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의 꿈

내 꿈은 바뀌었다.....

by 유진




짱9를 재워놓고..

눈을 감고 잠시 생각했어요...

가만히 누워서 생각을 했죠..

' 무엇이 있을까? 둥둥 떠다닐 내 머릿속의 상상 그 어디쯤엔 어떤 이야기가 있을까? '

그렇게 눈을 감고 고요하게 있었어요...

짱9는 색색 잠이 들었고 저는 눈만 깜빡거리고 천장을 보다가 눈을 감았다가 했죠 ^^

그냥 생각에 저를 맡기고 침묵의 시간을 가졌죠...



그러다 물방울이 터지듯이 떠오르는 생각들...

떠오르는 이야기들...

머릿속으로 이야기를 다 쓴 후...

일어나 앉아서 손가락이 원하는 대로 썼어요..



좀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은 글이지만...

상상이 식기 전에 써두고 싶었어요 ^^

이다음엔 그냥 혼자 써서 혼자 볼지도 몰라요 ㅎㅎ

이건 들려주고 싶어서 그냥 올렸어요..

12시에 눈을 감고... 가만히 생각하다.. 일어나 쓰고 벌써 두시가 다 되어가네요 ^^

이제 제가 자고 일어나면...

누군가 이 글을 읽고 생각에 잠기시겠죠?

나란히 앉아 제 이야기를 듣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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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의 꿈



내 이름은 미나다. 나미나.. 거꾸로 불러도 나미나..

나 미나야~할 때도 나미나다. 난 꿈이 있었다. 내 꿈은 달리기 선수였다.

나는 동네에서 가장 빠른 다리를 가졌고 별명은 총알이었다.

총알같이 빠르다고 해서 총알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쌀쌀한 바람이 불던 어느 날 나의 꿈도 쌀쌀한 바람이 가지고 갔다.

이제 내 꿈은 달리기 선수가 아니다. 내 꿈은 바뀌었다.


지금 보이는 창밖에는 눈이 온다. 아이들은 눈사람을 만들려고 밖으로 뛰어나가지만..

난 방 안에서 아이들을 구경하고 있다.

오늘은 내 11살 생일이다. 엄마랑 촛불을 끄고 박수도 쳤다.

엄마에게 내 꿈에 대해 얘기했다. 엄마는 박수를 쳐주었고 나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내 꿈은 바뀌었다.


8살 때 그날 이후로 내 꿈은 바뀌었다.

눈을 감고 8살의 그날을 떠올려본다.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나에겐 생생하게 기억나는 시간이다.






내가 기억하는 그날은 바람이 불어서 콧물이 자꾸만 나던 그런 날이었다.

나는 자꾸만 나오는 콧물을 소매로 닦으며 친구들이랑 낙엽을 모으고 있었다.

우리는 낙엽의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너무 좋아서 동네에 있는 낙엽을 다 모아서 신나게

밟으며 노래를 불렀다. 그 놀이는 낙엽이 떨어지기만 하면 친구들과 늘 하던 놀이였다.

나는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너무 좋아서 더 많은 낙엽을 모으려 신나게 뛰어다녔다.


그날은 바닷바람이 시원하게 불었고 나는 저녁에 고등어를 먹고 싶다고 생각하며 낙엽

더미위에서 춤을 추듯 폴짝폴짝 뛰었다.


그런데 이상했다. 나는 그냥 폴짝폴짝 신나게 점프를 하고 뛰었을 뿐인데 다리가 따뜻했다.

내 옆에 있던 친구의 눈이 엄청나게 커지더니 손가락으로 내 다리를 가리키며 소리를 치기

시작했다. 고개를 숙여 아래를 보니 내 바지에 빨간 불이 붙었다.


' 어? 바지에 왜 불이 붙었지? 여기에 불이 없었는데?'

나는 너무 무서워서 나무처럼 굳어버렸다.

아이들도 소리를 지르며 이리저리 뛰어다니기만 했다.

아이들의 비명에 어른들이 몰려왔고 잠바를 벗은 아저씨가 내 다리를 세게 때리고 때려서 불이 꺼졌다.


난 아무 느낌이 나지 않았다. ' 어? 왜 안 아프지? '


맨발로 뛰어나온 엄마는 나를 보자마자 주저앉았다.

' 나 안 아픈데. 엄마 왜 울지? ' 난 엄마가 엉엉 우는 게 이해되지 않았다.

바지만 까매졌지 나는 아프지도 않는데 왜 울지?

엄마도 나처럼 콧물을 흘리며 바보처럼 엉엉 소리 내서 울기만 했다.


나는 어른들이 주는 빵이랑 우유를 먹고 병원에 갔다.

어른들이 괜찮냐고 물어봤고 나는 하나도 안아프다고 웃으며 대답했다.

나는 진짜로 하나도 안 아픈데 어른들은 자꾸만 눈물을 흘렸다.


의사 선생님이랑 엄마랑 이야기를 했다. 엄마는 바보같이 계속 울었고 의사 선생님은

자꾸만 엄마에게 뭐라 뭐라 설명을 했다. 사람들이 나보고 입원해야 된다고 했다.

“ 엄마! 나 하나도 안 아픈데? 왜 입원해?”

엄마는 내가 물어봐도 대답해주지도 않고 울기만 했다.


나는 병원에서 주는 밥을 먹고 그냥 침대에 누워있었다.

팔에 링거라는 걸 꽂아놔서 돌아다니지도 못했다.

의사 선생님은 내 다리를 보며 엄마처럼 까만 얼굴을 했고 또 엄마에게 뭐라 뭐라 설명을 했다.

나는 학교에 안 가도 돼서 좋다는 생각을 하며 내가 좋아하는 계란과자를 먹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간호사 언니들이 들어와서 내 옷을 갈아입혔다.

그리고 주사도 놔주고 엄마에게 뭐라 뭐라 설명도 했다.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다.

' 수술? 그거 아픈 거 아닌가? 나 안 아픈데 그냥 며칠 있다가 집에 가면 되는데 왜 수술하지?'

엄마는 다 괜찮아질 거라면서 내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자꾸만 잠이 와서 엄마가 뭐라고 얘기하는지 들리지 않았다.


너무 아파서 잠이 깼다.

' 푹 잔 거 같은데 왜 이렇게 아프지?'

너무 아프다고 엄마를 부르려고 하는데 엄마가 괜찮냐고 물어봤다.

나는 너무 아프다고 했고 하나도 안아프던 다리가 너무 아파서 눈물이 펑펑 났다.


의사 선생님이 들어왔고 내 허벅지 피부를 떼서 종아리에 붙였다고 설명해 줬다.

그래서 허벅지가 아픈 거란다..

난 종아리는 안 아팠는데 갑자기 아파진 허벅지 때문에 짜증이 났고 엄마에게 계속 화를 냈다.


나는 그렇게 계속 반복해서 수술을 했다.

엄마는 예전에는 치킨도 잘 안 사주고 그랬는데 내가 다리가 아픈 뒤로는 치킨도 자주 사주고...

내가 짜증을 내도 화도 내지 않았다.

그냥 눈을 벅벅 닦으며 “ 그래, 그래 괜찮다. 괜찮다.” 그 말만 계속했다.

나는 엄마에게 '괜찮다'라는 말만 수백 번은 들은 거 같다.


어른들이 그러는데 내 키가 다 크면 더는 수술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내가 계속 크면 수술을 해야 되나보다....

그럼 안 되는데...너무 아픈데….

그런데 다행이다. 우리 엄마는 키가 진짜 작은데 내가 엄마를 닮았으니까 나는 조금만 더 크고 안 클 거

같다. 내가 수술할 때마다 엄마가 바보같이 울기만 하는 것도 싫다.

엄마 닮아서 진짜 작았으면 좋겠다.


나는 얼마 전에 수술을 하고 상처가 아물어서 퇴원을 했다.

오늘은 고운 눈이 펑펑 내리는 날이라 창문에 붙어서 눈 구경을 했다.

저기 아이들 틈에 코찔찔이 내 남동생도 함께 있다.

'저 녀석은 내가 눈사람을 만들어 줘야 하는데 진우는 혼자 못하는데….'


혼자 중얼거리며 창밖을 봤다.

뭐 그렇다고 내가 해줄 수도 없으니까….

여러 번 수술을 하는 동안 내 다리는 가늘어졌다.

옛날엔 깡말랐어도 총알같이 빨랐는데 이제는 깡마르고 느려터졌다.

그래도 엄마가 괜찮다고 했으니까 뭐 괜찮겠지….


나는 스케치북을 꺼내서 아이들을 그렸다.

내 그림 속엔 내 동생 진우도 있고 진우가 만든 엉망진창 눈사람도 있다.

내 그림도 엉망진창이지만 나는 이제 꿈을 꾼다.

예전에는 달리기만 하느라 앞만 보고 달렸는데 이제는 사방팔방 다 보면서 예쁘게 그려주고 싶다.


엄마는 내 꿈을 듣고 멋지다고 박수쳐줬다. 다 괜찮다고 했다. 더 괜찮아질 거라고 했다.

엄마가 그랬으니까 다 괜찮아질 거다.

지금은 좀 바보 같은 그림이지만 더 괜찮아질 거다.

난 계란 과자를 먹으면서 진우의 눈사람 그림에 눈썹을 그려 넣었다.








제 상상이 식기 전에 얼른 써두고 싶어서 썼지만...

조금 부끄럽네요 ^^

굿밤 되세요...

이번 글은 좀 짧아요...

이제 새벽 2시네요 ^^

여러분도 가만히 눈을 감고 그냥 둥둥 떠다니는 물처럼 구름처럼...

침묵에 몸을 맡기고 상상해 봐요...

가만히... 가만히...

그러다 떠오르는 생각 한 줌 건져서...

손가락에 맡겨봐요 ^^

저는 자주 그래요 ㅎㅎ

제 글이 매끄럽고 어여쁘진 않아도...제 마음만은 크게 담았어요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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