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짧은 어린이 동화 )
우리 할아버지는 특이하다.
할아버지 코에는 빨간 주머니가 달려있다.
나는 눈 오는 겨울날에 밖에 나가면 빨개지는데 할아버지는 눈이 안 와도 코에 주머니를 씌운 거처럼 빨갛다.
왜 그럴까? 정말 신기하다. 할아버지의 코는 동그랗고 볼록하다. 그리고 체리처럼 빨갛다.
꼭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같이 말이다.
할아버지가 우리 집에 올 때는 항상 내가 좋아하는 걸 가지고 오신다.
할아버지가 온다는 소식이 들리면 오늘은 어떤 걸 가지고 올지 가슴이 두근거린다.
딩동~
할아버지다! 드디어 할아버지가 오셨다.
“ 우리 꼬꼬 어디 있나?”
할아버지가 나를 부르는 소리다. 할아버지는 나를 '꼬꼬'라고 부른다.
꼬마라는 소리를 그렇게 귀엽게 불러주신다.
“ 나 여기 있어요! 헤헤헤” 할아버지한테 달려가 할아버지의 볼록한 배에 얼굴을 파묻었다.
역시 할아버지는 배도 동그랗고 폭신폭신하다. 어쩌면 우리 할아버지는 산타클로스 할아버지인지도 모른다.
전 세계의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러 다니면서 시간을 내서 나를 만나러 오는지도 모른다.
할아버지는 머리도 하얗고 수염도 엄청 길고 하얗다.
다른 할아버지들은 수염이 없는데 우리 할아버지는 수염도 멋지게 있다.
오늘따라 할아버지가 너무 의심스럽다. 나는 할아버지를 요리조리 살펴봤다.
둥글고 커다랗고 빨간 코, 하얀 머리카락, 하얀 수염, 커다랗고 동그란 푹신한 배…….
아무리 봐도 의심스럽다.
할아버지의 가방에서는 나에게 줄 선물이 들어있었다.
“ 우리 꼬꼬 할아버지가 뭐 갖고 왔게? “
“ 뭔데요? 뭔데요? “
“ 수리수리 마수리 야바라챱챱챱! 나와라~!”
“ 우와~이거 뭐야? 이거 내가 갖고 싶었던 건데? 할아버지가 내 마음을 어떻게 알았어요? 내가 말 안 했는데?”
“ 할아버지는 우리 꼬꼬가 뭘 좋아하는지 다 아는 법이 있지~!”
이야…. 대박이다.
역시 우리 할아버지는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아닐까?
내가 밤에 잘 때 혼자서 조용히 소원을 빌었는데 어떻게 그럴 알았지?
나는 내 소원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단 말이다~
내가 산타할아버지께 빈 소원인데 어떻게 우리 할아버지가 이걸 알았지?
이제 모든 의심이 풀렸다.
우리 할아버지가 산타클로스 할아버지였던 거다.
할아버지는 한국 사람이니까 한국에서만 일하나 보다.
우와…. 우리 할아버지가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라니 대단하다. 가슴이 튀어나올 거 같다.
이걸 어쩌지? 아…. 진짜 말하고 싶고 소문내고 싶다.
하지만 그러면 안 되겠지?
산타할아버지는 비밀이 많으니까…….
큭큭큭…. 자꾸만 웃음이 비실비실 나온다.
우리 할아버지 코에 빨간 주머니가 있는 것도 다 이유가 있던 거였다.
가슴이 터질 거 같이 두근거린다.
할아버지의 비밀을 꼭 지켜드릴 거다.
그리고 나도 자라면 할아버지를 도와드려야겠다.
어쩌면 할아버지가 루돌프를 소개해 줄지도 모르겠다.
우리 할아버지가 너무 자랑스럽다.
짧은 동화를 써봤어요 ㅎㅎ
조판 양식으로 딱 5페이지 분량입니다.
동화로 제대로 쓰려면 페이지가 더 늘어나겠죠?
' 꼬꼬 '의 기분 좋은 상상이 너무 귀여운 이야기입니다.
^^