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고받고 주고받고... 주고받고 주고받고....
사람은 에너지를 가진 존재라고 생각해요. 내가 모르는 누군가에게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 살고 있죠. 나 또한 그 에너지에 영향을 받고 사는 존재고요.
명상을 하고 자기 계발 영상을 보고 스스로 생각을 하고 나 자신에게 집중하고 그렇게 몇 시간을 보내고 나서 울리는 전화 한 통에 그 모든 힘의 에너지가 콱 틀어박히는 경험을 해보셨나요?
저는 경험을 해봤어요.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부모교육에 관한 영상부터 시작해서 나 자신의 마인드 컨트롤로 하루를 시작했죠.
그러고 나서도 그 기분을 끊지 않고 쭉 연결해서 아이에게도 자애로운 어머니가 되었고 나 자신에게도 친절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자기 계발 영상을 보고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고 스스로 생각하기에 집중했죠. 현재에 제 상황에 대해 깊게 생각하고 주파수를 거기에 맞췄습니다.
그 마음을 그대로 유지해서 공부도 했고 내면에 에너지가 차오르는 기분도 쭉 느끼고 있었죠.
문제는 전화 한 통입니다.
특별할 거 없는 전화 한 통이지만 눈을 떠서 몇 시간 동안 제가 유지해오고 지속되어왔던 마인드와 머릿속에서 연상되면서 시각화해왔던 것들이 전화 한 통만으로 지저분하게 칠해져 버린 경험입니다.
상대는 별 대수롭지 않게 떠도는 뉴스에 대해 울분을 토하며 이야기한 게 전부지만 저에겐 달랐습니다.
왜냐하면 전화를 끊자마자 제 머릿속에서는 상대가 전달해준 흉악범죄에 대한 시각적인 연상이 순식간에 이루어졌고 그것의 끔찍함이 몇 시간 동안 유지시킨 제 감정까지도 혼탁하게 만들어버렸거든요.
이래서 임산부는 뉴스도 보지 말라고 하나 봅니다. 태교에 좋지 않으니까요...
전화를 끊자마자 명치가 탁 틀어막히고 가슴이 쥐어짜듯이 답답해짐을 느꼈습니다. 저는 특히나 그 기운에 대한 영향이 심한 사람이거든요. 그래서 되도록이면 그런 부분을 느끼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특히나 최악은 머릿속에서 순식간에 만들어지고 연상되어 재생되는 시각화입니다. 저는 그 시각화가 유난스러운 인물이기 때문에 흉악범죄 같은 뉴스가 나오면 채널을 돌립니다. 한번 시각화된 것이 쉽게 빠져나가지도 않는 사람임을 알기 때문이죠. 문제는 늘 그런 것을 전달해주는 상대방은 그런 쪽으로는 매우 무딘 사람이다 보니 그냥 입 밖으로 내뱉으면 끝입니다. 저는 모든 추억을 그렇게 기억하고 저장하거든요..
제 모든 추억은 시각화돼서 하나의 파일처럼 저장이 돼요. 공부머리는 그저 그래도 그런 부분에서는 남다르다고 느껴요.
저는 그런 에너지를 받음과 동시에 명치가 막히고 등근육도 굳는 게 느껴지거든요. 명치가 막히니 그런 현상이 생기나 봐요. 그리고 나면 두통이 시작됩니다.
이러니 제가 사람을 많이 만나는 걸 피곤해하는 이유죠. 주로 혼자 조용히 있기를 원하는 데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거랍니다. 혼자 자가격리 2주를 하더라도 가뿐히 해낼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ㅎ
사람에게서 받는 영향을 받고 싶지 않을 때 정말 최고의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특히나 이렇게 몇 시간에 걸쳐 에너지를 끌어올리고 시각화에 집중할 때 이런 일이 생겨버리면 상대적으로 발생하는 반응이 엄청나요. 정성스럽게 만든 케이크를 누군가가 밟아버린 기분이랄까.........
등근육이 굳는 편두통이 밀려오는 거죠....
에너지라는 거 무섭지 않나요?
내가 보고 끔찍하다고 느끼는 흉악스러운 기사거리들을 굳이 디테일하게 묘사해서 전달해줄 필요가 있나요? 내가 듣고 느낀 불편함을 타인에게 전달해서 내가 느낀 찝찝하고 불안한 그 기분을 덜어내고 싶은 이기심은 아닐까요? 굳이 왜 그럴까. 생각해보면 그런 내면이 있는 건 아닐까 생각해봤어요.
저는 인간은 기본적으로 이기적이다라고 생각해요. 기본적으로 선하다가 아니라요. 이기적인 존재라고 생각해요. 우리는 선하고자 하는 거지 기본적으로는 매우 이기적인 존재다.
태어나고 자랄 때 매우 이기적인 부모 밑에서 이기심을 보고 자랐다면 선함이란 발끝에 때만도 못할 만큼 무가치한 의미겠죠.
하지만 우리는 자라면서 남의 것을 도둑질하면 안 된다는 것부터 하나하나 배웁니다. 이타심을 배우죠.
배려와 공감을 배우죠. 도덕과 윤리를 배우죠. 존경과 존중도 배우죠. 그렇게 하나하나 걸음마하듯이 인간이 자라 알아야 하고 느껴야 할 모든 것을 우리는 부모와 학교 사회를 통해 배우고 배웁니다. 그것이 내 몸에 체화돼서 나의 가치가 되고 내 삶에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해요.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나를 걱정해서 해주는 말이지만 그 속에는 자신의 불편한 마음을 덜어내고 싶은 본능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요. 물론 걱정하는 마음도 진실된 마음입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그 마음 안에 들어있는 또 다른 내면의 불안을 이야기하는 겁니다. 자신도 느끼지 못한 그 불안이요.
왜냐하면 매번 저는 걱정스러운 말을 듣고 나서 밀려오는 이런 좋지 않은 경험을 해야 하니까요.
그냥 '조심해라'라고 하면될 것을 굳이 눈살이 찌푸려지는 묘사를 덧붙일 필요는 없었다고 생각하거든요.
이것이 반복되니 저도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되었어요. 상대방은 자신도 모르는 불안을 느낀 것일까 하고요..
그래서 이렇게 불안을 밖으로 내뱉어 덜어내는 것은 아닌가 하고요..
우리는 알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지만
보이지 않는 에너지를 주고받고 살고 있어요.
우리의 주파수는 우리가 생각하는 곳에 머뭅니다.
지금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가요?
그렇다면 당신의 주파수는 거기에 있답니다.
내 생각이 주파수가 되어 그곳을 향하게 된다면..
우리는 어떤 생각을 해야 할까요..
적어도 나를 일으켜주는 생각을 해야 나를 일으켜줄 주파수에 내가 있게 되겠죠..
그러니 우리...
지지스런 이야기들에는 귀를 막읍시다...
듣지 말자고요..
아... 당분간은 전화도 가려서 받아야겠어요..
ㅡㅛㅡ
역시.... 글을 쓰다 보니 회복이 되고 있어요..
나이스.........
글쓰기는 치유고 글쓰기는 나를 일으키고 성장시키는 치트키임이 분명한 거 같아요.
글을 쓰면 나 자신이 정리가 되는 걸 느끼니까요...
화창한 주말입니다.
주말 동안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발산하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저는 몽실몽실한 하늘 위의 구름만큼이나 마음이 몰랑거릴 주말을 보내려 신박한 이벤트를 준비했거든요.
그 신박한 이벤트를 받을 휴먼은 제 외동 따님인 짱9되시겠습니다 ㅎㅎ
나이스 한 주말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