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아이와 나

짱9의 속마음...을 알다.

놀라운 짱9의 이야기에 엄마는 무릎을 탁 쳤다는 거....

by 유진



짱9의 머리를 말려주며 나눈 대화가 너무 재미있어 이 글을 쓰게 되었어요 ㅎㅎ



세상에나...

머리를 감는 도중에도 혼자 킥킥거리더니...

나와서도 계속 킥킥거려서...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참 궁금했어요..

짱9는 자기 생각을 계속 품고 있지 못합니다..

엄마에게 고백하지 못하면 답답해서 못살거든요...

그냥 재촉하지 않고 은근하게 기다리고 있으면 다~~~ 말해주죠 ㅋㅋ



저는 재미있는 생각을 하고 있냐며 슬쩍 던져놓고 조용히 기다렸죠...

짱9의 입에서 나온 말들은 너무나 놀라웠어요...

요즘 짱9가 자기 반 아이에 대한 말들을 한 적이 있는데 자주 들리던 남자아이의 이름이 있었어요..

전 그냥 개구쟁이 남자아이구나... 하고 생각하고 신경 쓰지 않았었죠..

왜냐하면 짱9도 장난을 치다가 선생님께 벌점을 맞는 아이라고 얘기했거든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제가 그 이름을 자주 들었네요?? 주로 장난을 친다.. 선생님께 계속 장난을 친다..

뭐 이런 말들이었죠..

그런데 요 근래 짱9가 자신과 이름도 비슷한데 얼굴까지 너무 똑같은 남자아이라고 말해서 좀 놀랐죠..

짱9가 도플갱어같이 닮았다고 했거든요..

머리긴 짱9라고요...



그런데 말입니다....

머리를 말려주는데 나온 대화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내용이었어요..

짱9 얼굴이 빨개지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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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막 어쩔 줄 몰라하며 빨개지고 킥킥거리고....

마치... 어맛어맛~!! 이런 느낌이랄까?? ㅡ,,ㅡ 낯설다....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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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 00 이가 말이야. 나랑 똑같이 생겼어. 신기하지.. 근데 말이야 참... 성격이 좀 그래.. 얼굴은 좋은데 성격이 좀 그래... 그래서 말이지. 내가 지켜보고 있어.. 성장하는 걸 지켜보다 보면 성격도 좀 달라지지 않을까 하거든... 달라질까? 지금 성격은 좀 그런데... 근데 눈도 동그랗고 까맣고 속눈썹도 길고 머리카락도 많고 다 좋은데 말이지.. 성격이 좀 그렇단 말이지.." 블라블라 블라블라... 계속 이어진 말들 ~~~~~

그러면서 온 몸을 베베꼬고 파닥거리느라... 머리 말려주기 무척 고단했음....ㅡ,,ㅡ 머리는 겁나 김...



(그걸 듣고 있는 나의 속 마음...)

ㅡㅛㅡ 아......짱9야..

너 말이야..

니 얼굴이 참 마음에 드나 보네...ㅋㅋㅋㅋ 와...자존감...쩐다 너....ㅋㅋㅋㅋ

그 남자아이의 인상착의가 말이죠...

눈 땡글...눈동자 땡글.... 속눈썹 겁나 길고... 다 짱9거든요 ㅋㅋㅋ

그래서 자기랑 진짜 닮았다고 그랬어요....

눈코 입이 닮았다네요...

듣다 보니 참 신기한 짱9의 생각...



또 한 명의 주시하고 있는 남자아이....

" 엄마, 있잖아~! 그런데 얼굴은 그냥 그런데 진짜 성격이 좋은 애가 있어. 그 애랑 나랑 한 팀 돼서 게임했거든. 애들한테 00이 죽으면 내가 복수하고 내가 죽으면 00이 복수해주고 그랬어. 00 이가 진짜 착하거든? 난 진짜 고민이 돼. 얼굴이 잘생겼지만 성격이 좀 문제가 있는 애도 있고 얼굴은 그냥 그런데 성격이 착한 애가 있어. 그래서 고민이 돼. 일단 좀 지켜보는 거지.. "

ㅡ,,ㅡ 그래... 지켜보는 녀석이 한 놈이 더 있단 거지...........



" 어! 그리고 말이야. 나는 고백은 안 해. 내 친구가 고백하고 차이는 걸 봤거든? 그래서 나는 절대 안 해. 차이면 창피하잖아! 그러니까 그냥 친구로 옆에 있는 거지. 그렇게 친해지고 정들고 그러다가 만약에 좋아지면 사귀는 거고..ㅋㅋㅋ 그러다가 연애도 하고 그러다가 결혼도 하는 거지 뭐 ~ 꺄악~~!!! "

ㅡ,,ㅡ 그래... 네 생각이 그렇단 말이지..... 흠.... 흠.... 엄마는 왜 듣다 듣다 기분이 이상해지니 이거 참....



아...

이런 생각...

10살 초딩...

이래도 되니? 참...

저는 짱9가 8살때 좋아한 남자아이도 다 알거든요 ㅎㅎ

뭐 다른 말은 안 합니다...

니가 그렇구나.......... 이 정도만 대응해요 ㅋㅋ

여러 가지 감정을 느끼며 살아가는 게 자연스러운 거니까요..

그냥 속으로만 좀 당황했죠..

겉으론 꽤나 쿨한 엄마이니까요 ㅋㅋ



그래서인지...

짱9는 진짜 모든 걸 다 고백합니다..

저는 그냥 고해성사를 듣는 신부님처럼 자애스러운 표정을 하고 듣기만 해요..

ㅋㅋ 속으로는 별 생각을 다하지만...ㅋㅋ

뜻하지도 않게 짱9의 속마음을 듣게 돼서 너무 웃겼어요...

이 놈... 남녀의 미묘한 감정까지도 느끼고 있다니....

더욱더 자애스러운 신부님처럼 들어줘야겠어요.....

조금이라도 잔소리를 얹었다가는 앞으로는 얄짤없이 저만 모르게 생겼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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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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