후보 43표였습니다. 딱 1표 차이로 박찬민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부회장은 득표수는 공개하지 않고 결과만 발표했습니다.

이 결과를 놓고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겠지만, 저에게는 두 가지 사실이 도드라지게 느껴졌습니다.

참여 농가는 민주적인 자치회 운영을 원합니다.

이번 선거의 최대 쟁점은 현 자치회 회장에 대한 재신임 여부였습니다. 선거 결과는 재신임이 전체 113표 중, 42표로 37%, 재신임 반대는 71표(28+43)로 63%였습니다. 차이가 제법 나죠? 이 차이는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저는 자치회 운영을 민주적으로 하라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현 회장님은 ‘자치회장 직 출마 소견’에서 자치회 재원 마련, 시장의 매출 증대와 이를 위한 광고실시, 상벌심사위원회 미개최, 정보 공유를 위한 ‘직무서신’ 배포 등을 성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제가 아는 한, 상당 부분이 사실이거나 사실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왜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재선에 실패했을까요?

저는 그 답이 “자치회장은 장터 활성화에 의한 매출로 말하겠다”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매출 증대 물론 중요합니다. 장터에 돈을 벌러 나왔으니, 돈을 잘 벌면 좋지요. 하지만 돈 버는 것만 너무 강조하다가 다른 중요한 것을 놓친 것은 아닐까요? 사람들은 돈 버는 것 못지않게, 사람으로서 존중받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혹시 현 회장님이 장터 활성화에 대한 의욕이 앞서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기보다 너무 강하게 밀어붙이기만 한 것은 아닐까요? 저는 현 회장님의 이 장터에 대한 애정은 진심이라고 믿습니다.


아직은 세대교체를 주저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번 선거로 젊은 세대를 대표하는 박찬민 대표가 회장으로 선출되었습니다. 하지만 박찬민 대표의 득표율은 38%에 불과합니다. 113 농가 중 43 농가만 박찬민 후보에게 투표했습니다. 나머지 62%(70표: 28+42)는 60대 이상인 두 후보에게 투표했습니다.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아직은 세대교체에 주저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어차피 시간이 흐르면 세대교체는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왜 세대교체에 주저하는 것일까요? 크게 보면, 두 가지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하나는 기득권을 쥐고 있는 사람들이 아직은 주도권을 내놓고 싶지 않은 것이 있을 테고, 다른 하나는 새로운 세대가 아직 신임을 얻지 못한 것에 원인이 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저는 이번 선거에 이 두 가지 요소가 모두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박찬민 당선자는 첫째, 아직은 이 시장의 주도권을 젊은 세대에게 넘기고 싶지 않은 다수의 농가가 있다는 사실과 둘째, 아직 다수의 농가로부터 리더로서의 전폭적인 신임을 얻고 있지 못하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보다 낮은 자세로 임해야 할 것입니다. 저는 선거기간에 박찬민 후보가 농가에 보낸 문자 내용 중, “회장님 소리를 듣는 것이 아니라 회장아~ 이것 좀 해줘~”라는 표현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매사 그런 자세로 임한다면 머지않아 많은 농가로부터 신망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저는 선진국에서 태어난 우리 젊은이들의 자신감과 창의력을 믿습니다.


글을 시작할 때는 신임 지도부에게 당부할 정책 사항 몇 가지도 함께 적을 예정이었는데 앞의 내용이 길어져 다음으로 미뤄야겠네요. 팟팅! 박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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